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7일 발표한 최근 6년간(2011년~2016년11월)119구조출동 통계에 따르면 멧돼지 출현으로 인한 출동 건수가 2011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재난본부의 발표 이후인 지난 10일 강북구청소년수련관 난나에도 멧돼지가 출몰해 새로 개장한 생활관 카페 유리문을 파손하는 일이 벌어져 주민들의 주의를 요하고 있다.
멧돼지가 출몰한 시간은 오전 11시 45분 경. 구민 3명이 인공암벽장에서 암벽을 타고 있는 가운데 안전펜스 밑을 뚫고 멧돼지가 인공암벽장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멧돼지는 인공암벽장을 가로질러 전날 개장한 생활관 카페 유리창을 부수고 내부로 침입했다. 다행히 사람들이 없어 유리문 파손 외에 다른 피해는 없었다.
멧돼지는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자 들어왔던 안전펜스로 다시 되돌아 나갔다.
지역 주민들은 이 지역에 멧돼지 출몰이 잦다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는 텃밭 등 경작물 피해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언제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야생멧돼지를 쫒기 위해 위협하거나 무리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야생멧돼지를 발견하면 구청이나 강북소방서(119), 가까운 동 주민센터 등에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심에 멧돼지 출몰이 잦아진 것은 도심지 근처 생태계에 인간을 제외한 상위 포식자가 없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먹이가 부족해졌기 때문.
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들이 번식기인 겨울철을 앞두고 먹이를 찾으러 도심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본부는 또한 “올해 들어 멧돼지 관련 출동건수가 증가한 만큼 시민 분들께서는 평상시에 행동요령을 숙지하시고 발견 시 즉시 119로 신고 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방재난본부가 소개한 상황별 행동요령.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때
멧돼지와 서로 주시하고 있는 경우에는 뛰거나 소리치면 오히려 멧돼지가 놀라 공격할 수 있다.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침착하게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시야에서 천천히 벗어나 가까운 나무, 바위 등 뒤로 몸을 숨긴 후 멧돼지 행동을 예의주시한다. 야생동물은 직감적으로 상대가 겁을 먹은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멧돼지를 보고 놀라거나 등을 보이는 등 겁먹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조용히 뒷걸음질해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이때 돌을 던지거나 손을 흔들어 주의를 끄는 행동 등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멧돼지는 적에게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움직이는 물체에게 달려와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따라서 가장 가까기에 있는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숨겨야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