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 철길을 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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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동 철길을 꿈길로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6.1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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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가꾸고 이용하고, 활성화

이제 공원이 된 경춘선길에 주말이면 동네 주민들이 모인다. 지난 10월 22일 공릉시장 입구에서는 아이들에서부터 동네 할머니까지 모두 모였다. 추수의 계절이니 떡메치기로 찰떡도 만들어 나눠먹고, 어른들은 막걸리도 한잔씩 돌렸다. 준비한 재료로 즉석에서 김밥을 싸서 함께 먹었다.

그러는 중간 중간 마이크를 돌려가며 즉석 발언대가 열렸다. 바로 앞에서 10여년 철길포차를 운영하는 여사장님은 “예전에는 상계동에서도 오던 도깨비시장인데 행사 때가 아니면 사람이 없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경춘선 철길로 가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되면 철길에서 바람을 쐬는 할머니들은 “철길을 깨끗이 하자.”고 목소리를 키웠다.

철길의 풀뽑기를 하는 할머니들의 제안으로 매달 셋째 주 토요일 8시에 동네사람이 다들 나와서 청소를 하기로 했다. 물론 이날도 학생들과 주민들이 다 같이 철길을 걸으며 가을정취도 느끼고 쓰레기도 주웠다.

공릉동 주민센터 자원봉사캠프를 비롯해 초중고,대학교, 주민단체와 기관 등 30여개가 ‘경춘선 숲길 하나되기 준비모임’을 만들고 마을의 명물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즐거운극단 김병호 대표는 “경춘선 숲길에는 화장실이 없다. 이 문제를 주변의 상인들과 협의해 개방하려고 한다. 대신 우리가 깨끗이 사용하자.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생각하면 우리마을 철길이 꿈길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여하는 도시농업네트워크 이은수 대표는 “도시농부들에겐 경작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차를 타고 멀리 가야 하는데, 집 앞에 있는 공원은 어떨까? 우리가 참여해서 함께 가꾸면 어떨까? 상추나 고추 같은 작물이 아니라 꽃이나 허브를 심으면 된다. 경춘선숲길을 걸으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쓰레기도 줍는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전통시장 가는 날’특별 거리예술행사도 진행되어 추억을 만들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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