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모른다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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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모른다고 말하라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9.03.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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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리와 함께 기뻐합니다 (고전13:6) 2019.03.28

(2019.2.15 창경궁 대온실) 사진: 김광부 기자

“우주는 96퍼센트 이상의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 및 과거에 진공이라 일컬어졌던 투명한 물질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우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물론 지구에서도 용적으로는 대양의 90퍼센트 이상이 전혀 탐사되지 않은 상태이다(중략).

우리 DNA의 약 3퍼센트에 대해서만 존재 목적을 이해하고 있을 뿐이며, 나머지는 ‘쓰레기 DNA’(junk DNA)라 칭해진다.  그것들을  ‘쓰레기’ 라고 칭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중략)  모른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모 가댓 저(著) 강주헌 역(譯) 「행복을 위한 해법」 (한국경제신문사, 152- 15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매일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며 지식의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주 만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10%도 안 됩니다. 「논어」  위정(爲政)편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 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 델포이 언덕에 있는 아폴로 신전에는 그 유명한  “Gnoti Seauton(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쓰여 있습니다.   그 뜻을 풀어 보면  “인간이여, 너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라.  모든 지혜는 그곳에서 나온다” 가 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이 문장을 읽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내가 알지 못한다는 사실 뿐이다” 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무지하면서도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두 번째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잘 모른다” 는 겸손한 자세에서 배우려고 하는 역동성이 나오고,  “나는 잘 모른다”는 겸손 속에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여백이 생깁니다.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잠18:12)

 

한재욱 목사
강남 비전교회
서울시 강남구 삼성2동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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