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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원충분히 물을 마시면 노화를 늦추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물을 충분히 마시자.미국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나탈리 드미트리에바 박사팀은 30년 간 45세에서 65세 사이의 성인 1만 1255명을 대상으로 혈중 나트륨 농도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 나트륨은 우리 몸의 수분을 유지시키고 체액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을수록 수분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혈중 나트륨 농도는 135~145mEq/L 사이가 정상이다. 연구팀은 혈중 나트륨 농도가 정상범위인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처음부터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거나 나트륨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제외됐다.연구팀은 15가지 건강 지표로 혈중 나트륨 농도에 따른 노화의 징후를 분석했다. 15가지 건강 지표 안에는 참가자들이 50대와 70~90대에 측정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과 같은 요인들이 포함됐다. 생물학적 노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대사 및 심혈관 건강, 폐 기능과 같은 항목들이었다. 연구 결과, 혈중 나트륨 수치가 높을수록 노화가 진전됐고 만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컸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144mEq/L 이상인 참가자는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으로 노화될 위험이 50% 증가했다. 또한 혈중 나트륨 수치가 142mEq/L 이상인 성인은 뇌졸중, 당뇨병, 치매와 같은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이 최대 64% 증가했다. 반대로 혈중 나트륨 수치가 138-140mEq/L인 성인은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가장 낮았다.연구저자 나탈리 드미트리에바 박사는 “체수분 함량 감소는 혈중 나트륨을 증가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요인”이라며 “충분히 물을 마시는 것이 노화를 늦추고 질병 없이 살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의학원에 따르면, 여성들은 매일 6-9컵(1.5~2.2L), 남성들은 8-12컵(2~3L)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은 물을 의식적으로 마실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갈증 감각이 둔화되어 수분을 적게 섭취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체액 고갈이나 탈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5-18 15:06

정소원 취재부장생활습관이 나쁜 여성의 피부가 좋은 여성에 비해 10년 이상 노화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영국, 중국, 스페인 연구팀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각기 베드포드, 마드리드, 상하이의 연구시설에서 8년간 585명의 피부와 생활습관을 조사했다. 참가자의 연령은 영국 45~75세, 스페인 30~70세, 중국 25~70세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인공 선탠을 좋아하는지, 담배를 피우는지, 보습제를 얼마나 자주 바르는지,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지, 양치질을 하는지 등 평소 생활습관을 물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얼굴을 디지털 사진으로 촬영해 겉보기 나이와 실제 나이를 비교했다.연구 결과, 여성이 노화되는 원인의 33%는 생활습관에 의해 결정됐다. 생활습관이 나쁜 여성은 좋은 여성에 비해 10.4년 더 늙어 보였다. 선탠·흡연을 하고 과일 섭취·보습이 부족하면 피부가 노화됐다. 연구팀은 선탠 할 때 기계에서 방출되는 자외선 UVA에 노출됐기 때문에 노화가 촉진된 것으로 추정했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피부에 산소와 영양소 공급을 감소시킨다. 담배 연기속의 독성물질들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린다.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피부를 위축시켜서 피부 노화로 이어진다. 과일을 잘 먹지 않으면 과일 안에 함유돼 있으면서 노화를 지연시키는 항산화물질이 부족할 위험이 있다. 보습을 잘 하지 않으면 피부 수분 부족으로 쉽게 건조돼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연구 저자 마이에스 박사는 “성형 수술로 얼굴과 목의 주름살을 제거하면 평균 8.5년 더 젊어 보인다는 결과가 최근 나왔다”며 “생활습관 만으로 10년 넘는 차이가 난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 경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검정깨, 호두, 아몬드, 땅콩, 올리브오일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면 건조증과 피부 위축을 예방하는 데 좋다. 또한 항산화제인 비타민A·C·E가 들어있는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주름 및 건조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5-09 18:49

정소원 취재부장돼지기름이 건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왜 건강한지 자세히 아는 사람이 드물다. 돼지기름이 왜 건강한지에 대해 알아본다.◇심장 건강에 도움 되는 불포화지방산 많아돼지기름에는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렌산을 아울러 말하는 ‘비타민 F’가 많다. ‘불포화지방산’으로도 불리는 비타민 F는 두뇌 신경조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돼지기름의 약 57%를 차지한다.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약 47%인 소기름보다 함량이 높다. 불포화지방산은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개선하고, 염증을 완화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체내 흡수력이 낮기 때문에 비만과 중성지방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있다. 잘 챙겨먹지 않아 불포화지방산이 부족해지면 세포가 경직되고 염증이 잘 생기며, 모발 성장과 피부 세포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있다.◇면역 체계를 강화시키는 비타민D3 풍부해돼지기름에는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가 풍부하다. 돼지기름 100g당 하루 권장량의 4배가 넘는 비타민D3가 함유돼 있다. 비타민D3는 돼지기름과 같은 동물성 기름에 함유된 비타민으로, 비타민D의 일종이다. 비타민D는 체내 칼슘 흡수를 촉진시켜 뼈 건강을 위한 필수 영양소다. 우울증을 감소시키고 면역을 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D가 체내에 부족하거나 결핍되면 뼈가 변형되는 구루병이나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위험이 있다. 비타민 D3는 식물성 식품과 효모에 들어 있는 비타민D2(에르고칼시페롤)과 체내에서 같은 역할을 하지만 비타민D2보다 바이러스 및 세균성 질병에 대항하는 면역 체계를 강화시킨다. 실제로 영국 브라이튼대 연구팀이 비타민D2와 D3가 면역 체계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한 결과 비타민D3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1차적 면역 체계의 핵심인 1형 인터페론 신호 시스템을 자극했지만, 비타민D2에서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치매 예방에 도움 되는 콜린 들어 있어돼지기름에는 필수 영양소인 콜린이 들어 있다. 콜린은 수용성 비타민 중 하나로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을 통해 얻어야 한다. 콜린은 뇌의 해마에서 기억력과 관련된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을 합성해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콜린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물질을 만드는 것을 돕기 때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제거에 도움되기도 한다.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잠재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이 축적되어 심장병,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있다.돼지기름의 57%는 불포화지방산이지만, 38%는 포화지방산이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지양하자. 삼겹살도 일주일에 1~2회 이하로 먹고 한 번 먹을 땐 1인분인 200g 이상 먹지 않는 게 좋다. 과도하게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쌓여 혈액 흐름이 방해받게 되면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마비, 중풍 등 질환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어 주의한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5-08 11:20

정소원/취재부장진달래 화전은 진달래꽃으로 만든 전통적인 한국 떡이다. 찹쌀가루, 부침가루, 생수, 야생화 꿀 등을 이용해 주로 봄철에 만든다. 건강상의 효능도 뛰어나다. 진달래꽃 색소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콜라겐 형성을 촉진한다. 진달래꽃의 안드로메도톡신(Andromedotoxin) 성분은 혈압을 낮춰주어 실제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진달래꽃에는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제거해주는 아잘레인(Azalein) 성분도 풍부해 만성 기관지염에 효과가 있다. 진달래꽃에 함유된 고시페틴(Gossypetin)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포항공대 연구도 있다. 진달래꽃에 들어 있는 바닐산(Vanillic acid)은 항산화물질로 활성산소나 균을 만들어내는 물질을 없애 관절염과 같은 질병의 염증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해 불규칙한 월경을 하는 여성에게도 좋다.한편, 진달래꽃은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어 반드시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깨끗한 물에 씻어 섭취한다. 진달래꽃에 함유된 안드로메도톡신은 독성도 있는 성분이라 과다 섭취하면 팔다리 경련이 일어나 호흡 중추 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산에 피어난 진달래꽃잎을 직접 딸 때에는 꽃잎 모양이 비슷한 철쭉꽃을 잘못 알고 따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철쭉꽃에 신경계를 공격하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4-24 12:20

정소원지방을 다이어트의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지방은 필수 영양소로 보건복지부에서는 지방을 총 에너지의 15~30%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방을 30%보다 적게 먹으면 사망위험이 1.439배 높아지게 된다. 또, 살을 빼기 위해 육류와 같은 지방을 아예 먹지 않으면 몸 속 지방분해를 돕는데 필요한 '카르니틴'이라는 성분이 감소돼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된다. 꼭 먹어야 하는 지방, 어떻게 먹어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알아본다.◇불포화 지방, 다이어트에 도움돼불포화지방을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불포화 지방은 화학구조에 따라 올리브유, ,아몬드, 피칸에 많이 들어 있는 단불포화지방과 해바라기유, 생선기름, 옥수수, 콩, 호두에 많이 들어있는 다불포화지방으로 나뉜다. 카놀라유는 단불포화지방과 다불포화지방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단일불포화 지방은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은 감소시킨다. 특히 다불포화지방은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 그렐린 분비를 억제하고 식후 포만감을 높여주는 호르몬인 펩타이드의 분비를 촉진해 다이어트를 돕는다. 실제로 2017년 미국 조지아대학의 재이미 쿠퍼 영양학 교수 연구팀은 7일간 18~35세 남녀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불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식사(다불포화지방 21%), 나머지 그룹엔 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식사(다불포화지방 7%)를 하게 했다. 연구팀은 두 식단의 칼로리를 같게 제공하고, 일주일 후 혈액검사를 통해 그렐린과 펩타이드 혈중 수치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다불포화지방을 먹은 그룹이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그렐린 혈중 수치가 훨씬 낮고 펩타이드 수치가 현저히 높았다. ◇포화지방 적정량 섭취 필요… 과다 섭취 주의포화 지방은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동물성 지방으로, 실온에서 고체 형태로 존재한다. 보통 육류나 버터, 치즈, 마요네즈 등이 대표적인 포화지방이다. 체내에 들어올 때 인체 피하지방층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에 적당량의 피하지방은 반드시 필요하다. 포화지방 섭취를 제한하면 육류에만 있으면서 몸 속 지방 분해를 돕는 카르티닌 성분이 감소해 결국 다이어트도 실패하게 된다. 포화 지방 섭취를 피하려다 영양가가 높은 다른 음식을 먹지 못해 오히려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적정량은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화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육류나 달걀, 치즈 섭취를 피하면 단백질이나 비타민, 식이섬유 등을 충분히 먹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과 합성하는 성질이 있어 총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증가시키므로 과다 섭취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과다 섭취할 경우 비만에서 나아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적당량 조절이 필요하다. ◇가공식품에 많이 든 트랜스지방 섭취 줄여야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가공식품에 많이 든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트랜스지방은 본래 액체 상태인 불포화지방을 산패되지 않게 고체 상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지방이다. 몸 속으로 들어오면 불포화지방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뿐 아니라 체내에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으므로 섭취를 최대한 제한하는 것이 좋다.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대표적인 음식은 마가린, 쇼트닝, 케이크, 도넛, 튀김감자, 팝콘, 비스킷 등이다. 본래 트랜스 지방 식품이 아니었어도 열에 의해 변환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식용유의 경우, 튀기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트랜스지방이 증가한다. 따라서 5회 이상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려면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 먹고 지방 섭취는 가급적 자제한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다 보면 그 속에 트랜스지방이 포함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꼭 필요한 지방만 채소, 견과류와 콩류, 씨앗류 같은 불포화지방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3-28 18:22

정소원/취재부장흔히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만 하는 것이 좋을까?◇근성장에 꼭 필요한 탄수화물, 잘못 줄이면 각종 위험탄수화물은 근육을 지키고 늘리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이 근육 분해를 막아 주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필요한 에너지를 근육에서 빌려 써서 근육이 소실될 수도 있다. 탄수화물을 잘못 줄이면 뇌에도 해롭다. 우리 혈액에서 발견되는 포도당의 약 60%가 뇌에 의해 대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을 무조건 제한하면 뇌세포까지 가는 에너지가 줄기 때문에 뇌 기능이 떨어지며, 저혈당, 기력저하, 신경과민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또, 탄수화물을 급격히 줄이고 고단백 위주로만 식사했을 때는 칼슘손실을 유발해 골다공증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칼슘 손실이 많기 때문이다.◇다이어트 성공하려면 복합 탄수화물 먹어야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복합 탄수화물을 잘 먹어야 한다. 복합 탄수화물은 당(糖)분자가 3개 이상 결합된 복합당을 말한다. 주로 현미·보리 등 곡류의 겉 부분에 많고, 양배추·브로콜리·연근 같은 채소에 들어 있다. 복합 탄수화물은 비교적 천천히 소화되기 때문에 혈당이 느리게 상승되고, 이에 따라 인슐린 수치도 느리게 올라가 살찌기가 어렵다. 반면 단순 탄수화물은 당분자가 3개 미만 결합돼 있는 단순당으로,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 설탕, 액상과당, 피자, 파스타, 도넛, 과자. 케이크는 물론 편의점에서 우리가 자주 사먹는 음료나 주스 모두 정제 탄수화물이라 할 수 있다. 단순 탄수화물은 혈당을 비교적 빠르게 상승시키고, 이에 따라 인슐린 수치가 급증해서 살찔 위험이 크다. 또 혈당 수치가 크게 변하면 포만감이 유지되지 않아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과식을 유발할 위험도 존재한다.◇대표적인 복합 탄수화물은 통곡물…감자·고구마는 적게현미, 보리, 귀리, 조, 수수 등 통곡물은 대표적인 복합당 탄수화물이다. 통곡물은 도정을 최소화해 백미, 밀가루 등 정제된 곡물보다 영양이 풍부하다.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B와 철, 아연,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 같은 양의 탄수화물도 식이섬유가 포함되면 혈당이 덜 오른다. 식이섬유는 체내 수분을 흡수해 포만감 유지에도 좋다. 통곡물 속 비타민과 무기질은 항산화 작용을 하고 몸에 활력을 준다.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밥이나 국수, 떡, 밤, 감자, 고구마 등에도 단순당보다는 전분과 같은 ‘복합당’이 많이 들어 있다. 단, 감자·고구마는 복합당이지만, 단순당으로 빨리 분해되므로 적게 먹는 것이 좋다.◇운동 능력 높여줘복합 탄수화물은 운동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순 탄수화물보다 체내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 운동하는 동안 혈당과 에너지를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곡물을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공 곡물을 섭취한 그룹보다 걷기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이며 근육에 더 많은 단백질이 저장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3-10 10:21

정소원/취재부장머리에 충격을 받아도 괜찮겠지, 넘기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나 가볍게 넘길 일만이 아니다. 최근 가벼운 뇌진탕을 계속 겪을 경우 노년에 뇌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뇌진탕은 머리에 외상을 입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질환으로, 꼭 직접적인 충격이 아니더라도 차량을 운전할 때 가속이나 감속으로 인해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에도 나타난다.영국 옥스퍼드대가 참여한 연구팀은 4년간 50~90세 영국인 1만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해마다 컴퓨터로 뇌 기능을 테스트했다. 뇌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항목으로는 기억력, 주의 집중력, 과제 수행력, 과제 처리 속도, 작업 기억력 등이 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일생 동안 참가자들이 경험한 뇌진탕의 심각성, 빈도가 뇌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뇌진탕의 심각성, 빈도가 뇌 영향에 미치는 정도를 회귀계수(B)를 사용해 나타냈다. 회귀계수란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지표로 회귀계수가 0보다 작을수록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 결과, 중등도부터 심한 외상성 뇌 손상(TBI·Traumatic brain injury)에 해당되는 뇌진탕은 한 번만 겪어도 시간이 갈수록 기억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뇌 기능이 저하됐다. 기존에 중등도 이상 뇌진탕을 경험한 참가자들은 뇌진탕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주의력(B ^ -0.195), 과제 수행력(B ^ -0.195) 과제 처리 속도(B ^ -0.075)를 보였다.가벼운 뇌진탕(mTBI·mild Traumatic brain injury)도 한 번 발생한 사람은 주의력이 낮아졌으며, 세 번 이상 발생한 사람은 주의집중력과 복잡한 과제 수행력이 현저하게 저하됐다. 가벼운 뇌진탕을 한 번 겪었을 경우 뇌진탕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주의 력((B ^ -0.052)을 보였다. 가벼운 뇌진탕을 세 번 경험한 참가자들은 뇌진탕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 대비 주의력(B ^ -0.085), 과제 수행력(B ^ -0.195)이 훨씬 낮았다. 네 번 이상 가벼운 뇌진탕이 발생한 사람은 주의집중력과 복잡한 과제 수행력뿐만 아니라 과제처리 속도와 작업 기억력이 떨어졌다. 네 번 이상 가벼운 뇌진탕을 경험할 경우, 뇌진탕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주의력(B ^ -0.135), 과제 처리 속도(B ^ -0.072), 기억력(B ^ -0.052)이 낮았다. 이후에도 뇌진탕을 추가적으로 경험할 때마다 뇌 기능이 악화됐다. 가벼운 뇌진탕이라도 계속 겪으면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뇌신경 전달체계에도 문제가 발생해 신경전달물질이 잘 분비되지 않아 뇌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 저자인 옥스퍼드대 바네사 레이몬트 박사는 “가벼운 뇌진탕도 세 번 이상 겪으면 인지능력을 저하시켜 치매 발병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최근 신경 손상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외상 저널(Journal of Neurotrauma)'에 게재됐다. <smartsowon@naver.com>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3-02-28 18:01

정소원/성동신문 취재부장띠리리릭.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에 이어 문이 열린다. 터벅터벅. 눈을 감고 있는데도 현관으로 들어오는 광경이 그려진다. 동생방, 언니방을 차례로 거쳐 발소리는 내 방문으로 다가온다. 오지 마라, 오지마라, 머릿속으로 세차게 중얼거리지만 부질없다.자냐.끼이익- 문이 열리며 여느때처럼 아버지의 낯익은 술취한 목소리가 들렸다.열린 문 틈 사이로 새어들어온 빛이 내 감긴 눈위를 짓눌렀다. 모른 척 끝까지 자고 싶었지만 저쪽 방에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들어보니 내게 선택권은 없었다. 언니와 동생은 이미 잠에서 깨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싫다고 말하기에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있었다. 몸을 일으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기적 어기적 떠지지도 않는 눈을 손으로 비비며 방문을 열고 나왔다.앉아서 이거 먹어라.탁. 아버지가 술잔을 내려 놓으며 내게 한 말이었다. 식탁 위에는 아버지가 소주병과 함께 사온 치킨이 올려져 있었다. 그 앞에 언니와 동생이 죽어있는 채로 이미 식탁에 앉아 있었다. 나도 잠결이었지만 그들의 정신도 나처럼 잠에 취해 있을 것이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속에서 솟구치는 짜증을 억누르며 움직이지도 않는 다리를 이끌고 화장실에 들어간다. 감긴 눈이었지만 수도꼭지 위치를 습관적으로 잡아냈다. 화장실에 있을 시간을 벌기 위해 일부러 수도꼭지를 세게 틀었다. 밖에 나가기도 싫었고, 잠을 깨기까지는 내게 오랜시간이 필요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어서 침대와 다시 한몸이 되고 싶었지만 그 일은 불가능한 소망일 것이었다. 콸콸콸 쏟아지는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면 그마나 눈이 반쯤 떠졌다. 손이 얼 것 같았다. 밖에 겨울철이라 그런지 몸이 덜덜덜 떨려왔다. 나는 이 집이 정말 싫었다. 다시 울컥 짜증이 치밀어올랐지만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지금 현재 아무것도 없었다. 이틀 전 이미 난 집을 나와 친구 집에서 생활한 전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조용히 이 순간을 넘겨야 했다. 비행한 반역죄인의 대가- 아니, 사실은 비행하지 않아도 평소에 겪었을 일이었겠지만. 몇 시간 못 자고 아침에 등교해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한 채 밖으로 나섰다.그렇게 화장실을 나와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니 새벽 3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너희 세 명 키우는 게 쉽지 않았다아버지의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방해되지 않게 최대한 느릿느릿 식탁 의자를 끌어 앉았다. 언니는 기계적인 젓가락질로 치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그 맞은 편 한참 클 시기의 남자아이인 동생의 젓가락질은 치킨을 집는 데 적극적이었다. 항상 같은 이야기, 같은 풍경이었기에 어떤 이야기 대목에 다다랐는지 뻔히 알 수 있었다.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곤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야기에는 항상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필요했다.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일방통행을 받아들여달라는 것이었다. 상대방이 싫든 안싫든 아버지가 이야기를 멈출 때까지 그 누구도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거기서 맞벌이로 아침부터 밤까지 힘들게 일하는 엄마는 제외됐고, 고만고만한 아버지의 자식들이 대상이었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언니와 동생을 희생양 삼아 자리를 몇 번 벗어난 적은 있었지만 최근 집에서의 가출 사건으로 오늘 나는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암담함에 고개를 푹 숙인 채 잠이라도 몰래 잘 심산에 눈을 감고 있었다. 그때였다.정소원이!눈을 감은 것을 걸린 걸까, 사실 아직 졸지 않았는데. 고개를 들어 졸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냈는데 왠일로 아버지는 내가 졸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내가 저거를 직접 탯줄을 잘랐단 말이야...전에 엄마한테 얼핏 들어본 얘기였다. 자세히는 아니고 내가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태어났었다는 얘기. 그리고 바쁜 생활에 치여 나도 엄마한테 궁금해하지 않고, 엄마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던 이야기였다. 평소 술취하면 아버지는 자신의 화려했던 고교공대 포함 학창 시절 영웅담과 군대 이야기, 직장인의 고충과 활약상을 들려주시곤 했었다. 결론은 똑같았다. 아버지도 해내는 걸 이렇게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왜 너희는 못하냐.. 확률과 통계를 중시하는 아버지는 너희는 지금 이정도 위치에 있어 예언까지 곧잘 하곤 했었다. 그 순간 그 말을 들은 우리가 어떤 생각이 드는가의 여부는 아버지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던 아버지가 오늘은 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빨간 줄이냐, 파란 줄이냐. 손이 떨렸었지.. 내가 잘못하면 저것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잘못 자르는 순간 피가 철철철 쏟아져 나오겠지..그 때 병원이 도착하면 이미 늦을 거라는 생각이 나자 머리가 하애지고 수화기 반대편에선 간호사가 어서 자르라고 하고 있었어..아버지는 그때가 어제라도 되는 듯 손을 가위모양 집게로 한 채 자르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술에 취해 아버지가 손으로 화려하게 피날레를 할 때면 또 자랑이 시작됐구나 웃어넘기거나 짜증이 났었는데 오늘따라 진지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이 전체가 다 떠져 지켜보고 있었다.공대에서 전선 자르는 건 익숙했는데 왜 그리 탯줄 자르는 건 어렵던지..내 생애 그렇게 집중한 건 처음이었을게다 온신경에 집중을 하고 탯줄로 짐작되는 것을 잘랐어 아마 소원인이 배꼽이 이상하면 다 내탓이니 소원이 보기에 이상하면 이 아버지를 탓해라..또르륵. 술이 술잔에 가득 채워지고 아버지는 술잔을 들어 목구멍으로 넘겼다.술을 먹어야만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것처럼 아버지는 서둘러 소주병을 들어 술잔을 가득 채웠다. 젓가락질로 치킨을 들어 오물 오물 씹은 후에 아버지는 이야기를 다시 이어나갔다.너는 위에 언니가 있었어.. 출산 시기를 잘 못 맞춰 수인이 언니가 잘못된 일로 병원에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는데.. 3일이나 늦게 시기를 알려준 병원 의사가 미안하다고 했지.. 거기서 뭐 어쩔 거야멱살을 잡고 내 새끼 잘못됐으면 어떻게 할거냐고 뭐라 할 수도 없고 아 거기서 의사새끼가 내 새끼 보고 정말 이쁜 따님이시네요 넉살좋게 이러는데나도 허허 웃고 말았지.. 세상이 끝나는 줄로만 알아 간 떨렸었는데그래도 내 애기가 태어난게 얼마나 다행이냐..나는 이제 졸리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를 보며 이야기를 듣는게 익숙하지 않았기에 또렷한 눈으로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도 나를 쳐다보지는 못했다. 맞은 편에 치킨 먹는 게 끝났는지 꾸벅꾸벅 조는 동생이 눈에 들어왔지만 이야기를 듣는데 방해되지 않았다. 언니도 잠이 깼는지 묵묵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근데.. 저것은 또 몸이 약했단 말이야..! 열도 많이 나서 지하철 타는데픽픽 쓰러지고 길 가다가 쓰러지고 응급실 가고.. 내가 저것 때문에 차를 샀어요차를.. 차를 타면 병원에 곧바로 갈 수 있잖아차 사서 걱정 끝났다 싶었는데 이번엔 팔이 빠졌어여보 수인이가 팔이 빠졌어요 네 엄마가 울면서 말한 게 다섯번이나 돼..그러면 또 헐레벌떡 뛰어가 병원에 가기도 하고..팔 빠진 걸로 끝이냐 하면 천식에 걸려 숨 막힌다고 여러번 새벽에 병원에 갔었지..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숨이 막혀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용기를 내어 큰방 문을 열었었다. 엄마는 짜증을 냈지만 아빠는 묵묵히 옷을 입고 나를 차에 태웠었다. 그렇게 문을 연지 5분 만에 나는 차를 타고 동네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린 뒤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날 아빠는 내가 치료 받은 후 1시간 뒤에 바로 출근을 해야 했었다.왜 그런 건 기억하지 못하고 이 아버지가 했던 나쁜 말들만 기억하는지...아버지의 말끝이 흐려졌다. 탁. 마지막 술잔이었다. 식탁의 울림을 느끼며 난 오늘 이 자리의 주인공이 진짜 누구였는지를 실감했다.나는 너희가... 내가 너희에게 독하게 말했을 때그 독설이 잘못됐다고 증명해주길 바랬다..말을 마치고 아버지는 비틀비틀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는 소주 5병과 치킨, 텅 빈 술잔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언니와 동생과 함께 식탁 위를 치우고 목이 말라 물을 벌컥벌컥 다 같이 들이켰다.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물을 다 마시자 언니와 동생은 바로 방으로 향했다. 평소 같았으면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날 나였다. 그러나 나는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내 시선은 분리수거 통에 버려진 소주병에 꽂혀 있었다. 저것은 단순히 소주병이 아니다- 아버지의 비행이었다. 밖에서는 모범적인 가장인 우리 아버지의 자식들로 인한 비행- 엄밀히 오늘은 나 때문이었다. 나는 그동안 아버지의 비행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되려 아버지의 비행을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는 탈선으로 여기고 비웃었다. 아버지도 나의 비행이 탈선으로만 보였을까?내가 가족들에게 내 고충을 알아달라 하기를 원하듯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나는 혼자 잘난체 또옥또옥한체 다 하면서 아버지에게 다양한 정답이 있음을 인정하고 나를 받아들이길 요구했지만 정작 그렇게 주장하는 나는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고개를 푹 숙인채 이야기를 흘려버렸었다. 아버지의 비행을 철저히 외면하고, 잠을 깨우는 부주의함을 원망하기에 바빴다. 몸을 괴롭히는 저 쓴 독약을 몸으로 받아들일 때 아버지는 무슨 감정이었으며 무슨 생각이었을까-세상을 다 산 것처럼 똑똑한 체 했던 게 생각나고, 방으로 걸어들어가는 아버지의 쓸쓸한 뒷모습이 겹쳐져 나는 차마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거실 창으로 아침 햇살이 비쳤지만 여전히 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정소원 취재 부장 <smartsowon@naver.com>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12-14 14:55

정소원 / 취재부장한국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못지 않은 치열한 과정을 거쳐 우리네 목숨 지키고 현대사회에 와서까지 지켜내야 하는 보수주의, 진보주의는 무엇인가? 도대체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정체는 무엇인가. 급격한 산업화, 현대화로 인해 진보도 제대로 된 진보가 없고 보수도 제대로 된 보수가 없다 '어설픈 진보주의가 득세' '어설픈 보수주의가 득세'한다고 말해도 틀린 말이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야 할 진보주의, 보수주의에 대해서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그들이 말하는 방향이 100% 맞는 건지에 대한 확신도 뚜렷이 없다.그 이유는 요새 나라의 모양새가 각자 자신의 입장에 따라 극단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을 보고서도 완전히 다른 각도의 의견과 해석을 내놓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입장에 따른 거짓 근거를 가져와서라도 자신의 입장이 맞다고 주장한다. 이번 MBC기자와 대통령실 참모의 설전은 우리나라가 극명히 분열되어 있다는 작금의 현실을 온 세계에 드러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의 위기에 놓여 향후의 미래를 해결해나가기도 벅찬 상황에서 한 기자의 슬리퍼를 신은 치기 어린 행동으로 우리나라의 약점을 노출시켰다는 판단이 든다. 정치인들은 오로지 경쟁적으로 대중들을 서로 맞붙게 하기 바쁘며, 싸움을 자산으로 선전, 선동하여 표를 모은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진보주의를 대표하년 H 신문사는 현 정부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편향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다 자기들이 옳다고 떠들면서 없는 자들의 편에 선다고 말을 하지만 그러려면 실제로 돈을 받고 광고도 하지 말아하는 것이 아닌가? 신문광고는 왜 하는 것인가?보수를 대표하는 J 신문사의 준거집단의 100%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흔들리지 않고 뚜렷한 논점이 존재하나 오로지 “상위 1%의 시각에서 논점을 펼치”고 있지 않은가?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보수적인 관점에 편향되어 있지 않은가? 없는 사람들을 보듬고자 하는 따뜻한 보수는 언제 볼 수 있는 것일까?문제는 이러한 진보주의,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언론의 매체파워다. 언론은 매체가 좌우하는 만큼 같은 언론이지만 같은 언론이 아니며 기자라 하더라도 같은 기자가 아니다. 영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뢰도와 상관없이 영향력이 엄청나다.비단 언론 뿐인가. 여론도 분열되어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결국 우리는 이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도대체 언제면 진정한 보수주의, 민주주의가 존재하며 국민 의식이 성장할 수 있을까. 누구 탓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자각하기 위해 노력하며 책임지고 성장해야 할 일이다. <smartsowon@naver.com>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11-25 11:33

정소원/취재부장미디어란 정보와 즐거움의 원천이다. 오늘날 나의 모든 일상은 미디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길거리를 걸으면서도, 핸드폰을 통해서도 손쉽게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모르는 정보를 검색하고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시청하며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생각을 활발히 공유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나는 미디어를 통해 손쉽게 사회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들은 새로운 여가 문화를 형성해 내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웹툰에서 특정 요일마다 무료로 제공해주는 만화들은 짬짬이 여가시간에 내 활력소가 되어 주었고, 1박 2일같은 프로그램은 내 가족을 밖에서 약속 잡지 않고 모두 TV로 모여주게 하는 집 안의 여가문화를 형성하게 해주는 고마운 콘텐츠들이었다. 또한 무한도전에서 역사적 의의를 갖는 프로그램을 봤을 때 잘 몰랐었던 감사한 분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었다. 이는 내게 있어 미디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해주었고, 나를 유익하고 즐겁게 만들어준 미디어들은 특정 요일마다 꼭 보게 되는 생활 루틴을 형성하는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내 삶에 영향을 미친 미디어들. 나의 삶의 루틴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후에 찾아온 요즈음의 코로나 시대는 미디어를 더욱 내 삶의 일부로 만들었다. 최근에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를 꼽으라면 너무나도 당연하게 유튜브다. 하루에 몇 시간동안 보았던 루틴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 횟수가 부쩍 줄면서 유튜브만 하루종일 보게 되는 날들도 많았다. 누구든 유튜브의 감상자가 되고 누구든 곧 제작자가 될 수 있는 환경에서 영화, 드라마, 예능 리뷰에서부터 게임리뷰, 팝송에까지 감상할 콘텐츠가 무궁무진하게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나에게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뉴미디어가 도래하며 우리 모두에게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가 가져온 불안과 혼란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람들이 확진자 수, 정부의 대책 등과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며 각종 정보를 찾아보게 만들었고 여가를 비롯한 각종 업무, 학교 수업에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더욱 증가했기 때문이다. 화상 채팅과 재택 강의, 스마트 관광이 대두되고, 극장을 찾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 대신 유튜브와 각종 OTT 서비스를 활용해 안전한 방 안에서 다양한 컨텐츠를 소비하게 된 것에서 알 수 있다. 또한, 메타 버스 개념의 등장은 미디어 세상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전달하면서 미디어의 단순한 정보 전달 그 이상의 파급효과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렇듯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미디어의 확산은 긍정적인 영향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미디어 속 콘텐츠들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우리를 그 정보속에 가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특정 정보를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 문제를 예로 들 수 있다.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비하하는 유언비어 등의 허위정보를 기정사실인 양 제시하며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 뉴스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는 물론, 피해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에 선동된다는 것이다. 실제 언론재단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들 중 80%가량이 가짜 뉴스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쉽게 거짓에 선동된다는것이다. 정치, 경제, 유명인 등 다양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극적인 제목과 소재를 이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들이 유튜브와 SNS 같은 각종 플랫폼에서 검열 없이 쉽게 공유되며 그 속에서 진짜 뉴스를 보지 못하도록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으며, 일관성이 없고 허위 정보가 난무하다는 사실이 오히려 실제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를 저하시켜 스스로의 눈도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엄청난 파급력과 동시에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따라서 미디어 확산의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의식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정보를 가려내야 할 필요가 있다. 거짓 정보가 많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가려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가짜 뉴스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거부하고 수용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올바른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컨텐츠 내의 자체적인 규제와 제도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는 유사과학이나 가짜 뉴스의 무분별한 노출을 막기 위해 언론과의 협력을 통해 공신력 순으로 영상을 노출하도록 하는 방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콘텐츠 생산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보에 대한 규제와 처벌의 강화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과 생산자들의 책임 의식을 앞으로 더욱 강조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적 측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미디어의 확산과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일상의 모든 곳에서 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다양한 매체를 올바르게 분석하고 평가하여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영상을 제작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소비자로서, 생산자로서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수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에서의 교육 역시 중요하다. 미디어 속 유해 매체의 노출을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규제를 하되, 부모는 강압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억압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콘텐츠를 통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 어떤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고 올바른 주제의식을 다시금 짚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11-09 15:38

정소원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청년들은 한정된 기회와 자원을 공정하게 나눠달라며 '능력에 따른 분배'를 중요시하는 등 '공정'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이는 경제가 어려워지며 집값의 급격한 상승과 취업의 위기로 인해 생성된 청년 'N포세대'의 급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처럼 20대의 삶이 어려워지면서 20대에게 있어 '기회'와 '자원'의 분배가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2017년 '최순실 사태'에서 제기된 입시 공정 문제 등 최근 '조국 전 장관 사태'까지 사회의 공공성이 붕괴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여진다.어려워진 20대의 삶과 더불어 '공적 권력'이 곧 공정이라는 가치를 무시한 사익 추구 집단으로 인식되면서, '공정권력'을 '공정'에 대한 사회악으로 보는 현상이 급증하고 '공정'을 보다 요구하게 되는 사회로 변모하게 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구체적으로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결과를 산출해내고 이른바 '수저론'과 관계없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의 공정 더 나아가 자신만의 집을 꿈꿀 수 있도록 하는 자원의 공정 등 각기 세부적인 분야들에서 20대들이 '공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요구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다.어떻게 보면 도덕윤리 교과서에서 배웠던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작동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20대의 분노가 '공정의 가치'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표출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공정'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 이전 정부에서는 이른바 '하향평준화'를 시키는 식으로 특목고, 자사고와 같은 교육의 서열을 폐지하고, 취업에 있어 지방국립대전형 등 불리하다고 여겨졌던 집단들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는 식으로 '공정'하다는 인식을 세우려 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다른 집단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불러일으켜왔고, 심지어 '연대 의대 5.18 민주화 전형 입학' 등 지나친 특혜를 주려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즉, '공정'의 정의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정치였다. 당연히 20대들은 납득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사회가 공정하지 않고 불합리하다는 인식이 거세졌다.자, 이제 우리에게 시작될 5년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공정한 사회'로 더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단순히 '누구에게 더 혜택을 줘야지'가 아니라 '기회의 공정' '분배의 공정'에 심오한 통찰을 거친 정치철학이 너무나도 필요한 일임을 이제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 앞날이 궁금한 요즘이다.<smartsowon@naver.com>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6-15 10:42

정소원인문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려오는 한편, 아직까지는 인문학이 도외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은 최종적으로 사람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기에 인문학과 같이 발전되어야 한다. 결국, 사람에게 공감을 부르는 기술이어야 진정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된 4차 산업 혁명을 현명하게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인문학으로 순수 감성을 고양하여 신기술과 함께 4차산업혁명에서 새롭게 도래할 시대에서의 '진정한 혁신'을 맞이할 수 있다. 기존에 인문학을 배제한 기술혁신은 인간소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해 인간의 삶을 발전시켰다고 보기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인문학을 중심으로 인간과 소통하고 공존하는 기술로 발전시킴으로써 진정한 기술 혁신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인문학은 뉴노멀 시대의 기술 혁신에 있어서 가장 필요시되는 창의력과 통찰력을 이끌어내며 인간의 삶과 기술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인문학이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기능을 잘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는 페이스북의 사람을 이어주는 기술과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스페이스X 의 화성 우주선 기술이 해당한다. 창업자 마크저크버그는 '왜?' 이 기술이 필요한가에 대한 부분을 사고할 수 있는 것이 창의적인 부분임을 밝히고, 이처럼 인문학적 창의성의 세계가 지향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세운 일론머스크는 수많은 인문학 책을 통해 인간이 지구에서의 삶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현재 있는 자원과 장소를 뛰어넘는 창의력과 기술을 융합하는 시도를 선보였다. 이렇듯 여러 대기업이 인문학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뉴노멀 시대의 진정한 기술적 혁신은 인문학의 '왜?'와 같은 창의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정상'을 찾음으로써 이뤄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인문학이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기능을 잘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는 애플사의 기술혁신이 있다.  애플은 '인간의 삶을 이해한 디자인'을 선보여 단순 상품이 아닌 진정한 기술혁신으로 자리잡은 대표적 사례다. 실제로 애플의 결과물인 아이팟을 살펴보면, 사용자가 기계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직관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인간의 삶을 이해한 통찰력'이 녹아든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인문학의 기능은 최근 들어 뉴노멀 시대에서 중요해진 인터페이스 동작 방식에서도 필수적이다.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이용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페이스야말로 현재 인문학의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기능'이 '새로운 정상'으로써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이다.인문학이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기능을 잘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는 애플사의 기술혁신이 있다. 애플은 '인간의 삶을 이해한 디자인'을 선보여 단순 상품이 아닌 진정한 기술혁신으로 자리잡은 대표적 사례다. 실제로 애플의 결과물인 아이팟을 살펴보면, 사용자가 기계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직관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인간의 삶을 이해한 통찰력'이 녹아든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인문학의 기능은 최근 들어 뉴노멀 시대에서 중요해진 인터페이스 동작 방식에서도 필수적이다.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이용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페이스야말로 현재 인문학의 '통찰력을 이끌어내는 기능'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사례이다.따라서,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여 '창의력'과 '통찰력'을 기술적 혁신에 접목시켰을 때 진정한 혁신을 맞이할 수 있을 것기에 인문학의 중요성만 단지 인지하는 데 그치지 않게 실제 학교 교육과정에 접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smartsowon@naver.com>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5-26 10:14

정소원 취재부장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국민의 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소위 '검수완박(검찰수사권완전박탈)중재안을 수용한 후 합의문에 서명을 했었다. 국민들과 전문가들의 반대여론을 뒤엎고 밀어붙인 이 합의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일컫어 혹자는 이들을 나라를 팔아넘긴 '을사오적'들의 모습과도 같다고 표현한 바 있다.을사오적 역시 국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제의 조선지배를 합법화하는 을사늑약을 체결해놓고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했었으니 그 비유가 딱히 틀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참고로 필자는 좌도 우도 아닌 중도임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그렇다면 왜 '을사오적'같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 ‘검수완박’ 법안 문제가 단순히 검찰을 개혁하느냐 개혁하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법안 개정이 결국에는 정치인들이 스스로를 검찰 수사 대상에서 빼버렸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결국 이번 이번 정치권끼리의 야합은 정치권은 죄를 저질러도 법의 심판을 받지않겠다는, 치외법권 귀족계급으로 만들겠다는 것 이라는 목적이 뚜렷이 보이는 야합이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하면, 어차피 버린 몸 민주당이 총대를 메고 국민의 힘이 마지못해 따라가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권이 검찰의 수사를 피해 부정부패를 제도화, 합법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의 '양심선언'을 들 수 있다.양 의원의 '양심선언'은 충격적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한 의원이 "검수완박 안 하면 죽는다"고 했다 한다. 다른 의원한테서는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민주당 속셈의 일단이 양 의원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참고로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은 물론, 이재명 상임고문을 비롯해 강경파 의원 상당수가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면 이들의 수사는 그대로 유야무야 흐지부지되기 쉽다.초보 정치인이라고 초반에는 지지율이 낮았던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인이 왜 되었느냐를 생각해보자. 윤석열 당선시킨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울산시장선거, 원전비리, 라임.옵피머스 펀드 등 합의에 빠진 사건들을 파헤쳐 달라고 하는 이유가 정말 많기 때문이었다.애초에 윤석열정권은 정치권에서 커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 정치권의 이런 비리와 야합을 규탄하는 국민의 원성이 윤석열정권을 탄생시킨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정치권의 야합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하게 눈여겨봐야 할 것은 민주당이 주장한대로 이번 검수완박 개정이 국민을 위한 측면이 있을까?사실상 검찰의 수사로 국민이 피해를 본 사항은 없었다.오히려 지금도 수사인원이 부족한 경찰에게 검찰권력이 넘어와 수사를 도맡게 되었을 때 국민이 자신의 수사가 잘 안되어 피해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오히려 검찰의 권한이 막강할때 국민들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위 사실들이 '개혁'이라는 단어에 속아 절대 민주당의 '검수완박'에 찬성하면 안되는 이유다. 국회의원 머리수 믿고 밀어 붙이는 현 상황이 어찌 보면 혹자가 비유한대로 '을사오적들의 횡포'이자 '쿠테타'다. 민주당이여, 이 쿠데타를 정녕 계속해서 국민들이 횃불을 들게 할 것인가. 국민의 힘이여, 다시 한번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합의로 국민의 짐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인가. 당을 떠나 꼼수 악법은 만들지 말자. 당을 떠나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이 주어졌다면, '을사오적' 짓을 하지 말고 선거때만 국민국민 하지 말고,  정말로 국민을 위한 행동을 단 한번이라도 할 필요가 있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4-27 10:16

정소원현재 구직자들 중 특히 MZ 세대는 경제성황 둔화, 양극화 심화, 주택난 등 각종 불안요소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는 세대이다. 또한 기성세대들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구직자들은 구직자들대로, 기업들은 이러한 MZ세대와 어떻게 일해야 할지, 어떤 인재를 채용해야 할지에 대해 최근 고민이 많다. 코로나 19가 디지털 시대로의 흐름을 가속화시키고, 한편으로는 말 그대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지점 중 하나가 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각각의 입장에서 현재를 파악해보고 향후 앞으로 미래 사회에 이들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유추해보자. 우선 다른 세대에 비해 개인주의 성향이 있는 편이고 원칙과 정확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는 다음과 같은 직장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래 시대로 나아가면서 MZ세대는 자신이 첫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목적하는 바에 따라 다양하게 직업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미래 직업/직무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많은 자료서 밝혀진 바 있다. 첫째, 직장의 사내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을 갖고 있다. 특히 사내 문화 중 야근이 당연시 되는 문화를 부적절하게 여기는 인식을 갖고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는 퇴근 시간에 맞춰 주어진 일을 다 처리 했는데 상사 눈치로 퇴근을 못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Z세대의 경우 기업 선택시 '정시근무' 안되는 회사를 기피 1순위로 삼기도 한다.또한 젠더에 관한 사내문화도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 또한 있다. 특히 여성 구직자의 경우 여자니까 이래야 한다, 남자친구 있냐 없냐, 성희롱 또는 사생활을 물어보는 일명 '꼰대'가 있는 회사는 가기 싫어하는 인식이 존재한다.또한 '원거리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는 인식이 증가했다. 오프라인으로 가게 된다면 직장의 위치가 인접해있기를 원하고, 온라인이라면 위치와 상관없이 일의 제약을 받지 않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원격으로 근무할 이녁은 48%로 팬데믹 이전의 30%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마지막으로 MZ 세대는 직장의 성장발전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있어 실제로 중소기업같은 경우 MZ세대 조기퇴사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이런 MZ세대의 특징으로 인해 인사 담당자들은 MZ 세대를 뽑을 때 '성실한' '책임감 있는' 인재를 뽑고 싶어한다고 답했다. 너무 칼처럼 선을 긋는 것보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보이는 인재를 뽑고 싶다는 답변인 것이다. 즉, MZ 세대가 구직을 할 때 유념할 점은 '직무 흥미도' 같은 자신이 목표한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기업에 '성실한' '책임감'을 지녀야 하며, 이러한 점으로 어필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인사담당자는 현재와 다르게 어떤 변화하는 인식을 가지게 될까? 미래의 직업. 직무 전망을 고려하여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구직자에게 긍정적 인식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2021년 7월 글로벌 기업 가트너의 디지털 워크플레이스에 관한 보고서에서 팬데믹의 충격파로 DEX(디지털 직원 경험)이 어떻게 일의 미래를 형성할 것인지, DEX가 얼마나 중요해지는지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만큼 기업 내 인력들의 '디지털 재주'가 중요해지고, 인사담당자가 중요하게 볼 역량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또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기업들은 제너럴리스트보다 각자의 장점을 가진 다양한 인재로 조직을 구성하고, 구성원들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교육과정에 많은 투자를 해볼 필요가 있다. 구직자와 기업, 모두 한 발자국만 양보하면 변화하는 미래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smartsowon@naver.com>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4-15 11:47

”현재 상가의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는 이제는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확연히 줄어든 매출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계속해서 내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정책이 바뀌기보다 장기적으로 방문객들이 찾아오면서 상인들에게는 부담이 덜 되는 정책을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윤대영 (유람케이스음향대표·세운전자상가임차인)보행로에서 쳐다본 세운상가. 다리 옆에서 내려다본 시설들은 한눈에 보아도 낡았다.지난 2월 23일 오전 11시, 대한민국를 한 때 대표했던 전자산업 메카인 세운상가 2층은 한산했다. 2층 로비를 오가는 사람이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는데, 모두 문을 열러 나온 상인들이었다. 상가를 보러 온 방문객들은 아무도 없었다. 2층과 3층으로 갈수록 아직 문을 열지 않는 점포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세운상가의 산업들을 구경할 수 있는 문화역사박물관도 열려 있었지만, 유동인구가 없다 보니 들어가서 구경하는 사람 역시 없었다. 공중보행로가 조성된 3층에 올라가 보니,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를 잇는 다리가 있어 건물 간 이동이 원활해보였으나, 역시 사람이 한 두명 지나다니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세운상가 다리 옆 확연히 노후화된 시설들이 한 눈에 내려다보였다.최근 오세훈 시장은 2월 초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지인 을지로 세운지구와 관련해 올 상반기 중 발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해 오시장이 세운 상가를 찾아 일대에 낡은 건물이 여전히 그대로 보존된 모습에 분노했다고 스스로 언급한 에피소드는 유명하다.이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은 상반된다. 상권활성화를 위해 낡은 주변 지역 정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상인들의 이주 부담과 임대료 상승 부담으로 인해 재개발을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세운상가에 입점해 있는 관광버스 음향기기 전문업체 최광영 대표는 "지난번 재개발 때 권리금을 최소 1억 이상 내고 이주해 와 피해를 본 상인들이 상당수이다"라고 말하며 "비싼 권리금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줄어가고 있는데 재개발되면 임대료만 올라가 상인들 등살만 휘어질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세운상가에서 19년간 오디오기기를 판매하며 종로세운상가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 사장은 "재개발계획이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서 상인들은 힘이 빠진다."라면서 "아무래도 건물이 40년 이상 되었으니 전선 등 노후화된 시설이 너무 많다. 합선 등의 위험에 대비해 상가시설을 보수하고 주변 지역을 정비하여 세운상가 이미지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4구역에서 이루어지는 재개발에 대한 공해 및 소음과 같은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들을 잊지 않고 상인들에게 해주어야 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세운상가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기계, 공구, 전기, 전자 등 상가가 형성된 곳이지만 사실상,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비계획이 새로 수립됐다.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계획은 1980년대부터 꾸준히 나왔으며, 특히 일명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오세훈 시장과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 정비사업을 두고 충돌한 대표적 사업지다. 주로 충돌은 재개발과 도시 재생 중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가에 대한 지점에서 이루어졌다.오세훈 시장은 처음 서울시장을 맡던 지난 2006년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세운상가군을 철거한 후 주변 8개 구역을 통합개발하기로 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오 시장이 사퇴한 후 당선된 박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오 시장의 철거계획을 취소하고 세운상가와 청계상가 간 공중 보행교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 대개발이 아닌 소규모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주택공사에서 세운상가 4구역 재개발만이 진행중인 상태다.도시 재개발은 보통 투자수단을 위한 정책으로 이해되지만, 오시 장에 따르면 ’세운 상가 재개발‘은 ’서울 핵심 지역을 상업 활력의 공간, 자연성이 보존된 녹지 공간, 역사성이 함께 보존될 수 있는 공간으로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 시장은 "10년 전 이 지역 전체를 8개로 나눠서 세운지구를 중심으로 세운상가 건물을 녹지 축으로 해서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창경궁부터 종묘는 율곡로 개선사업을 통해 녹지면적이 이어지도록 했다"며 "이를 순차적으로 남산까지 넓히면 된다."고 덧붙여 세운상가 재개발이 ’단순히 부수고 경제적 가치가 상승하게 하는 것‘만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오 시장은 "북악산부터 창경궁 종묘 남산까지 녹지 축이 있고 이어서 용산공원 거쳐 한강까지 남북으로 녹지 축을 만들게 되면 서울시가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역사성을 가진, 비즈니스 타운으로도 만들 수 있다"며 "이런 방법을 제시해 놓고 퇴임했는데 지난 10년간 다 모습이 흐트러졌다"고 언급했었다.반면 도시재생사업은 주거환경 노후화 등 쇠퇴하는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특성에 맞게 보완하는 사업으로, 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항만, 철도 등 핵심 사업시설을 정비하고 개발해 도시의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거나 고용을 창출하는 도시경제기반형이 있고, 지역맞춤형재생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근린재생형이 있다.지역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거리경관을 개선하는 '문화공간조성' 및 '벽화그리기' 등이 대표적인 사업 방식으로 서울역 인근 서울로 7017, 을지로 세운상가, 동대문구 창신·수인동 일대등도 이에 해당한다. 도시재생사업이 기반이 되어 세운·청계·대림상가를 잇는 350m 보행로에서는 분명히 이로 인한 변화가 일어났다. 음향기기 수리업체와 철학전문 책방, 고무·실리콘 패킹업체와 카페·술집, 조명·전자기기 판매업체와 갤러리가 교차되며, 일명 ’힙지로‘로 불리면서 젊은 세대들의 이목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재개발에 반대하던 세운상가 최 대표조차도 ”젊은 세대가 약간 관심을 이끌었을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했다.“며 ”결국 상인들의 사정은 여전히 어렵고 장기적인 정책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악기시장의 메카 낙원상가도 결국 장기적 차원의 해법 필요해... 일부 재개발 측면이 필수적낙원악기상가 전면과 2층 복도. 세운상가에 비해 정비된 시설이지만 방문객 없이 한산한 것은 마찬가지다.지난 2월 23일 오후 2시, 세운상가와 더불어 한국악기시장의 메카로 꼽히는 낙원상가에서도 손님 없이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악기를 들쳐 멘 손님들이 종종 오가기는 했으나 낙원상가 전체를 채우기엔 모자랐다. 화장실, 엘리베이터와 같은 시설은 세운상가에 비해 정비가 잘 된편이었으나, 이용하는 손님이 보이지 않았다. 가끔씩 방문하는 손님들의 머리는 희끗희끗하여 연령층이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상가 안에선 북적북적한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가끔씩 상점 안에서 희미하게 연주하는 관악기 소리만 들려왔다.여기서도 ’도시재생‘과 ’재개발‘에 대한 상인들의 입장은 분분했다. 낙원상가에서 20년째 일해온 대신악기 민병호 직원은 ”재개발을 하면 익선동 사례가 날까 우려스럽다.“며 ”임대료가 올라가면 장사를 아예 못한다. 익선동만 해도, 재개발 얘기 나오기 전에 한달 60만원이었던 게 현재 20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다. 4배나 오르는 임대료값을 재개발로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재개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반면 낙원상가에서 25년째 일해온 민병호 대성음향 대표는 도시정책의 차원에서 만들어진 낙원생활문화센터에 대해 ”기존에 있었던 주차장을 무작정 없애고 상인들과 아파트 주민들 동의 없이 문화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붙인 것이다.“며 ”실제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하루에 10명 이내인데 심층적으로 고려한 사업이 맞는지 의문스럽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차라리 기존 있던 주차장을 없애지 않거나, 낙원생활문화센터가 있는 곳에 주차장 면적을 넓혔으면 방문객들이 더 잘 찾아올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실질적 삶의 개선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덧붙여 ”임대료는 걱정되지만, 장기적으로 낙원상가가 잘되려면 (합의만 잘되면) 재개발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1969년 지어진 1세대 주상복합건물인 낙원상가는 서울 무교동 음악다방 '쎄시봉'을 중심으로 시작된 통기타 음악 열풍으로 1970~80년대 국내 최대 악기 상가로 성장했다. 이 건물 4층에 있는 '허리우드' 극장엔 청년들이 몰렸고, 늘 음악과 젊음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300여 악기 상점이 몰린 '악기 성지'도 세월의 공격을 견뎌내기는 어려웠다. 낙원상가는 2000년대 중반 들어 도심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세계 최대 악기상가란 상징성 등 낡은 건물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부활을 꿈꿨다. 그러나 현재는 도시재생차원에서 추진된 문화사업으로 기존에 있던 주차장이 없어져 방문객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마진율이 10년전에 비해 100%-150%에서 10%가 되면 다행일 정도로 상인들이 가게를 유지하기 급급한 상황인 것이다.도시계획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시재생이든 재개발이든 물리적 계획뿐 아니라 복합적 면을 고려해 그 안에 실재하는 도심산업의 자재력과 지향점에 관한 지속적 논의가 필요하다. 결국 도심산업은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있는 생태계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운상가와 낙운상가를 돌아볼 때 재개발이란 필수적 측면을 대책으로 고려하게 되더라도 상가에 속해있는 상인들과의 협의를 통해 그들이 재개발 이후 겪게 될 부담에 대한 합리적 조율과 대안은 필요해 보인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3-21 16:38

한양대학교 대학원 출신 배우창작집단 <DECADES>, 관객 감각 극대화한 공연 <악의 감정사> 작품 토대로 해외 진출 목표DECADES는 한양대학교 대학원 출신의 배우 5명(김현진,김슬우,이여진,이정연,이지나)이 중심이 되어 공연을 만드는 청년창작극단이다. 그룹명은 ‘10년(기간)’을 의미하는 ‘DECADE’라는 단어에 ‘S’를 붙여 10년간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압축시켜 무대 위로 가져옴은 물론, 세월이 흐를수록 그 작업들이 모인다는 의미로 ‘S’를 붙인 그들만의 큰 포부가 담겨 있다.DECADES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갖는 본질적인 의문들, 실존적인 의문들에 대한 다양한 개인의 시각을 나열함으로써 개인의 다양성을 탐구하고 그 안의 공통된 인간의 본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관객에게 스토리에 대한 이해나 메시지 전달을 강요하기보다 관객 각자의 시각으로 개인의 내러티브를 구축할 수 있는 진정한 쌍방향 의사소통을 목표하는 극단이라고 할 수 있다.총괄연출 김경아, 연출 이여진, 조연출 김희경, 촬영 박현우, 편집 이여진, 작곡 조인우, 무대 남상호, 조명 한성민, 음향 김정호, 분장 장슬아, 움직임 김슬우, 출연 김현진 김슬우 이정연 이지나이들은 지난 2월 26일-27일 첫 작품 <악의 감정사>를 무대 위에 올렸다. <악의 감정사>는 인간이 내면에 품은 악의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악의 감정사>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악의 감정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본능과도 같은 ‘악의’를 어떻게 다뤄야하는가를 관객들과 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공연인 셈이다. 특히 <악의 감정사>는 관객의 감각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배우 각 개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설명적인 대사를 사용하지 않고 극적 분위기를 조성하여 관객이 자신의 비슷한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이들의 공연은 관객의 감각을 끌어내는 총체적 집합체다. 작품은 전반적으로 대사를 대체할 수 있는 몸짓, 말의 분절, 예상치 못한 장면 전환, 상징적 오브제와 상징적 인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악의 감정사>는 감각적 공연이 될 수 있었을까?해답은 <악의 감정사>는 짜여진 대본이 아니라 DECADES 팀원들의 자전적 이야기라는 것에 있다. 이 작품의 창작 배경에 대해 배우 김현진(31)은 “저희들이 코로나 블루를 겪다가 코로나 블루를 겪던 팀원들이 힘들어하는 서로를 위로하던 1월 초 어느 날 밤, 개인 내면의 트라우마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배우 이정연(30)은 “저희는 밤새도록 ‘인간은 본디 선한가, 악한가?’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고, 그 모든 과정이 곧 대본창작과정”이라고 덧붙였다.배우창작집단인만큼 그들이 관객과 같이 고민하고 싶은 메시지도 뚜렷하다. 배우 김슬우(25)는 “과거를 추억하고 나 자신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배우 김현진(31)은 “선함과 악함을 구분짓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을, 배우 이지나(30)은 ”스스로의 선함과 악함을 보며 공감을 넘어선 유대 형성“에 관해 배우 이정연(30)은 ”선과 악을 규정하는 것은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고 밝혔다.현재 2월 공연은 끝났으나 4월 중으로 저희 팀이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자 하는 목표와 부합될 수 있도록 온라인 숏폼의 형태로 게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내 온라인 진출이외도 DECADES는 추후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출 이여진(31)은 “인간은 동서를 막론하고 누구나 선과 악을 기반으로 하는 스스로의 잣대를 쥐고 살아간다”며 “이는 언어를 넘어 상징과 움직임으로 충분히 전달 가능하고 우리의 극이 그러한 요소들을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해방감을 공유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해외에 진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들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구성, 비언어적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인만큼 해외 진출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3-21 14:42

정소원/취재부장가상세계가 현실에 실시간 반영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가상세계 사무실에서 커피를 주문했는데 로봇이 현실세계 사무실로 배달이 된다면?  이런 날이 머지 않았다.바로 네이버에서 출시한 아크버스로 인해 몇 년내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아크버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네이버에서 출시한 제페토라는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네이버 제페토는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메타버스다. 이른바 한국판 로블록스로, 전세계 165여개국에 출시되어있으며 전체 사용자중 90%가 해외사용자이며 전체연령대중 80%가 10대 이용자이다. 즉, 제페토는 국내용이 아닌 전세계용이며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나갈 10대들이 사용할 플랫폼이므로, 많은 기업들이 네이버 제페토와 연관되어서 비즈니스 사업모델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메타버스는 제페토가 유일하다.그러나 그동안 제페토를 네이버의 메타버스라고 설명하곤 했지만 사실상 제페토는 네이버의 메타버스라고 말하기 어렵다.네이버Z의 경우 2020년 3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하였기 때문에 현재 네이버의 메타버스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결국, 네이버의 메타버스가 무엇이 될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크버스'가 등장한 것이다. 이 때 ARCVERSE의 ARC는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의 앞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사물인터넷 인프라를 조정하는 두뇌역할을 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즉, 아크 시스템은 클라우드와 5G 통신만을 기반으로 한번에 수십수백대의 로봇을 동시에 조정할 수 있는 멀티로봇 인텔리전스 시스템을 의미하며, 따라서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로봇을 배치할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항공사진, 자동차등으로 찍은 사진 및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대규모 도시단위로 현실세계와 동일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어라이크 기술을 적용한다. 완벽한 디지털 트윈을 위해 건물안, 실내 정보가 필요하며 현재 네이버는 실내제작 지도 로봇인 로봇 M시리즈를 공개하고 있고, 현재는 M2까지 개발된 상태다.즉, 네이버 메타버스인 아크버스는 독립된 세상이 아니라, 현실과 똑같은 가상세계인 거울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이제까지 출시됐던 제페토나 로블록스와 같은 플랫폼이 아니라, 현실세계를 그대로 복제한 거울세게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기술집합을 총칭한다.메타버스 유형에는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가상세계, 미러월드가 있는데, 이 중 아크버스는 미러월드에 속하며 미러월드는 디지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현실세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그동안 가상세계에 속한 로블록스, 제페토는 그곳에서 발생한 수익을 현실의 돈으로 바꾸면서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곤 했지만, 아크버스의 미러월드는 그것을 뛰어넘는 것으로 기존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가 아닌 B2B서비스로써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가 기존 3D 아바타 가상현실 기반 서비스가 아닌, 현실세계와의 극대화된 상호작용을 전략적으로 목표하고, 이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1-27 13:54

정소원 취재부장전 세계의 공룡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수많은 자본을 인공지능 연구에 쏟아붓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시장 선점 및 특허권 취득에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이상을 초월한 어쩌면 인류의 최정점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이 레이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 발전은 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기하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시선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기하적인 분석에서 보았을 때, 기술의 진보는 특정한 지점에 도달하면 그 이전에 있던 발전의 속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이를 특이점이라고 부른다. 특이점에 도달하면 그래프가 거의 수직을 그리게 되는데, 커즈 와일드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 에서는 해당 부분을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서 설명을 했다. “하루 정도 빠르게 특이점을 돌파하게 된다면 MIT의 모든 공학도들이 1년을 연구, 개발 할 것을 앞서 나가게 되고, 일주일 정도 빠르게 특이점을 도달하게 되면 현 인류는 물론 과거 인류의 모든 두뇌를 합친 개발 속도로도 따라잡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글로벌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선두를 쥐기 위한 자본 경쟁이 이와 같은 이유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렇다. 특이점을 먼저 돌파한 글로벌 기업에 한해서는 경쟁자가 전무한 독보적 1인 체제가 될 것이고, 이와 같은 기형적 구조는 곧 수많은 부정적 영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거다.특이점을 돌파했다고 해서 이러한 기술 발전의 고삐를 해당 글로벌 기업이 계속해서 쥐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 또한 할 수가 없다. 인쇄술은 13세기에 처음 등장하였고, 자본주의는 400년이 조금 넘었다. 스마트폰은 2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진화 과정이 인간의 관념 틀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작금의 영어와 숫자보다 효율적인 새로운 문자체계와 숫자체계를 창조해내어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어나간다면, 게다가 인류는 그 원리조차 해석이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단백질로 이루어진 뇌와 기계 장치들과 반도체로 이루어진 AI가 다른 것은 무엇일까? 양심?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범죄자들은 AI인가? 지능? 장애 등의 이유로 지능이 인간의 평균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AI인가? 이렇듯 인간과 AI를 구분 짓는 것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객관적인 지표가 존재하지 않는다.그 이유는 현재의 과학 기술이 인간의 의식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간 의식에 대한 가설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누군가는 단순히 뇌와 같은 회로 기관에 흐르는 전기 신호라고 이야기하며 누군가는 작은 하위 부속들이 모여 그 합 이상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발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규명하지 못한 상태에서 로봇의 인격 탑재가 이루어진다면 큰 혼란이 찾아 올 것이다. 우선 그 인격이 인간과 같은 본질적 자유의지를 가진 인격인지, 인간의 인격을 모방하는 논리 회로인지 구분하지 못 할 것이다. 어쩌면 인간의 자유의지도 아주 복잡한 논리 구조일 수도 있는 것이다.인간이 가진 인간만의 무언가를 정확히 규명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인간처럼 사고하고 인간처럼 사랑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AI가 등장하였을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지를 대비해야 한다. 기술적 진보보다 윤리적 철학적 고민이 선행 되어야 사회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윤리적 철학적 고민으로부터 도출된 법적인 결론이 사회 기저에 튼튼히 깔려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인간조차 인간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미래의 기술 진보는 사회 혼란을 불러올 것이다.

뉴스 | 정소원 기자 | 2022-01-13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