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가 국제업무지구인 한강로3가 40-1 일대, 용산정비창 부지 51만㎡ 부지의 개발계획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일 해당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 없이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용산 캠프킴(3100호) 등 신규 택지 개발 등을 포함, 주택 13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용산정비창 부지 역시 용적률을 상향함으로써 5.6 대책(8000가구)보다 2000가구를 늘린 1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용산정비창의 경우 2012년 수립됐던 옛 국제업무지구 내 주거시설 개발계획안의 3000가구보다 물량이 많아지면서 국제업무지구 본 기능이 훼손될 거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현재까지 국제업무지구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코레일 등과 함께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시는 내년 말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도시개발계획 수립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세부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구민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구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다”라며 “서울시는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 및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용산정비창을 국제업무중심의 새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며 “용산정비창 일대 주택공급도 이 원칙하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은 태릉이나 과천과는 달리 기존 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이라며 “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변함없이 추진하되 그 위상에 걸맞은 양질의 주택 건설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공급만 늘리는 임대주택 건설은 절대 반대”라고 주장했다.
캠프킴 부지인 캠프킴을 ‘한강로축 중심부 신업무거점’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상업지구 기능을 강화하면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는 쪽으로 정부, 서울시와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은 지난 2006년 정부 ‘철도경영정상화 종합대책’에 따라 처음 시작됐다. 같은 해 코레일은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자 공모에 나섰으며 2007년 서울시와 함께 서부이촌동(이촌2동)을 포함한 ‘통합개발’ 합의안을 발표했다.
마스터플랜이 나온 건 지난 2012년이다. 사업시행자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는 구역 내 ▲국제업무시설 및 오피스 공간 ▲주거시설 ▲상업시설(호텔, 백화점, 쇼핑몰 등) ▲문화시설 등 개발 계획을 세웠다.
섣부른 계획과 글로벌 금융위기, 출자사 간 반목 등으로 사업은 2013년 좌초되고 만다. 드림허브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 이자를 내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것. 사업 최대 주주였던 코레일도 사업 청산을 결정했다. 사업이 재개된 건 2016년부터다. 드림허브를 상대로 토지 소유권말소등기 소송에서 이긴 코레일이 ‘용산역세권 개발 기본구상 및 사업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시는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 및 실현전략(용산 마스터플랜) 수립’을 이어 오고 있다. 용산정비창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용역도 그 일환이다.
코레일 또한 지난 5월부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용산정비창 개발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