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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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雨水)’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19.02.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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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명희 대장    김포공항기상대

내일은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다. 아직도 아침과 저녁으로는 겨울을 떨쳐내지 못하여 겨울 초반에 장만했던 롱패딩을 입고 다니고 있지만, 낮에는 많이 포근해진 날씨에 패딩이 부담스럽다.

이렇듯 우수가 되면 봄기운이 서리기 시작하며 풀과 나무가 깨어나는 모습을 보이는데, 밤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간혹 눈이 쌓일 때도 있지만 한겨울과 달리 하루이틀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봄기운이 느껴지게 된다.

우수는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立春)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이다. 양력으로 2월 19일경이며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뜻으로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진다.(한국세시풍속사전)

실제로 얼어 있던 강물이 녹는 시기는 우수와 어느 정도 일치할까? 전국의 강과 하천이 녹는 해빙 시기는 평년(1981~2010년) 기준으로 서울의 한강이 의외로 가장 이른 1월 30일이며, 경상남도 진주의 낙동강 지류인 남강이 1월 31일로 두 번째로 이르다. 가장 늦은 강은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으로 3월 5일이다.

따라서 평년의 경우 한강은 우수보다 20일 빨리 녹고, 철원의 한탄강이 가장 늦어 경칩인 3월 6일보다 하루 앞서 녹는다. 지리적인 여건으로 대동강 해빙 관측은 하지 못하더라도 우수 경칩에 강물이 녹는다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맞는 말이 된다.

이번 겨울에는 우수라는 절기가 무색하게 한강이 작년 12월 31일 하루만 얼면서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1월 1일이 해빙된 날이니 평년보다 29일이나 앞섰다.

이렇게 우수와 경칩 사이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봄이라는 계절은 우리에게 살며시 다가와 마음의 빗장을 걷어버린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주변의 축대나 옹벽, 공사장 및 각종 시설물 등의 붕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 번 더 주의를 기울이고 사전 점검하여 정비해야 하며, 해빙기는 안전관리의 계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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