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에 담긴 따스함으로 단절된 관계 녹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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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에 담긴 따스함으로 단절된 관계 녹여요”
  • 강서양천신문 남주영 기자
  • 승인 2017.01.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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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과 만나다⑦>
아나드림 조아름 대표

양천구 사회적기업 아나드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아주 많이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시대가 변하면서 예전보다 하지 않게 된 일. 그러는 사이 문득 작지 않은 힘을 가지게 된 일. 바로 ‘손편지’를 쓰는 일이다. 손편지의 작지 않은 힘을 믿고, 손편지로 따스한 정서를 전하고 현대인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는 기업이 있다. 양천구 사회적기업 ‘아나드림’이다.

이 독특한 사업 아이템은 아나드림을 이끌고 있는 조아름 대표<사진>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나왔다. 사회의 약자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조 대표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일부터 고민해보면 어떨까’ 하는 전환점을 맞았다. 그때 떠오른 것이 자신이 힘들 때 위로해 주었던 언니의 ‘손편지’였다. 손편지의 작지 않은 힘을 깨달은 것이 지금의 아나드림을 있게 했다.

손편지라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현재 아나드림이 펼치는 ‘손편지제작소’의 사업은 ▲디자인적 요소와 감성을 두루 갖춘 수제 편지지를 만들고 판매하는 ‘LETTER GOODS’ ▲손편지 쓰기, 캘리그라피 등 손 활동을 통해 감정표현을 체험하는 정서회복 워크샵과 일상 속 인간관계를 손편지로 풀어가는 관계 회복 워크샵으로 진행되는 ‘LETTER THERAPY’ ▲기업이 고객과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손편지를 보내 고객을 유지·관리해주는 관리대행 서비스 ‘LETTER CRM’ ▲손편지로 도움이 필요한 지역 사회 구성원들을 응원하는 ‘LETTER CAMPAIGN’ 총 네 가지다.

일례로, 지난 해 양천구청의 지원으로 아나드림이 진행한 관계 회복 워크샵 ‘레터살롱’은 참석자들이 정성 들여 쓴 손편지를 주변에 전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서로를 힐링할 수 있었다. 또 ‘노노펜팔’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보내며 외로움을 잊을 수 있도록 기획한 켐페인이다. 지금은 펜팔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매주 모여 한글 공부를 하고 필사 등 손글씨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 대표는 “사회적 기업은 조직이 존재하는 사명이 있는 곳”이라고 말하며 “아나드림의 사명은 손편지를 통해 현대인의 관계 회복을 돕는 것”임을 늘 잊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오늘 가치 있는 행동들을 했는지, 우리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가 세상에서도 가치있는지를 고민하며 일을 하고 있어요.”

지난 4년 동안 아나드림은 아나드림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리고 관계를 맺으며 사회적 미션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올해는 아나드림의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으려 한다.

“사업을 힘차게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영리’라는 또 다른 바퀴에도 힘이 실려야 하니까요. 수제 편지지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고, 기존 사업의 콘텐츠도 보완하면서 우리의 사업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 해로 만들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손편지에 담긴 감성을 지켜가며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는 문화를 만들고자, 아나드림은 올해도 힘차게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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