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관계로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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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관계로 회복하자!
  • 광진투데이
  • 승인 2016.12.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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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현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원수현 교수/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몸에 상처가 나듯이 마음에도 상처가 난다. 그것을 우리는 '심리적 외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트라우마'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경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에 덧붙여 요즘은 '자기애적 장애'나 '경계선 장애'라는 이름도 자주 거론된다. 그리고 거의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심한 상처는 '정신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학자들은 이러한 현상들을 마음의 상처라기 보다는 심리적 구조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마음의 상처는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시되거나 무관심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육체적 상처보다 클 때도 많아서 차라리 한 대 맞지 모욕은 참기 어렵다고 사람들은 말하기도 한다. 작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될 수 있다.

엄마한테 혼난 아이는 엄마가 한번 안아주기만 해도 치유가 된다. 애인과 갈등하다가 상처받은 사람은 그 애인이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기만 해도 된다.

그러나 커다란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기 쉽지 않으며, 어느 정도 치유된다 하더라도 커다란 흉터로 계속해서 남아있을 수 있다.

어릴적 받았던 학대 경험은 어른이 되어서 더 이상 학대받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남아서 남은 인생을 피폐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트에 의하면 회복이 쉽지 않은 마음의 상처는 대부분 어린 시절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크건 작건 끊임없이 심리적 외상에 노출되면서 살아가며, 때로는 잘 치유하면서 때로는 힘들게 치유하면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만들어간다.

마음의 상처가 생기면 우리는 어떻게 표현을 할까? 마음의 상처가 나면 어떤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크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사람들을 히스테리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굉장히 완고해지고 경직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들을 강박형 사람들이라고 한다. 또다른 유형의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가 나면 아니라고 부인하거나 부정하면서 분리불안을 보이는데 이들을 경계선 유형의 사람들이라고 한다. 경계선 유형의 사람들은 너와 나의 경계,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경계, 심리적 내적 현실과 외부 현실의 경계가 위태위태한 사람들이다.

현대의 정신분석학자들은 현대사회에 올수록 경계선 상태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사회 구조들이 시시각각 달라지면서 미처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 없이 무조건 행동하고 경쟁하다 보면 어느새 경계나 한계를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증 구조이던 경계선 구조이던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가 생기면 우울한 모습을 보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인하거나 단절시키거나 파괴할 수 있다.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의 마음을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우리안에 있는 마음의 상처는 혼자서도 회복할 수 있지만 누군가가 같이 힘이 되어주면 회복의 힘은 몇 배로 커지고 인생을 살아갈 큰 용기를 준다. 내가 마음이 아플 때 원했던 그 도움을 내가 누군가에게 준다면 오히려 내 마음이 치유될 수 있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이래로 당대의 많은 유명한 사람들을 신경증으로 묘사하였는데, 현대의 유명한 사람들 중에서는 부인이라는 기제를 사용하면서 사회적 단절을 보이는 경계선 상태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 미디어에서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사회 현상이 사회적 관계를 부인하고 사회적 단절을 일으키는 모습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 정치적 지도자들이 이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심리적으로 완벽한 정치 지도자들은 아니더라도 사회적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의 지도자이기를 바란다. 마음의 상처가 생기면 혼자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안에서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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