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아름다움 ‘강서8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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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아름다움 ‘강서8경’
  • 강서양천신문 남주영 기자
  • 승인 2016.12.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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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에코사랑방, 강서만의 문화 콘텐츠 만들어
권태운 대표(가장 왼쪽)를 비롯한 에코사랑방 주민들이 강서의 문화와 역사,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강서8경’ 엽서를 만들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강서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낸, 강서구만의 문화 콘텐츠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강서8경’ 엽서다.

지난 10월 강서마을박람회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선보이고 배포되는 동시에 주민의 호응도에 따라 최종 선정이 이루어졌고, 마침내 강서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 오롯이 담긴 강서8경이 완성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이 엽서를 만들었을까? 강서8경 엽서 제작의 중심에는 마을공동체 ‘에코사랑방’이 있다.

마을공동체 에코사랑방은 올 한 해 동안 강서구립 등빛도서관·푸른들청소년도서관과 함께 강서구 역사문화탐방 ‘걸어서 동네 한 바퀴’를 진행하며 풍경과 역사가 어우러진 명소를 찾아 강서8경을 만드는 ‘에코마을학교’ 활동을 펼쳤다. 활동의 주축이 된 이는 고등학교 역사교사 출신의 권태운 대표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권 대표는 서울의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종로구와 중구 등의 시티투어를 다니다가 문득 자신과 3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강서구를 돌아보게 되었다.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 강서구에는 가치와 의의를 지닌 문화유적지가 적지 않다.

특히 겸재 정선이 양천 수령을 지내며 그린 <경교명승첩>에는 겸재가 직접 그린 옛 강서 지역의 명승지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에코사랑방은 여기에 착안하여 ‘양천 고을을 사랑한 사또, 겸재 정선’이라는 큰 줄기 아래 겸재의 그림을 찾아 나서는 시간여행을 떠났다.

가양동에서부터 개화산에 이르기까지 한강을 중심으로 탐방한 결과 다양한 풍경들을 발견했고, 이 중 지난 10월 열린 강서마을박람회 현장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8개의 풍경을 추렸다. ▲구암공원 내 광제바위(광주바위) ▲궁산 소악루에서 바라보는 전경 ▲조각 작품과 시비가 있는 우장산 둘레길 ▲서남환경공원 메타세콰이어 ▲강서습지 생태공원 숲길 ▲능말,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하늘길전망대 김포평야와 낙조 ▲상사마을 골목길 총 8개의 강서구 풍경, ‘강서8경’이 완성된 것이다.

 

강서구 개화동 상사마을 골목길

에코사랑방은 이를 엽서로 만들며 8경에서 채 담지 못한 강서구의 예술 포인트, 강서구청 사거리 앞 ‘하늘을 걷는 사람들’과 김포공항 롯데몰의 ‘유쾌한 휴식’의 풍경도 함께 엽서로 제작했다. 덕분에 강서8경 엽서는 10장이 한 세트다. 강서에 대한 애정과 문화적 자부심, 그리고 회원들의 넉넉한 인심까지 느껴지는 에코사랑방만의 독특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올 한 해 에코사랑방을 이끈 권 대표는 “강서8경이 꼭 강서를 대표하는 성격을 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강서8경 활동은 그보다는 강서구의 질적 성장에 도움을 줄 문화 콘텐츠이자 문화운동의 하나로서 의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요즘은 도시적 개발뿐 아니라 문화적 성장 또한 지역 발전에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이 녹아든 지역 관광자원의 개발은 구 성장의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하며 에코사랑방의 활동을 되새겼다.

권 대표는 내년에도 동호회 활동과 도서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탐방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권 대표와 에코사랑방 회원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톡톡 튀는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써, 내년에 또 제2의 강서8경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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