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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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 ‘분통’
  • 강서양천신문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04.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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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영임에도 고지 없어 ‘시간낭비’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종점 정류장에 마을버스가 더 이상 운행되고 있지 않지만, 이를 고지하는 안내문구 역시 게시돼 있지 않다.

#. 김 모 씨는 최근 강서도매시장에서 볼 일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중 시내로 향하는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종점’ 정류장에서 강서05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하지만 배차간격이 5분이라는 마을버스는 20분이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 및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버스위치 및 정류장 정보도 확인해 봤지만 버스와 정류장은 정상운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답답해진 그는 정류장 인근 식당에 들어가 버스에 대해 물었고 식당 직원들은 해당 정류장에 버스가 오지 않게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울화가 치민 김 모 씨는 정류장에 돌아와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고지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봤지만 그가 발견한 것은 정상적인 버스 팻말과 운행 노선도뿐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마을버스를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BMS(버스운행관리시스템)를 민간운영인 마을버스에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현재는 마을버스도 시내버스 수준의 정시성을 확보하게 되고, 운행시간 준수 및 일정한 배차간격 유지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버스들을 구청과 서울시가 모두 관리감독을 할 수 없는 데다 정해진 노선대로 운행되는지 등의 여부를 일일이 파악하는 것에는 인력의 한계가 있어 시스템 운영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지적이다.

강서구 관계자는 “민원 접수 즉시 현장에 나가 점검한 결과 해당 정류장은 지난 몇 년간 미운행 상태였다”며 “시장 내 공사를 계기로 마을버스 업체 측에서 노선을 변경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원 해소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업체 측과 노선 변경 및 폐지·승차대 철거 여부를 의논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한편 해당 장소에 안내판도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지난 2월부터 지역 내 운행 중인 마을버스의 난폭운전, 불친절, 배차간격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서비스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자 월 1~3회에 걸쳐 ‘마을버스 타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운수관리팀장 등 7명으로 구성된 마을버스 암행점검반은 마을버스를 타고 일정 구간을 이동하며 점검표에 따라 운행 실태를 살피고 운수업체에 점검 결과를 알려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다음 달 점검에서 그 이행 여부를 중점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구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되지 않는 이상, 업체 측의 일방적인 노선 변경과 정류장 운영 실태 등을 세세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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