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공단, 현업직 '일반정규직' 전환 잠정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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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공단, 현업직 '일반정규직' 전환 잠정보류
  • 동대문신문
  • 승인 2021.09.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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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노조, 무리한 전환·채용비리 등 감사원 신고…찬반 여론 팽팽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무기계약직(현업직) 직원에 대해 일반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 노동조합(이하 노조)의 반대로 예정된 전환 시기인 지난 81일을 넘기고도 언제까지 늦어질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단 현업직 일반정규직 전환 승인과 관련된 동대문구청 기획예산과는 '잠정보류'라며 공단이 추진하는 사업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앞서 공단은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재직 중인 모든 현업직을 일반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본지 제12453면 보도 기사 참조, 2021623일 발행) 하지만 일반직으로 입사한 직원들이 현업직으로 입사해 갑작스럽게 일반직이 된다는 것에 강력하게 반발한 것. 노조는 공단에 절차에 따라 어렵게 입사한 일반직과 단순 업무 보조를 위해 입사한 현업직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일반직화 한다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 이에 공단은 지난 81일로 예정된 전환 시기를 놓쳤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노조와 협의된 사항이 전무 할 정도로 일반직 전환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 노조는 공단의 일반직 전환 사업이 부당함을 떠나 그동안 현업직에 대한 채용비리가 있다고 판단해 감사원에 '무기계약직(현업직)의 불공정·부당한 정규직종 전환과정과 관련해 현업직 채용절차에서 부패 및 비리' 제보를 지난달 8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입수한 감사원 신고 문건에는 지난해 7월 이사장 취임 후 신규채용으로 정규직을 선발하지 않고 현업직만을 위해 '핀셋 채용' 구청과 공단 경영진 결탁 및 공모 의혹 등이 주요 골자다.

먼저 첫 번째 '핀셋 채용'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박희수 이사장이 줄곧 현업직만을 채용했으며, 규정까지 개정해 정원을 크게 늘렸고, 정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했다는 것. 또한 이사장이 추진하는 정규직 전환이 실현될 경우 지난 몇 개월간 무리하게 늘려놓은 현업직 정원을 이제는 모두 폐지하고 반대로 정규직 정원을 크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는 것이다.

이어 구청과 공단 결탁 및 공모 의혹은 청량리 시장 내 노상공영주차장 현장 요금징수원 약 14명 채용 청소년 구립독서실 2개소 직원 채용 정년퇴직 직원 채용 기타 사무보조 및 지도직 충원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취임한 박희수 이사장 이후 채용된 현업직으로 일반직 전환시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이들이다. 특히 청량리 시장 내 노상공영주차장 요금징수원들이 공단이 일반정규직화를 발표하기 이전부터 정규직화된다고 이야기했다는 점과 다른 주차장의 요금징수원의 나이가 주로 5060대인데 반해, 이곳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아 의심의 눈초리를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들 채용 외부 면접위원은 박희수 이사장이 부구청장으로 각각 동대문구와 성동구 재직시 친분이 있었던 구청 소속 간부(공무원)로 친분을 통해 현업직 채용 의견을 반영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정규직 경쟁률도 수 백 대 일이 넘는데 100명이나 넘는 현업직을 정규직화하겠다는 것은 이사장 의도대로 손쉽게 면접만으로 뽑은 인사비리 의혹을 바로잡아야 한다""현업직 채용절차의 불투명성과 선심성 불공정한 정규직 직종 전환의 폐해를 막고 인건비 폭증으로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원의 구민의 혈세가 가중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향후에 공정한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현업직 일반직 전환에 대해 오랫동안 일해 숙련도가 있고, 일반직으로 전환될 정도의 업무 능력이 있는 현업직에 대한 전환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갓 입사 현업직이 아무 검증없이 일반직으로 전환하는 것에는 절대로 안된다는 것. 특히 일반직 전환 발표가 나온 시점에서도 현업직을 채용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다.

한편 공단은 '효율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예정된 전환 사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의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선회했다.

공단 관계자는 "2개였던 노조가 1개 노조로 통합되고 이제 교섭만 남았다. 아직까지 노조에서 협의 안건을 내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충분한 교섭을 통해 서로 조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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