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의 현안을 찾아서] 자원순환도시 제로웨이스트 성동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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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의 현안을 찾아서] 자원순환도시 제로웨이스트 성동을 만드는 사람들
  • 성동신문
  • 승인 2021.09.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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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성동은 10% 감축 이뤘다! 2027년 50% 이루려면?
- “쓰레기 줄이고, 재활용 늘리고, 민관이 함께 배우고 참여해야 가능!”

성동구는 지난 6월 자원순환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생활쓰레기 감축 50%[2027년의 쓰레기배출량을 현재의 반으로] 등 정책목표를 세워 전방위적 활동을 펴고 있다.  
이는 느닷없는 목표는 아니다.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해온 인천이 2025년부터는 더 이상의 수도권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선언한 게 첫 이유.

[매립을 않기로는 이미 협의가 마쳐졌다] 새 매립지가 어디가 될지는 현재 완전히 불투명하다. 폐기물 발생지 처리원칙이라는 큰 정책목표도 발의되면서 지자체엔 이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문제를 풀 핵심 키워드는 자원순환도시 제로웨이스트다. 문제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 성동사람들을 만났다. 

성동구 한 아파트의 재활용 장면. 스티로폼, 종이박스, 플라스틱 등이 크게 늘고있다. 이들 중에는 소각되거나 매립될 운명의 생활쓰레기도 많이 섞여있다.
성동구 한 아파트의 재활용 장면. 스티로폼, 종이박스, 플라스틱 등이 크게 늘고있다. 이들 중에는 소각되거나 매립될 운명의 생활쓰레기도 많이 섞여있다.

- 성동구청 “2018년 대비 10% 쓰레기 감축 이뤄”
- 2021년 이후 7%씩 줄여 2027년 50% 매립량 감소가 목표

성동구청 청소행정과를 찾았다. 성동의 쓰레기 배출현황과 대책의 현실을 듣고자 해서였다. 
청소행정과 서재엔 <성동구 자원순환 계획>2021.06월 성동구, <전국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2018년 2019년, <재활용 관리제도 종합해설서> 2017 환경부, <자원순환기본법> 서울특별시 등 정책자료들이 빼곡하다. 홍종철(청소작업팀), 김태윤(청소행정) 신현형(자원회수센터 재활용) 등 청소 재활용 담당자들이 앞에 앉았다. 먼저 현재 성동구의 수도권 매립지 이용 현황이 궁금했다. 얼마나 많이, 얼마의 비용을 들이고 있을까? 

우리 구의 2016년 반입량은 8,398톤, 2017년은 9,030톤, 2018년 10,164톤, 2019년 9,883톤 그리고 2020년 9,106톤, 2021년 4월 현재 3,974톤이다. 2016년 8,400여톤에 비해 2018년엔 1만톤을 넘었다. 
2021년은 4개월간 3,974톤, 이를 년으로 환산해보면 1만2천여톤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목할 지점은 수수료. 2016년 8,394톤을 처리하는 데 311,432천원(3억1천여만원)이 들었던데 비해 2021년에는 약 4천톤의 수도권 매립지 수수료만으로 2억8천여만원이 소요됐다. 매립지 희소에 따른 쓰레기 처리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 

축하하고 고무될 부분도 있다. 성동구의 경우 각 구별로 할당된 반입총량 측면에서 2020년 10% 의무감축에 성공했다는 것. 목표를 달성한 자치구는 25개 서울시 자치구 중 종로, 중구, 성동, 도봉, 마포 등 다섯 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반입총량 초과분에 대해서는 반입수수료가 2배 더 부과되고 5일여간 반입이 정지되는 패널티를 받는다.

문제는 올해인 2021년. 성동구 배정량은 10,628톤이고, 4월말 현재 3,974톤(37.4%)를 이미 반입했다. 나머지 6개월여 동안 62.6%인 6,654톤 이내여야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홍종철 청소작업팀장의 말.

“성동구의 생활폐기물은 년 3만여톤쯤 됩니다. 1만여톤은 인천 검단의 수도권 매립지에서 매립되고, 나머지는 서울에서 처리하는데, 일곱 군데가 있거든요. 우리 꺼는 강남구 일원동서 종로구와 같이 소각합니다. 쓰레기 매립장을 확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소각이 제일 좋은 방법이예요. 지금은 기술이 발달해서 소각시 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 같은 것도 다 잡히거든요. 하지만….”

매립장도 그렇고 소각장도 그렇고, 정치인이라면 이런 시설을 해당 구와 시 안에 건설하자는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주민들 시민들 눈치를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안은 뭘까?  

“올해부터 2027년까지 7%씩 생활쓰레기를 줄여가는 게 성동구의 목표예요. 먼저 쓰레기를 줄이는 것, 그리고 재활용을 늘리는 것, 여기에 시민들의 참여를 높여가는 거죠. 이 목표를 위해서 현재 연구용역 중이고요. 재활용정거장을 성동구가 선도적으로 도입했어요. 처음엔 송정동하고 성수1가1동 두 곳만 진행했는데, 재활용 선별도가 굉장히 높아져서 지난 5월에 이제 전체 동으로 확장했어요. 그렇죠. 주택가 그리고 상가를 중심으로 하는 거죠. 주 2회 3시간씩 일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수거하고 실어갈 준비 마치는 것까지 진행합니다. 재활용정거장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각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선발하고, 성동구 생활임금을 드리고요. 용답동 자원회수센터 내에 재활용 전용교육장도 만들고 있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응봉신동아아파트, 왕십리kcc스위첸아파트, 성수동 중앙하이츠빌, 무학봉지역공동체. 지역의 아파트공동체와 주민모임이 참여하고 있다. -성동구 아파트공동체활성화 밴드에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응봉신동아아파트, 왕십리kcc스위첸아파트, 성수동 중앙하이츠빌, 무학봉지역공동체. 지역의 아파트공동체와 주민모임이 참여하고 있다. -성동구 아파트공동체활성화 밴드에서

- 아파트 주택가
- 분리배출 그림 그리고, 주민이 주민에게 배출관련 안내
- 주택가 상점가에선 푸르미재활용정거장 사업, 재활용도 높아져

성동푸르미재활용정거장은 현재 17개동, 전체 100곳의 정거장에서 200여 명의 자원관리사들이 일한다. 환경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일자리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 관리사무소를 통해 재활용이 관리되는 아파트에서는 아파트 내의 공동체 등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왕십리2동 무학봉 상점가 번영회는 무학봉 지역공동체(대표 한경욱)의 방문을 받았다. 상점가에서 홍보물로 쓸 수 있는 물품을 전달하는 행사. 전달된 '굿즈'는 재활용품 라벨제거봉. 왕십리KCC스위첸아파트의 공동체(대표 성재숙)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9월 8일 오전 응봉동 신동아 아파트(공동체 대표 김순이)도 관리원 등과 함께 나섰다. 쓰레기와 섞인 재활용품이나 분리 선별에 대하여 주민들이 주민들에게 말을 전하는 건 의외로 큰 효과도 있다. 

뚝섬중앙하이츠빌 공동체(대표 김재희)에서는 지난 7월 '올바른 분리배출'을 주제로 뭇 아이들의 집콕 사생대회를 열었다. 그림은 아파트내에 전시되어 주민들의 재활용에 대한 환기를 했다. 물론 대표자회의 분들과 때때로 분리배출 활동에 같이 참여한다. 

성동구 공동주택활성화사업 김진경 플래너는 요즘 아파트 활성화단체의 재활용 및 쓰레기 문제에 대한 활동을 홍보하고, 곳곳에 활동주체들을 연결하고 있다. 

- 시민단체 그 외 활동
- 쓰레기센터 그린리더 교육 등 민관의 협력사업 여럿  
- 더 피커 등 지역 안의 공간도 찾아가 참여할 수 있어

다이어트는 단순한 공식이다. 활동은 더 하고(칼로리는 줄이고), 먹는 것은 덜 하는 것. 필요한 건 이를 정말로 실천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법도 알아야 하고, 그래야 하는 이유도 여러 각도에서 느껴야 한다. 다른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보고 참여하는 것만으로 '재활용과 쓰레기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곳들을 소개하는 이유다. 

◆ 쓰레기센터 
61개국 157개 도시를 여행하며 각국의 쓰레기 문제를 탐구한 저서 <쓰레기책>의 이동학 저자가 대표. (사)시민이 만드는 생활정책연구원의 활동기구다. 국회, 지방정부, 의회 등등과 쓰레기 관련 법과 조례를 만들고 지역민들과 협업하는 프로텍트를 진행하고 있다. 성동구의 그린리더 양성과정이나 아래의 각종 프로젝트 캠페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쓰레기센터:https://trashcenter.modoo.at]
※미소네쓰레기줍깅 : 9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성동구민환경출판지원 : 나도 한번 작가 해볼과는 지난 9월1일부터 매주 수요일, 11월 10일까지 진행된다. 글쓰기를 교육하고 출판물 제작도 지원한다. 등

◆ 더 피커
성수동에 서울숲길에 매장이 있다. '포장지 없이 농산물 파는 곳’이라고만 알고 있으면 일부만 알고 있는 것이다. 더하여 환경 관련 제품이나 책도 판다. 무엇보다 이들의 주된 목표는 소비자운동, 시민들의 교육과 참여를 돕고 독려하는 곳이다. 이곳에 가도 쓰레기 문제에 대한 더 확장된 시선과 길을 얻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함께 하면 멀리 끝까지 가게 된다.

【원동업 성수동쓰다 편집장】
<iskarma@daum.net>
 

 

21년 5월 12일 마장동세림아파트 한마음봉사단과 용답동의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은 것은 그런 활동의 일부. 세림아파트 한마음봉사단(회장 박정심)은 2019년 창립됐다. 9동에 811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주민들은 두 가지 중요한 사업을 벌인다. 봉사단의 총무를 맡고있는 박주환 님을 만나 그들의 자원봉사와 주민활동을 들었다. 

“우리는 아파트에서 오랜 동안 건축자재가 버려져 있던 산비탈을 '개간'해 텃밭을 만들었어요. 거기에 한 1.5평쯤 땅을 세대가 농사지으실 수 있게 빌려줘요. 1년에 만원 물값도 받죠. 여기 오셔서 굉장히들 행복해 하세요. 그게 우리 아파트 주민들의 소통의 터예요. 추석때는 독거노인 분들과 떡나눔을 했어요. 매주 경로당 할머니 방에서 건강체조도 했는데, 요즘은 못 모이니까. 그리고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재활용장 봉사입니다.”

이들 한마음봉사단은 매월 마지막 주, 아파트 구내 다섯 곳에서 벌어지는 재활용장에 흩어진다. 대략 2명이 한 조가 되고, 봉사단 옷을 입고, 주민들과 같이 재활용을 한다. 패트병에서는 라벨을 떼어낸다. 종이박스 역시 테이프 등을 떼어내고, 접어 배출하도록 안내한다. 어깨띠까지 두르는 건 메시지가 확실히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 덕분에 재활용장에서 관리원들은 큰 힘을 얻고 있다.

“꾸준히 이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이 일을 보다 더 잘하기 위해 우리 회원들도 계속 배우려고 하는 거죠. 새활용플라자에 간 것도 그런 이유고. 꾸준히 마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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