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07 마을버스 배차간격에 주민들 ‘분통’
상태바
강서07 마을버스 배차간격에 주민들 ‘분통’
  • 강서양천신문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01.04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자 노선이라는 이유로 2대만 운행중
강서습지생태공원 앞 강서07번 마을버스 종점. 기자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지난달 22일 오후의 배차간격은 28분이었다.

강서구, 버스노선 단축해 배차간격 줄여야…

 

도로 구석구석을 잇는 마을버스는 주민들에게 유용한 수단이다. 하지만 강서07번 노선은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 이용객들이 오히려 불편을 겪고 있다. 사업주가 이용객이 별로 없어 적자가 생기자 현 노선은 그대로 유지하고 버스 운행 대수를 2대로 줄였기 때문이다.

치현마을서광아파트 주민 김 모 씨는 “07번 마을버스가 2016년 6월 중순, 주민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안내문 한 장만 달랑 붙인 후 일방적으로 감차돼 배차간격이 30여 분으로 늘어났다”며 “최소한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마을버스 배차간격을 15분 정도로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호소했다.

그러나 염동운수 측은 이 같은 주장에 “승객이 전무한 구간도 있어 인건비는 고사하고 유류비도 안 나오는 적자 노선이라 2대 이상의 운행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오히려 그는 “정부는 배차 간격을 줄여 민원을 해소하려는 데만 관심이 있다”면서 “노선 단축을 통해 배차간격을 줄이겠다고 업체를 밀어붙일 게 아니라 운수업체의 사업권을 보장하고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대책방안도 강구해 줘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서울시 버스정책과에 따르면, 시는 경영 적자가 난 마을버스 업체에 운전직 인건비와 유류비를 우선으로 재정을 보조한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월별 수익구조를 보면 염동운수는 07번을 제외한 04번, 06번의 운행이 흑자를 내고 있어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마을버스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배차시간 간격이 25분 이내가 돼야 한다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에 관한 조례가 있긴 하지만, 마을버스 운영에 대한 권한은 지자체에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서구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마을버스 배차간격에 대한 불편사항은 노선 단축을 통해 해결된다는 결론이 났고, 염동운수 측에 노선 단축을 재차 권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업주가 사전 노선심의 과정에서 적자 예측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끌고 나가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염동운수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반면 염동운수 측은 “이왕 쉽지 않게 확보 받은 노선이니만큼 간단히 포기할 수 없고, 향후 마곡 개발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도 있으니 노선 단축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곽판구 강서구의원은 “마을버스와 구의 좁혀지지 않는 입장차는 강서구민에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하루빨리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면서 “마을버스는 간선·지선버스 등 다른 노선 여객자동차운수사업자가 운행하기 어려운 구간을 대상으로 운행계통을 정해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벽지노선 뿐만 아니라 환승역, 마트, 재래시장, 관공서 등 주요 목적지도 경유할 수 있게 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 마을버스 사업주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강서구민들의 교통 편익을 도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