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공원에 설치된 ‘호국영웅 명비’로 불편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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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공원에 설치된 ‘호국영웅 명비’로 불편 호소
  • 강서양천신문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01.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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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좁은 공간에 쉼터 줄어들어 불만 제기
양천구 장수공원 중앙에 위치한 호국영웅 명비

구, 좋은 취지의 사업인 만큼 주민 이해 당부

 

최근 신정네거리역 인근의 장수공원 중앙에 건립된 ‘호국영웅 명비(이하 명비)’로 인해 공원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양천구민 김 모 씨는 지난달 29일, 사시사철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놀기 좋았던 장수공원 중앙 공터에 명비가 들어선 탓에 공원 이용이 이전보다 불편해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장수공원이 공원치고는 좁은 공간인데, 그나마 아이들이 공놀이도 하고 뛰어다닐 수 있는 장소를 명비가 다 차지해 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운동을 위해 평소 공원을 자주 찾았다는 주민 오 모 씨 또한 “명비가 생긴 이후 중앙 공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400m밖에 안 되는 산책로 쪽에 옮겨 와 놀게 되면서, 노인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산책로를 걸어 다니는 데 큰 불편이 생겼다”고 했다.

양천구 장수공원 내 호국영웅명비는 참전유공자 5122명의 이름이 각인된 2.8m 높이의 기념비다. 이는 6·25전쟁 및 월남전 당시 희생 공헌한 양천구 호국영웅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 12월23일에 국가보훈처와 양천구 주관으로 설치됐다.

구 관계자는 “공원 이용 공간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명비 건립은 양천구 국가유공자들의 오랜 바람이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고귀한 애국정신을 기린다는 취지로 설립됐다”며 “구민과 학생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하는 교훈적인 상징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주민들이 공원을 이용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도록 하겠다”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호국영웅 명비 건립 사업은 각 구를 중심으로 점차 확대될 방침이다. 양천구에 이어 강서구에도 올해 봄에는 관련 조형물이 건립될 예정이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강서구에는 개화산전투 전사자 성역(개화산 미타사 옆)에 호국충혼위령비가 이미 설치돼 있어 호국영웅 명비 대신 전투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라며 “오는 3월에 착공해 3개월여에 걸친 전투조형물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 호국충혼위령비와 함께 현충시설로 묶어 국가보훈처가 함께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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