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꼭 바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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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꼭 바꿔야 !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2.03.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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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이병호
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이병호
서울자치신문 칼럼니스트, 장애인신문 논설위원  이병호

로튼 토마토는 '신선도'라 부른다. 옛날 유럽에서 공연을 보던 관객들이 연기력이 매우 나쁜 연기자들에게 토마토를 던졌던 것에서 비롯되어 토마토 지수라고도 불린다. 영화나 비디오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인 '신선함'(fresh)과 부정적인 평가인 '썩음'(rotten)으로 나눈 뒤, 이들을 종합하여 총평을 한다. 우리 국민들은 180석 집권 여당 민주당 후보에게 더 많은 토마토를 던졌다, 국회와 지방 권력을 장악하고도, 특히 서울은 국회의원과 시의회 권력 90%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5%에 가까운 패배는 참패라고 말할 수 있다. 국민의 선택이며 하늘의 선택이다.

국민의 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1960년생으로 '교수 부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대에는 흔치 않은 '엘리트 집안'의 태생인 셈이다. 덕분에 유복한 성장기를 보냈고, 나머지 가족의 삶도 비교적 평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의 학문적 성과 이외에 직계가족과 관련해서 알려진 내용은 많지 않다. 윤 당선인은 윤 명예교수와 어머니 최정자(86) 전 이화여대 교수 슬하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밑으로 연세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여동생 윤신원 씨가 있다.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심판받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승리 앞에다 쓰고 싶은 말이다. 이해찬 전 대표가 2018년 “민주당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이끌어 가는 유일한 기둥으로, 대통령 열 분은 더 당선시켜야 한다”고 말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오만한 민주당의 운명 또한 그럴 것 같다는 조짐은 이때부터였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했다. 선거 기간 내내 정권심판론이 우세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다. ‘변방의 장수’ 이재명 후보는 민심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끝까지 고군분투했다. 윤석열 후보는 정계 입문 9개월 만에 대통령이 됐다. 빠른 학습력이 장점이지만 잦은 실언과 거친 발언으로 불안감도 안겨 줬다. 세계 10위 경제 대국, 하지만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한국을 이끌 대통령 중책을 맡았다.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대부분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다. K대통령 드라마는 엔딩이 왜 항상 비극인지 모르겠다. 지난 역사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선거기간 내내 여성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음해에 시달렸던 부인 김건희(50) 여사와는 대검 중수부 1과장 시절이던 2012년 3월 결혼했다. 10살 이상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평생 집밥 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늦깎이 장가를 갔다. 슬하에 자녀는 없고,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다. 결혼 당시 윤 당선인의 나이는 52세로, 40세였던 김 여사와 12살 띠동갑의 나이 차이를 극복했다. 김 여사는 해외 유명 소장품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회사인 코바나컨텐츠를 운영 중이다. 경기 양평 태생으로 알려진 김 여사는 서울 명일여고를 졸업한 후 경기대에서 회화학을 전공했다.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 석사,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 디지털콘텐츠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정치는 드라마다. 그래도 이런 드라마는 없었다. 20대 대선 개표 과정이 그랬다. 24만여표 차로 승패가 갈렸다. 역전 드라마는 여야 할 것 없이 가슴 졸인 긴 밤이었다. 웃다가 울었고 당황했다 환호했다. 역사의 한 장면이 또 이렇게 만들어졌다. ‘문재인 시대’에서 ‘윤석열 시대’로의 이행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5년 만에 보수를 대표해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간 보수는 전임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되는 불행한 일을 겪었다. 두 명의 전임 대통령이 구속당하는 아픔까지 국민에게 안겨줬다. 탄핵 이후 정권은 진보진영으로 넘어갔다. 그 뒤로 치러진 모든 선거에서 보수는 대참패 역사를 되풀이했다. 의회권력 쟁탈전인 총선에선 180 대 10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방권력을 둘러싼 경쟁인 지방선거에서도 권력 대부분을 진보진영에 내줬다. 보수는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고 국민 마음을 얻지 못하는 역사 죄인으로 치부됐다.

국민의 힘으로 대표되는 보수는 30대 당대표를 선출하고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통해 지난해 치러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거대 집권당 진보세력을 이겼다. 이번 대선에선 역대 최소 표차로 승부가 갈렸다. 5년 만에 보수진영이 정권을 잡게 됐다. 2~3년 전만 해도 보수가 다시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일부 정치인들은 20~30년간 계속해서 진보가 집권할 것이며 집권해야 한다고 공공연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제 5월이면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바닥을 치고 외면 받으며 고사 일보 직전까지 갔던 보수진영은 구사일생, 기사회생으로 국민 뜻을 받게 됐다. 하지만 그 격차는 상당히 미세했다. 윤 당선인이 명심할 단어는 ‘초심(初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은 초심을 잃었다. 박 전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내세웠으나 당선 이후 헌신짝처럼 사라져 버렸다. 문 대통령은 ‘통합, 화합’을 내세웠으나 그 어느 때보다 내로남불로 오만 했으며 진영 간 갈등이 극심했다. 이제 집권하게 된 보수진영은 이념과 진영을 떠나 통합하고, 철저한 자기반성과 변혁을 통해 대한민국을 이끌어줘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많은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있다. 우리 정치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할 때다. 집권에 성공했다는 것에 만족하면 안 된다. 국민이 불러내고 키워준 윤석열은 꼭 내일을 바꿔야 한다. 그게 제20대 대선 결과를 바라보는 국민의 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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