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햇볕 눈!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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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햇볕 눈! 부시다
  • 강서양천신문사 박현철 기자
  • 승인 2018.09.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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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칼럼

이대희 원장유림한의원

8월 말 잠시 몰려오던 태풍이 더위를 식히는 듯 싶었으나 그다지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같은 더위에 온몸 어디 하나 힘들지 않은 구석이 있었겠느냐마는 특히 그 뜨거운 열기와 무방비로 쏟아지는 햇볕에 우리의 소중한 두 눈은 아마도 아주 혹독한 여름 몇 달을 보냈을 것이다.

올해는 유독 비도 오지 않고 흐린 날도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양산과 선글라스로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햇볕을 피하기도 했지만, 미처 준비 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마저도 맨 눈에 감당해야 했으니 눈의 피로와 고생이 말이 아니었을 것이다.

거기에다 평소에도 스마트폰 등에 혹사당하는 눈을 생각하면 올 여름은 어떠했을지 생각만 해도 필자의 눈도 열기와 피로로 뻑뻑하다.

 

동의보감에 보면 ‘眼無火不病(안무화불병)’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즉 눈병은 화가 없이는 생기지 않는다는 했으니, 다시 말하면 눈에 생기는 대부분의 병의 원인은 ‘火(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눈이 갑자기 벌겋게 붓고 눈이 부시며 깔깔하고 눈물이 멎지 않으며, 이런 증상들은 다 화열로 생긴 것이니 심과 간에 있는 열을 내리고 혈을 조화 시키며 기를 잘 돌아가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火(화)’라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자연에서의 이런 뜨거운 열기와 눈부심 자외선 등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火’가 있고, 외부의 火熱(화열) 만큼이나 우리 내부의 火熱 역시 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특히 올해같이 오랜 기간 걸쳐진 더위로 기력이 쇠해진 틈을 타, 평소 속병 화병을 가지고 있던 분이나 혹은 급작스런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 내부의 화열이 폭발하면 내적인 화(스트레스, 화병)와 외부의 화(여름철의 무더위와 자외선) 등이 합쳐서 더욱 내 눈의 상태가 악화되었을 수 있다.

거기다 햇볕을 피해 실내로 들어오면 하루 종일 돌아가는 에어컨과 선풍기의 건조한 바람이 뜨거운 열기에 손상당한 눈의 얼마 남지 않은 수분을 다시 한 번 말려버린다.

 

눈은 더위 끝에 내리는 비처럼 맑고 시원한 기운과 눈을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는 음혈이 필요하다. 한의원에서는 침과 약침, 첩약으로 상부와 눈의 열을 내리고 간혈을 보하는 치료가 가능하다.

 

집안의 전구야 깜빡깜빡하면 새 걸로 갈아 끼울 수 있다지만, 어디 내 눈이야 새로 갈아 끼울 수도 없고 바로 지금이라도 조금씩 아끼고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집에서 간단히 눈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국화차나 간열을 내리는 결명자 차를 커피대신 마시는 것도 좋고, 사용하지 않는 불을 꺼 놓듯 평소 쉴 때는 내 몸의 유일한 전구인 눈을 몇 분간이라도 감고 쉬게 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손에 항상 쥐고 있는 스마트폰도 잠시 옆에 내려놓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래도 계속 시큰거리고 뻑뻑하며 불편감을 느낀다면 한여름이 끝나가는 이 무렵, 한번 주변의 한의원을 방문하여 몸 상태에 맞게 침, 약침, 한약 치료 등으로 혹사당한 눈을 치료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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