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 새로운 문화 적응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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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차이, 새로운 문화 적응 신호!
  • 광진투데이
  • 승인 2016.10.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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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현/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원수현/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세대 차이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있어 왔다. 옛날에도 어른들은 젊은 사람들은 버릇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젊은이들은 어른들을 꼰대라고 부르면서 그들의 융통성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세대 차이란 무엇일까. 세대 차이란 서로 다른 세대들 사이에 나타나는 감정이나 가치관의 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는 생물학적 나이에 의해서도, 사회문화적 배경의 차이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얼마 전 50대 지인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분의 직장 부서는 30대와 50대 연구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대 갈등이 심하고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기적이라 그런지 애사심이 없어요. 야근도 안하려 하고. 우리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라면서 직장에서의 젊은 세대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다.

기성세대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젊은 세대의 문화와 가치관은 이해하기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대중음악의 전설인 비틀즈도 그 시대의 기성세대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젊은이들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한국 사회 젊은이들의 가치관은 어떠할까. 다소 생소하기는 하지만 국기에 대한 경례로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2008년 이전에 국기에 대한 맹세는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였다. 그러나 2008년 이후부터로는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로 바뀌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 국기에 대한 맹세 또한 '몸과 마음을 바쳐서'가 아닌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더욱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2008년 이전의 맹세대로 하라면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아마 “왜 그래야 하는데요?”라며 의아한 표정을 짓지 않을까 싶다. 이들의 이러한 반응은 조국에 대한 사랑의 유무, 강약과는 별개로 대한민국의 사회적 상황이 변하면서 젊은 세대들의 문화와 가치관이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2016년 9월 28일부터 김영란법 시행되었다. 김영란법의 정확한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며 공식적인 약칭은 '청탁금지법'이다. 이 법은 공무원, 교원, 언론인, 등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공직자 등의 금품 등의 수수(收受)를 금지하기 위하여 태어난 법이다. 이 법을 입안한 김영란 전대법관은 이 법을 '더치페이법'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법의 장단점을 떠나서 청탁금지법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새로운 사회문화적 상황에 처해 있음을 느낀다. 예로부터 한국인은 정(情)을 중시하는 문화였다. 따라서 밥 한 끼 나눠먹는 것이 미덕이었던 이전 세대들에게 더치페이는 생소하기도 하면서 인간관계의 냉정함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사회문화적 배경이 발달해가면서 또는 바뀌어가면서 달라지는 사회의 가치관은 세대 간의 차이 혹은 세대 간의 갈등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법을 적용시키면서 일정 부분 혼란을 겪을 수도 있고, 개선시켜야 할 부분과 적응해야 할 많은 부분도 생길 것이다.
사회가 급격히 변화할수록 세대 차이는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기성세대에게는 지금껏 익숙해진 사회문화적 배경에, 또 다른 사회문화적 상황을 새롭게 배워야 하는 도전과 과제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주어질 것이다. 뭔가를 변화시키는 과업을 계속해서 달성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바뀌기보다는 상대가 변화하기를 원하고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세대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공감적 태도는 상당히 중요한 태도이다. 이러한 공감적 태도와 함께 우리는 세대 차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세대 차이가 느껴지면, 온몸으로 거부하기보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때로는 도전하고, 때로는 인내하면서 적응하는 모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세대 차이가 느껴지면, 그때가 바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 신호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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