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교육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 학령인구의 감소, 인구 절벽에 의한 데드크로스의 시작,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 등으로 과거의 교육 정책을 뒤집어 엎어야만 하는, 거대한 변화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 끝날 듯 끝나지 않던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 대해 세계의 주요 국가가 그러하듯 대한민국도 ‘종식’보다는 ‘공존’을 선택하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코로나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를 구분 지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2월초부터 현재까지 2년이 조금 안되는 코로나 시대에서 대한민국은 대면 수업이라는 기존의 교육시스템은 완전히 무너져, 원격 수업이 그 자리를 대신했고, 소위 고차원적인 정보기술과 인공지능 사회에 즉시 적응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간의 사회적 양극화와 그로 인한 학생간 교육격차는 향후 사회적 문제로 예측될 만큼 심화됐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에게는 코로나-19로 인해 그 변화 속도에 탄력이 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선택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동시에 대비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고 보여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업 환경 변화
맥킨지글로벌연구소가 8개국(미국·중국·인도·일본·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해 올해 2월 펴낸 보고서 ‘The future of work after COVID-19’는 코로나 이후 어떤 직업이 번창하고 어떤 직업이 쇠퇴할지를 구체적으로 연구한 보고서로서 향후 직업의 환경 변화에 대해 예측했다.
먼저, 언텍트 시대의 따라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어, 8백개 직종에서 약 2천 개 업무가 재택근무로 바뀌게 될 것이고, 이는 선진국의 일자리 20~25%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대면 접촉이 필요없는 원격 진료, 온라인 뱅킹,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등 전자 상거래 분야가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고객과의 대면이나 물리적 접근성이 큰 직업은 자동화나 AI 시스템의 도입으로 식료품점, 콜센터, 창고업, 제조공장 등은 현장 밀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변화해, 저임금 비숙련 노동수요의 축소는 가속화되고, 과학, IT, 기술, 수학(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등 융합 분야 고급인력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결국, 맥킨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업환경은 원격근무와 디지털 세계 안에서의 가상의 상호작용과 자동화, AI의 도입 등으로 저임금, 저교육층의 근로자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되어, 조사 대상국 상기 8개국의 국민 12명 중 한명에 해당하는 약 1억 명의 노동자가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는 결론을 도출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방향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코로나 등은 미래 사회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용어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일률적이고 일방향적인 공교육 시스템은 그 성격과 경직된 교육구조로 인해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흔히들, 과거의 교육은 ‘근육’과 관계가 있고, 현재의 교육은 ‘두뇌’와 관계가 있으며, 미래의 교육은 ‘심장’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제는 근육 쓰는 법과 머리 쓰는 법을 가르치던 지식 전달소로서의 역할에 한정돼 있던 교육에서 인간의 감성과 이해 등 디지털 세계에서의 관계 형성을 위한 방향으로 교육변화를 도모해야 할 시기라 생각하며, 맥킨지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는 1억 명의 노동자에 대한민국 국민은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다양성을 배제한 채 단순히 문과, 이과, 예체능 등으로 단순화 시켜 교육과정을 구분 짓고, 공통의 교육과정으로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워 개인을 평가하는 줄세우기식 교육 방식을 과감히 철폐해야 하며, 개인의 끼와 자질을 살리는 개인 맞춤형 교육 컨텐츠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디지털로의 대전환 시기에 맞물려 새로운 디지털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문제를 이해하고, 컴퓨터적 사고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도록 지식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실생활에 응용하고 적용할 수 있는 창조적 사고의 함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사회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라 할 수 있다. 이런 사회 형태는 2016년 6월, 다보스 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의장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처음 언급한 이후, 불과 5년만에 전세계적인 변화의 중심으로 부각됐다.
코로나 19의 확산 저지를 위해 사람간 접촉을 어쩔 수 없이 줄여나가는 언텍트 중심의 방역정책이 큰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종국으로 종식된다 하더라도, 이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야할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 과거 몸뚱이 하나라도 건강하면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머리만 잘 쓰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도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는 몸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디지털 사회를 이해하고, 디지털 사회의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고와 지식을 창조적으로 융합할 수 있을 때에 성공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했다.
우리의 미래 세대의 교육 또한 지식보다는 지혜를, 머리보다는 가슴을, 고집보다는 타협을 중요시 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하고,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는 융합의 능력이 중시돼야 한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또는 그런 방향으로 변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