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동 이야기 나누러 오세요! 목2동 ‘카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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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동 이야기 나누러 오세요! 목2동 ‘카페마을’
  • 강서양천신문 남주영 기자
  • 승인 2017.02.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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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카페, 마을 사랑방 역할 기대

문을 열자 자그마한 카페 안은 각 모퉁이마다 그림책이 꽂혀 있고 그림이 걸려 있는 등 각자 다른 테마의 즐길 거리로 가득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면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1등급 과테말라우에우에테낭고 원두를 써서 커피를 내리고, 생과일로 만든 스무디와 직접 담근 과일청을 쓰는 에이드와 과일차, 매장에서 직접 구운 쿠키를 팔고 있다.

이곳은 카페 ‘카페마을’, 10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카페마을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목2동의 사랑방이다. 원래는 문화예술단체 플러스마이너스1도씨가 운영하던 카페 숙영원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운영의 어려움에 부딪혀 숙영원이 문을 닫게 되자, 이번에는 카페마을이 다시 문을 열고 계속 사랑방 역할을 해나가는 중이다. 새롭게 리모델링을 한 과정만 엿보아도 조합원들이 함께 페인트칠을 하고 선반을 달며 셀프 인테리어를 펼치는 등, 그야말로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들어진 소중한 공간이다.

다양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인 만큼 공간도 다양하게 쓰인다. 문을 열자마자 왼쪽 벽에 마련되어 있는 선반은 마을 주민들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공간인 ‘사연 많은 가게’다.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든 소품을 진열하고 전시와 판매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취재 당시에는 ‘뜨게는 힐링이다’라는 주제로 뜨게 수업을 진행하는 김장미 씨의 사연과 작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사연 많은 가게 옆에는 수많은 그림책들이 꽂혀 있는 ‘동네골목책방’이 있다. 그림책 기획을 하는 조합원이 어린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좋은 그림책을 선별해서 둔 곳으로, 아이와 함께 카페를 찾은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쪽 벽에는 독립영화 포스터를 붙여서 한 달에 한 번씩 카페 공간을 소극장 삼아 열리는 영화상연회를 선전하고 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봄이 되면 다시 상연회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카페 안쪽의 벽에서는 크고 작은 그림들이 걸려 자그마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 바로 목2동에 사는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의 그림이다. 직접 찾아와 이곳에 자신의 그림을 전시해도 되겠냐고 묻기에 흔쾌히 공간을 마련해줬다고.

카페마을 협동조합의 양영숙 이사장<사진>은 “카페마을은 이제 만들어진지 6개월 남짓 된 시작하는 조직”이라며 “혼자 나서서 무엇을 언제까지 하겠다, 라고 거창하게 계획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생각나고 벌어지는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해나가고 있다”고 카페마을을 설명하고 있다. 강상욱 간사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면서 얻기도 하고 주기도 하며 변화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카페마을 협동조합은 카페마을이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닌, 옛 시대의 살롱처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모이는 공간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공감대를 가질 만한 이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마을 주민들의 스터디 장소나 마을 활동을 위한 모임 장소 등으로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일들을 해나가고 있다. 따스한 봄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카페마을은 더욱 문턱을 낮추고 문을 활짝 열어둘 생각이다. 이름도 정다운 ‘모기동’을 지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러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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