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에 놓인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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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대에 놓인 여성들
  • 성동신문
  • 승인 2021.06.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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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은 /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김주은
김주은

《매드맨》은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은 그저 남성 사원을 위한 비서로 뒤에 머물며 남성 중심 사회에 놓여 있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남편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 작품엔 진취적인 2차 페미니즘의 정석과 같은 수순을 밟는 듯한 페기 올슨과 아직 2차, 더 나아가 1차 페미니즘의 물결이 일어나지도 않은 듯 당시 페미니즘 붐 이전에 추구되던 여성다움 그 자체와 같아 보이는 죠앤이 대립되며 등장한다. 이것이 대립일지, 변화의 시대 속 다른 속도로 시대에 발맞춰 가는 그저 다른 빠르기의 두 여성의 모습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페미니즘의 선두 구자와 같은 페기 올슨의 내적 갈등의 한 부분엔 죠앤의 영향도 크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죠앤은 첫 출근을 한 페기에게 회사에서 진정 일을 잘 하기 위한 주의사항보다는 여자로서의 주의사항, 좀 더 이뻐 보이는 법 등을 알려준다.

페기의 사상과는 다르게 전형적인 여성상에 대해 일러주는 죠앤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갈등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당시 페미니즘이 어떤 고찰과 갈등을 겪었는지, 진정한 여성상이란 무엇일지, 우리가 2021년 현재 직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만드는 것 같다.

2차 페미니즘의 물결에 걸맞게 페기는 여성으로서가 아닌 회사의 직원으로써 성장해 자신의 업무 수행능력에 맞게 상사에게 자신의 책상을 요구하고, 임금 인상을 당당히 요구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 속 유일하게 규칙을 적절히 잘 지켰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불평등을 겪으며 오히려 이에 괴리감을 느끼며 힘들어한다. 또한 남자들이 페기의 외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도 거울을 보며 고심하였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돌보며 점점 강해졌다.

이것들은 모두 당시 초 페미니즘이 겪었던 고통이자 현재 21세기를 보내는 우리가 겪고있는 2번째 변화의 척도이다. 당시 혼자이고 소수일지라도 나서서 개선해 보려 하지만 그것이 잘되지 않았고, 무기를 든 다수와 맨손으로 홀로 싸움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또한 이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갈등해야 변화를 앞둔 싸움이 모두에게 혁신으로 끝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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