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월
슬픔도 괴로움도
고통도 외로움도
아픔마저 다 치료하는 약
처방도 필요없고 진료도 필요없는
세월이라는 약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기다리지 않아도
잘 듣는 세월은
가장 약효가 강한 명약이다
괴로운건 퇴색되고
슬픔은 잊어지고
서운함도 모서리를 돌아갔다
즐거웠던 기억도
행복했던 순간도
모두를 추억으로 혹은 그저 기억으로 남겨두고
다 지나가게 하곤
망각과 퇴색으로 변모시키는 명약은
세월이였다
저작권자 © 서울로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