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난소 건강 등 부인암, 정기검진으로 예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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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난소 건강 등 부인암, 정기검진으로 예방하세요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18.12.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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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김민정 산부인과 과장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부인암 증상, 초음파 검사 및 전문의 진료 필수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다른 곳에서 증식하는 질환으로 생리통 혹은 월경 과다로 인한 빈혈, 복부 불편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경우 부인과 초음파검사를 받고, 해당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며 수술까지 해야 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난소난종’은 가임기 여성에서 월경주기에 따라 생겼다, 저절로 사라지는 생리적 낭종이 대부분이다. 난소암을 시사하는 소견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종양표지자 측정과 함께 2~3개월 추적 관찰을 권장한다.

정기검진, 부인암을 이기는 최선의 예방법

자궁경부암 검진은 국가 암검진 대상으로,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 암성 병변 단계가 있어 조기 검진을 통해 암 이전 단계에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이 국가백신접종 프로그램에 도입되어 자궁경부암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젊은 연령(15~34세)에서 자궁경부암 발생이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만큼 젊은 연령이라도 부인암 검진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궁내막암의 경우 대개 질 출혈 증상이 있어 해당 증상이 있을 때 의료진을 만나 검사만 받는다면 조기에 진단 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른 암종과 달리 난소암은 특이 증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조기 검진법도 정립돼 있지 않아 환자 중 70% 이상에서 이미 병기 3·4기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된다.

지난 수십 년간 암 치료를 위한 노력으로 난소암 5년차 생존율이 59%(1993~1995년)에서 64%(2011~2015년)로 약간 향상되었으나, 병기 1기 생존율은 90% 이상인데 반해 진행성 난소암(병기 3·4기) 생존율은 여전히 40% 정도에 그쳐 조기 진단만이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혈액 종양표지자(CA125, ROMA 등)와 부인과 질식초음파 검사를 위험도에 따라 6~12개월마다 병행하는 것이 난소암 조기 진단을 위한 최선이라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제외한 부인암은 증가 추세

‘부인암’이란 자궁경부, 자궁내막을 포함한 자궁체부, 난소, 외음부 등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암을 통칭한다. 이 가운데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을 ‘3대 부인암’이라 일컫는다.

국가암 등록사업 연례 보고서(2015년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난소암은 저출산, 고령임신,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즉, 자궁내막암은 1999년 10만 명당 3.1명, 2007년 5.7명, 2015년 9.4명이 발생했고, 난소암은 10만 명당 5.7명(1999년)에서 9.6명(2015년) 발생할 정도로 각각 5.2%, 1.8%씩 증가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연령층, 부인암 증상 조심해야

무월경, 불규칙 월경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젊은 연령에서도 자궁내막암이나 자궁내막증식증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규칙적인 월경 유도를 위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한 피임법일 뿐만 아니라 난소암/자궁내막암 발병을 낮출 수 있는 화학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폐경 여성에서 질 출혈 증상이 있는 경우, 양이 적더라도 간과하지 말고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로 자궁내막병변 가능성이나 난소 이상 여부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부인암은 50~70대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20~30대에서도 부인암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만이 그 해결책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월경과다, 월경혈이 지속되거나, 월경 사이 출혈 등 이상출혈 증상이 있거나, 하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잦은 배뇨, 배변습관 변화 등 증상이 있을 경우라도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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