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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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프라이드'
  • 강남신문 김정민
  • 승인 2019.06.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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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적으로 반복되는 사랑과 우정

 

연극 ‘프라이드’가 지난달 25일,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연극 ‘프라이드’는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캠벨’(Alexi Kaye Campbell)’의 작가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 코트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비평가협회, 존 위팅 어워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등 공신력 있는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수작이다.

한국에서 초연과 〮재연 역시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만 17세 이상 관람가라는 높은 연령제한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따뜻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과 탄탄한 구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7년 삼연에서는 관객평점 9.6점, 객석점유율 100%, 전석 매진이라는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연극 ‘프라이드’는 시대와 개인, 사랑과 정체성, 자유와 존엄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1958년과 현재를 넘나들며, 두 시대를 살아가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性)소수자들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각의 시대를 살아가는 성(性)소수자들이 사회적 분위기와 억압, 갈등 속에서 사랑과 용기, 포용과 수용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공연은 모든 배역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사회적 통념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필립 역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카포네 트릴로지', '엠. 버터플라이' 등 다수 연극과 드라마 '남자친구', '아르곤' 등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하는 김주헌이 캐스팅됐다. 또 다른 필립 역에는 뮤지컬 '스모크', '라흐마니노프', '사의 찬미' 등 창작뮤지컬에서 활약 중인 김경수가 첫 라이선스 연극에 도전한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새로운 일에 두려움이 없는 올리버 역에는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이후 드라마, 영화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정혁과 연극 '톡톡', '올드위키드송' 이현욱이 이름을 올렸다.

필립과 올리버를 누구보다 이해하고 아끼는 한 사람, 실비아 역에는 '생쥐와 인간', '더 헬멧–Room’s Vol.1',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손지윤과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그 개'의 신정원이 캐스팅됐다.

작품의 메시지가 담긴 상징적인 인물들을 연기하는 남자 역은 연극 '알 앤 제이', '언체인'의 이강우와 뮤지컬 '이블데드', '난쟁이들'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던 우찬이 맡아 1인 3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성(性)소수자’라는 특정한 인물들을 그리고 있지만, 연극 ‘프라이드’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스스로에게 물었을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 두 시대를 오가며 숙명적으로 반복되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는 관객들로 하여금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들면서 큰 울림과 감동을 전한다. 이 작품을 보면서 관객들은 진정한 ‘나’를 돌아보는 힐링의 3시간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 ‘프라이드’는 오는 8월 25일까지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장소: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기간:2019.05.25 ~ 2019.08.25./ 관람시간: 180분/ 출연:김주헌,김경수,이정혁,이현욱,손지윤,신정원,이강우,우찬/ 티켓가격:R석 55,000원, S석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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