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A기업은 해양폐기물인 ‘불가사리’ 추출성분을 이용하여 기존 ‘염화칼슘’ 대비 2~3배의 우수한 제설능력을 보유한 저부식성 친환경 고상 제설제를 개발했으나,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해 5월 시범구매제품으로 선정, 지자체 등 공공기관 납품에 성공하면서 18억 원 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해, 2018년 매출 6억 원의 약 5배인 2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처럼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으나, 판로개척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에서 추진하는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를 이용해보길 적극 추천한다.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는 조달 납품실적이 적고 인지도가 낮은 창업기업 및 조달 첫걸음 기업의 기술개발 신제품에 대한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에 새로 도입한 제도다. 성능인증, 신제품인증 등 기술개발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시범구매를 중기부에 신청하면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조달구매에 적합한 제품을 선정하고, 이 제도에 참여하는 공공기관이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던 2018년에는 60개 공공기관이 참여하였으나, 점차 참여하는 공공기관이 확대되어, 지난해에는 381개 기관이 참여했다. 실제 구매 성과도 대폭 증가하였는데, 지난해의 경우 355개 기관에서 1,775억 원을 구매하여 2018년 실적인 268억 원의 6.6배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중기부는 올해 참여기관을 늘려 수요시장을 확대하고, 더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 2,0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는 2월을 시작으로 총 5회(2,4,6,8,10월)에 걸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시범구매제도 신청은 ‘공공구매 종합정보망’(www.smpp.go.kr)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시범구매 선정제품 중 소비재 제품의 경우 조달시장 외 공용홈쇼핑, 정책매장 등과 연계해 민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제품의 원활한 판로 개척은 중소기업 혁신성장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기술개발제품 시범구매제도를 통해 공공조달시장에 진출하고, 나아가 민간과 해외시장에 진출하여 혁신성장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