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양재동 전 지역 금연구역 지정
상태바
서초구, 양재동 전 지역 금연구역 지정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11.06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재1동 금연구역 지정 위치도 / 서초구
양재1동 금연구역 지정 위치도 / 서초구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하나의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 흡연자들이 금연구역을 피해 흡연하면서 일어나고 있는 ‘흡연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구는 양재동 전역을 지난 2일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시행중이다. 이번 금연구역은 이면도로를 포함한 모든 공공도로가 해당되며 사유지는 제외된다. 지정된 도로는 총 55km, 면적은 13㎢에 이른다.

이 지역에서 그간 흡연이 다발적으로 발생해왔던 구역에는 별도로선을 그어‘라인형 흡연구역’30개소를 만들어 지정했다. 11월~12월 계도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금연구역 내 흡연자에 대해서 단속을 실시하여 위반 시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구의 이런 과감한 결단은, 금연구역을 피해 흡연하면서 야기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흡연자에게도 금연구역만 확대되고 흡연 장소는 턱없이 부족한 불편사항을 함께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양재동 전역의 금연구역 지정은, 그간 특정구간만 산발적으로 금연구역을 지정하는 방식을 뒤바꿔서, 동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대신 흡연 가능한 구역을 별도로 지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금연구역 밖에서는 흡연이 가능하다’는 것이 흡연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었는데, 이렇게 동 전체의 금연구역 지정을 통해 ‘오직 흡연구역에서만 흡연이 가능하다’는 인식의 대전환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공공도로는 물론 주택가 이면도로까지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기존 대로변 위주의 금연구역 지정으로 흡연자들이 이면도로로 몰리는 ‘풍선효과’ 부작용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보행 중 흡연’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 공공도로에서는 기본적으로 흡연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나가겠다는 것이 구의 목표다.

흡연구역을 충분히 지정해 줌으로써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배려한 내용으로 정책을 짰다.  지난 8월부터 1달간 현장조사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흡연실태를 사전조사하고 흡연구역의 적정 위치를 파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9. 28~10. 23(26일간)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총 7,280명 참여), 금연구역 지정에 대해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설문결과 응답자의 89.5%가 간접흡연피해를 경험하였고 금연구역 지정은 81.4%가 찬성하였으며 흡연구역은 79.5%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동 전체 금연구역 지정이 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점을 감안하여 금연구역 전면지정에 앞서 전문가와 지역주민, 흡연자대표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21일 간담회를 실시하여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구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내용을 수렴하여 흡연구역 지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유도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재동 금연구역 지정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방배동, 서초동, 반포·잠원동을 순차적으로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며 동별 상가·주택 분포에 따라 흡연구역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금연구역 확대뿐만 아니라 흡연자 상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금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상담이 금지됨에 따라 원격 화상상담실을 개설하여 흡연자들의 자발적인 금연치료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흡연자가 의료기관에 입소하여 치료받는 금연캠프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2019년 7월 전국 최초로‘학교 경계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조항을 조례에 포함하여 간접흡연 유해성에 특히 취약한 아동·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를 마련했으며, 학부모들로 구성된 금연 코칭단을 운영하여 어린이집·유치원·학교 주변을 금연 계도하여 2019년 서울시 창의상을 받는 등 금연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는 보건복지부 주최‘2020년 지역사회 금연환경 조성 우수상’수상이라는 결실까지 맺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단편적인 금연구역 지정에서 벗어나 양재동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함으로써 금연정책에 대한 변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양재동 금연구역 지정 정책이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서초구 전역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하여 간접흡연의 피해가 없는 서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