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빚어낸 명가 ‘백년가게’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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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빚어낸 명가 ‘백년가게’를 찾습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06.29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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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소상공인과장 전근표
전근표 소상공인과장
전근표 소상공인과장

가게를 운영하면서 오랜 기간 지속하여 명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가게들은 어떤 노하우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 인기 있는 방송 프로그램 중에 유명 셰프가 음식점 대표에게 특색 있는 레시피와 요리법을 전수해 주는 컨셉의 프로그램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매뉴얼을 전수받고 방송에서 홍보가 되더라도 모든 가게가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방송에 소개되면 처음에는 영업이 잘 되지만 가게 대표가 초심을 잃고 매뉴얼대로 하지 않거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경우에는 영업실적이 안 좋아지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지속 가능성의 비결은 맛에 정성을 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점포주의 정성이 부족하면 고객은 앞에서는 불평하지 않더라도 그 가게를 다시 오지 않지만, 정성을 다할 때는 손님에게 그 진심이 전해져서 단골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가게를 열심히 홍보해 주는 홍보맨이 될 수 있다. 입소문을 통해 좋은 평판이 이어지고 이것이 선순환되면서 그 지역의 대표 음식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단 음식점뿐만 아니라 모든 업을 영위하는 가게에서, 항상 양질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고객을 위해 한결같이 정성을 다하는 가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리는 땀과 노력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그런 가게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백년가게를 선정하고 있다.

백년가게 상징은 우수 소상공인을 나타내는 한자 ‘人(사람 인)’ 두 자를 서로 이어지는 라인으로 표현하여, 대대손손 이어갈 백년가게를 뜻함과 동시에 가게의 모습을 상징하는 지붕모양으로 완성했다.

백년가게는 2018년 6월부터 선정하기 시작했으며, 업력이 30년 이상 된 가게(소상공인 등) 중에서 경영자의 혁신의지, 제품·서비스의 차별화, 영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전문가가 종합 평가해 선정한다. 

2020년 6월 현재 서울 51개 전국 405개의 업체가 선정됐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백년 이상 생존·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역량강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선정된 가게 대표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현판식을 개최(중소벤처기업부 지방중기청장 등 참여)하고, 국내 유명 O2O 플랫폼(식신) 및 주요 언론사 등을 통해 전국적인 홍보 기회도 제공된다.

한편, 올해부터는 장수 기업의 다양한 성공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신청 가능한 업종과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기존 음식점업, 도·소매업 외에 이·미용실, 사진관, 양복점 등 서비스업을 포함한 모든 업종으로 대상 업종을 확대했고, 소상공인에서 시작해 중기업으로 성장한 업체도 신청 대상에 포함시켜 국민들이 쉽게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업체들이 다수 백년가게로 선정되고 있다.

2020년 1차 선정 업체(71개) 업종별 현황(전국) : 음식점업 38개, 도소매업 20개, 서비스업(이·미용실) 6개, 제조업(사진관, 양복점, 원단 등) 5개, 농업(양봉) 1개, 건설업(실내 인테리어) 1개 업체 등이다. 전국 규모의 현황으로는 소상공인 58개, 소기업 1개, 중기업 12개 업체가 선정됐다. 

또한, 국민들이 직접 백년가게를 추천하는 ‘국민추천제’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백년가게 추천은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중기부 홈페이지(www.mss.go.kr)에서 할 수 있다.

지난 6월 10일부터는 이벤트*를 통해 국민추천제를 개인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거쳐 제습기, 선풍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백년가게 인지도와 브랜드 확산을 위해 민간기업과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네이버는 백년가게 온라인 지도를 구축해 검색창에 ‘백년가게’를 입력하면 전국 405개(‘20.6.10 기준) 백년가게의 위치와 간단한 소개를 볼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유통업체와 협력해 백년가게 음식을 반조리 제품으로 개발해서 전국의 대형마트에서 유명 백년가게 음식을 판매할 예정이다.

백년가게들은 작은 규모로 시작해 긴 시간동안 많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가치 있는 전통’을 지키고, ‘오래된 새로움’을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양한 백년가게들의 경영철학과 영업 경험을 성공모델화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데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서울은 역사의 도시인만큼 보물 같은 가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모두가 관심을 갖고 보물찾기에 동참하고 우수한 가게의 대표님들도 많이 참여해 주시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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