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플로우)은 창조와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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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플로우)은 창조와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 광진투데이
  • 승인 2018.10.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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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국민경제정책연구소 소장
김상범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역경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극적으로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크든 작든 인생의 위기를 초래할 시기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이것을 마무리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어 본 적이 있는가? 이렇게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우리의 뇌와 몸은 어느새 초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이것이 몰입, 즉 플로우의 효과이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플로우(flow, 몰입으로 번역될 수 있다)는 행복감을 주는 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고도의 창조적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그가 말하는 플로우란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이다. 플로우는 우리가 무언가에 집중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아니, 느끼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 몰입이다.

우리가 시속 80킬로미터의 속도로 운전을 할 때, 스키를 탈 때, 악기를 연주할 때, 글을 쓸 때, 테니스나 축구와 같은 운동을 할 때, 작곡을 할 때, 암벽 등반을 할 때, 춤을 출 때와 같은 활동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플로우는 도전적 과제를 수행할 때 따라올 수 있는 내적 보상이다. 어떤 과제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까지 고도의 집중력이 나오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걸작들은 이러한 플로우 과정의 소산이다. 플로우의 과정에서 행복감을 맞볼 수 없다면 창조의 작업은 고통의 순간들일 것이다. 걸작을 만들어내는 달인들에게는 작업의 과정 그 자체가 희열, 환희, 행복이다.

그런데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플로우에 대해 매우 의미 있는 말을 했다.“사회 병리 상태를 기술하는 두 가지 용어, 즉 '사회적 무질서(anomie)'와 '소외'는 플로우 경험을 어렵게 하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사회적 무질서는 '규칙의 결여'를 의미하는 것인데, 무엇이 허용되며 허용되지 않는지 더 이상 분명하지 않을 때, 대중의 의견 중 어떤 것이 가치 있는지 불확실할 때, 행동은 엉뚱해지고 무의미해지게 된다. 반대로 소외는 무질서와 오히려 반대로 질서가 고정화되어 있어 정해진 질서가 나를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사회적 무질서는 한마디로 혼란한 상황을 말하고, 소외를 겪는 사람은 다른 질서나 사람으로부터 관용을 받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 상황에 놓인다면 플로우, 즉 몰입이 어렵다는 것이다. 당연히 창조는 불가능해진다.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경쟁을 한다면 규칙은 정해져있는가? 규칙의 존재로 인해 사회적 무질서가 해소되고 있는가? 개개인을 소외시키지 않는 관용이 있는가?
창조경제나 혁신성장을 하려면 바로 이 사회적 질서와 관용이 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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