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외교부 박진 장관 취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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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대 외교부 박진 장관 취임사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2.05.12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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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외교부 동료 여러분,

그리고 해외에서 수고하시는 재외공관원 여러분,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제40대 외교부 장관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외교를 이끌어 나가게 되어

영광스럽고 또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외교의 최우선 원칙은 국익입니다.

국익은 정치를 넘어선 것이며, 초당적인 것입니다.

전임 장관 분들께서 각자 몸담았던 정부의 국정기조에 따라

다양한 외교정책을 추진했지만,

국익과 국민을 위하는 마음은 하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의용 전 장관님께도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외교부 동료 여러분,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국제적 환경은 엄중합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부터 미중 간 전략적 경쟁,

글로벌 공급망 재편, 코로나 팬데믹,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동시다발적이고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대외 환경 속에서,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대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190여개 국가 중 유일하게,

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성장을 일구어내고

민주주의를 모범적으로 정착시킨 나라입니다.

전 세계는 우리나라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외교사적 전환기에

새로운 세계 질서를 형성하는 데

대한민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또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향을 받는 나라에서 영향을 주는 나라로,

국제질서를 따라가는 나라에서 이끄는 나라로 변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력과 문화력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외교 강국’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갈수록 고도화 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반도 문제의 핵심 당사자로서

외교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원칙과 일관성에 기초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추구하면서,

북한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두고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와 지구촌의 평화, 번영에도

기여토록 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공동 이익에 기반하여

주요국 관계는 물론,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미국과는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여

전방위적 협력의 틀을 확대하겠습니다.

일본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하겠습니다.

중국과는 상호 존중과 협력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를 구현하겠습니다.

러시아와는 국제규범에 기반한 양국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도모하겠습니다.

인도·태평양, 아세안, 유럽, 아중동, 중남미, 중앙아 등

지역별로 특화된 상생 공영의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걸맞은

‘글로벌 가치외교’를 펼쳐 나가겠습니다.

외교는 가치 실현입니다.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의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합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면서

인권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하여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해야 합니다.

저는 외교부 동료 여러분과 함께

글로벌 중추 국가 구상을 실현해 나가면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고자 합니다.

능동적인 경제안보 외교를 통해 국익을 극대화하겠습니다.

기후, 보건, 에너지, 디지털, 공급망 등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대한민국의 외교는

물리적인 공간의 한계를 넘어설 것입니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디지털, 메타버스 공간에 이르기까지

여러분의 상상력은 곧 우리의 외교력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어려운 환경에서

국익을 위한 외교 업무를 해 나가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무엇보다 국민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일반 국민들에게 외교라는 분야는

생소하고 거리감 있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에 실패하면,

경제가 무너지고 안보가 흔들립니다.

외교는 소리 없는 전쟁입니다.

북한의 안보 위협은 우리 일상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정세 급변에 따른 자원전쟁과 원자재가 상승은

대기업 뿐 아니라 소상공인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경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지만,

안보는 죽고 사는 문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외교는 이 두 가지 모두의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외교는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과

직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외교는 우리의 생명선입니다.

외교부는 국민들의 삶을

어떻게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지,

국민들의 해외 활동을 어떻게 잘 지원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민들에게 외교가 어떻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재외국민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재외국민 보호체계도 재정비하여야 하겠습니다.

750만 재외동포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강화하고

권익 신장을 위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우리가 지향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의 실현은

직급과 세대를 불문하고

모든 외교부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발휘되어야 가능합니다.

외교는 팀워크 입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외교부 수장으로서 취임하면서,

외교부라는 글로벌 조직을 이끄는 관리자라는 사실도

잊지 않겠습니다.

저는 직원 개개인과 외교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 각자의 삶과 가치를 존중하는 한편,

부족한 조직・인력・예산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외교는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세계 각지에서 땀 흘려가며

국익을 증진하고 국민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인적, 물적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외교 분야에서건,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건,

여러분 모두가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외교부를 만들겠습니다.

외교역량 강화와 사기 진작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의 의견에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

지금까지도 잘 해 오셨지만

각자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계속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단원 한 명, 한 명이 좋은 소리로 하모니를 만들 때

감동적인 심포니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교는 실력입니다.

저는 지금부터 50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영자신문을 공부하면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보고,

외교에 매력을 느꼈고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1977년 새내기 외무사무관으로

광화문 중앙청에 첫 출근 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동료 여러분께서도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면서 느꼈던 감동을

잘 간직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45년 만에 외교부 친정으로 돌아온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더없이 감개무량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 외교부 동료들과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입니다.

외교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고 함께 가겠습니다.

오직 국익을 위해,

그리고 국민을 위해,

여러분들도 저를 믿고 같이 가 주십시오.

실력 있는 외교부,

함께 뛰는 외교부,

사랑 받는 외교부를 만들겠습니다.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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