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운영으로 ‘기획재정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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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운영으로 ‘기획재정부 장관상’ 수상
  • 강서양천신문사 박현철 기자
  • 승인 2019.02.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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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가방산업 활성화 위한 ‘일거리 창출’ 가장 큰 목표

가방장인 간 ‘협동과 공유 협업 인프라’ 구축으로 수익구조 개선

LANTT 자체 브랜드 개발, 지역 랜드마크로 성장하는 전기 마련

인터뷰

양천가방협동조합 조규남 이사장

최근 양천구 지역의 가방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인 양천가방협동조합(이사장 조규남, 이하 조합)이 2018년 협동조합 활성화 유공자 표창에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해 관심을 모았다.

2015년 7월에 설립된 양천가방협동조합은 90년대 IMF경제위기와 2000년대 초반 제조업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인해 양천구 신월동 지역 내 가방제조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뿔뿔이 흩어진 상태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방 제조업자 간에 협업과 협동을 도모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구성했다.

처음 90명으로 시작한 양천가방협동조합은 현재 양천구 신월동 지역에 있는 52개 작업장에서 176명의 조합원으로 확대되어 현재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52개 작업장 176명 조합원으로 확대

양천가방협동조합 워크샵 모습

양천가방협동조합의 지향점에 대해 조규남 이사장은 “우리의 지향점은 ‘일거리 창출’이다. 70~80년대 신월동에서는 한 집 걸러서 가방공장이었고, 수출도 하고 아주 호황이었다, 이후 가방산업은 싼 임금을 따라서 중국·베트남으로 이동하며 일거리가 줄고 공장도 문은 닫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양천가방협동조합의 가장 큰 목표는 ‘일거리 창출’에 있다”고 힘주어 밝혔다.

현재 조합은 대기업 주문 의존 생산방식에서 탈피, 가방장인들 간의 ‘협동과 공유 협업 인프라’를 구축하여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조합원과 매출을 꾸준히 늘리며 양천구의 대표 브랜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양천가방협조합은 특히 그들만의 독특한 자체 가방 브랜드(LANTT)를 갖고 있다.

‘LANTT’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조 이사장은 “대부분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 회사를 통해 제품생산 의뢰가 들어와 외국의 싼 임금으로 인해 업체들이 빠져 나가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양천구의 가방산업을 살려 보자는 취지로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가방업계는 브랜드가 거의 없이 대부분 로열티를 주고 있는 실정이어서 LANTT 브랜드를 만들었고, LANTT는 독일어로 ‘땅’이라는 뜻으로 조합에는 3, 40년 된 오랜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변함없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LANTT’는 Life, Attractive, Necessity, Timeless Time의 앞 글자를 딴 이름으로 ‘가방이 삶이었던 사람들이 만든 매혹적이고 실용적인 브랜드’, ‘긴 세월이라는 초월적 시간의 가치를 담아 양천구라는 지역에서 만들어져 온 가방’을 의미하고 있다.

 

마진 최소화, 저렴하고 고퀄리티 제품 지향

조합의 가방 유통과정을 보면, 각 공장에서 조합원들이 가방을 만들면 조합에서 이를 취합해 ‘LANTT’라는 조합 자체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생산된 LANTT 가방 제품은 대부분 온라인과 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조합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이사장은 “지금은 매주 월요일 10명의 조합이사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양천가방협동조합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은 마진을 최소화하고 저렴하면서도 고퀄리티인 제품을 지양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방제품 생산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이사장은 “현재 일거리가 부족해서 조합에서 일하는 분들이 일용직으로 나가는 실정인데, 올해 조합에서 운영하는 가방공방을 양천구의 지원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청년 및 주부들이 많이 오셔서 배워 양천구의 가방산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양천구 주민들과 상생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한국공항공사에서 부스 마련해 주어 2개월 동안 양천가방협동조합에서 만든 가방을 판매 했고, 나머지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백미 200㎏을 기부하는 등 사회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조합은 독거노인들의 어려운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1천만 원 상당의 층간소음 매트로스를 노인들에게 전달해 새마을협의회에서 감사패를 수상한 바 있고, 크라우드 펀딩 및 입점사업을 통한 소비자 반응 조사, 한빛복지관 및 나눔가게에 가방 기부, 가방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주민참여 마을공방사업 등을 진행하여 주민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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