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플랫폼 강세 시대, 미디어의 이중성을 자각하고 방도 찾아야
상태바
OTT플랫폼 강세 시대, 미디어의 이중성을 자각하고 방도 찾아야
  • 임태경 기자
  • 승인 2021.10.27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태경/광진투데이 기자
임태경
임태경

해가 갈수록 커지는 미디어의 영향력

유튜브에 이어 OTT 플랫폼 강세 시대에서, 미디어는 정보의 원천이다. 우리는 유튜브, 포털사이트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통해 원하든, 원하지 않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접한다. 핸드폰, 길거리, 사람들 간의 대화 등 모든 일상 속에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고 뉴스 시사, 유명인들의 소식, 각종 광고, 새로운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SNS나 댓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를 손쉽게 공유한다. 예로부터 정보는 인류에게 힘이자 즐거움이었다. 르네상스 시기, 베이컨은 '지식은 힘이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다. 우리는 정보를 많이 안다는 이유로 이처럼 막대한 권력을 가질 수도, 빼앗길 수도 있으며 질적이면서 양적인 정보들을 바탕으로 공동체와 여가 문화를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효과적인 정보 전달자와 소통의 장으로서 미디어가 사람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생각을 한정지어버리는 미디어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미디어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감옥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정체성이 되어가며 그 틀에 우리를 가두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문찐'이라는 말이 각종 미디어와 현실 세계를 가리지 않고 사용되고 있다. 대중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이는 다수가 공유하고 즐기는 문화를 알지 못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지 않으면 소외되고 대화에 낄 수 없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미디어를 찾아보게 하고 우리의 삶을 구속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신조어를 모른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문찐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고 그 이후로는 일상에서 의무적으로 신조어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다.

미디어에 의해 구속된 현대인, 여전히 나오지 않는 해결책

실제로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포스팅, 심지어는 책에서도 '문찐을 위한 특강', '문찐 테스트' 등 이를 이용한 각종 콘텐츠 역시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설명충'이라는 말이 대두되자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내뱉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고, 수없이 쏟아지는 가짜 뉴스를 비판하지만 동시에 코로나 확진자 수, 백신과 관련된 허위 사실과 각종 음모론에 쉽게 빠져드는 등 막상 자극적인 정보를 검열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플라톤은 동굴의 비유를 통해 진실이 아닌 거짓된 믿음이 사람들을 선동하는 현상을 비판했다. 동굴 안에서 그림자만 보고 살아온 죄수들은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점차 현대인들에게 있어 동굴이 되어가고 있다. 막대한 정보의 원천이라는 겉모습을 내세워 보이지 않는 감옥에 우리를 가두고 우리의 생각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미디어에 의해 구속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거듭해서 많이 지적되어 온 문제였지만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지속되는 문제로 꼽히고 있다.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일까. 코로나로 현실에서의 소통이 어려운 요즘, 미디어는 소통을 도와주는지 가두는지 모를 이중적인 존재가 되었고 우리는 이중성에 의해 '진실'이 무엇인지도 판단하기 어려운 세태가 되었다. 이제는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더 이상 그 위험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 되버릴지 모른다는 위험이 자꾸만 뇌리를 엄습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