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가구 “삶의 만족도·지속 의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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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인가구 “삶의 만족도·지속 의지 높아”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05.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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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생활은 장점, 위급상황 대처엔 곤란

 

 


서울시가 1인가구의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1인가구의 만족도는 높아진 반면 위급상황 대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지난 2021년 8월2일부터 올해 2월까지 7개월간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 학술연구’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총 3,079명(남성 1,444명, 여성 1,635명)에 대한 대면조사를 통해 10개 영역 500개 문항에 대한 주거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여성·청년·60대 이상 1인가구 증가

서울시 1인가구는 2020년 기준 총 139만 명이며, 전체 가구 대비 비율은 34.9%로 지난 2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 조사가 있던 5년 전과 비교하면 여성·청년·60대 이상에서 다소 늘었다. 비혼(57.4%), 사별(20.8%), 이혼·별거(19.5%), 기혼 중 거주지 분리(2.3%)가 1인가구 형성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전체가구 대비 1인가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34.9%)보다 높은 행정동은 총 168곳(평균 39.5%)이었으며, 1인가구 비율이 절반 이상인 행정동도 38곳(8.9%)이었다. 권역별로는 서남권, 도심권, 동북권에 밀집돼 있으며 특히 관악·종로·중구의 밀집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대별로 보면 청년 1인가구의 경우 중년·노년에 비해 밀집률이 높고 밀집지역 개수도 많았다. 밀집률이 높은 행정동은 18개(37~59%)였으며 주로 행운동, 신촌동, 화양동, 안암동, 회기동 등 대학가와 역삼1동 등 업무지역에 밀집지역이 형성됐다.

반면 노년 1인가구는 밀집률이 낮고 도심권·동북4구·동남권·서남권 등 서울 전역에 분산돼 있는 특징을 보였다.

만족도 높은 편이나 취약성 여전

서울시 1인가구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다’고 답했다. 그 중 23.6%는 ‘평생 1인가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 결정(36.9%),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31.1%), 직장 업무나 학업 등에 몰입할 수 있다(9.6%)는 점을 1인가구의 주된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높은 만족도와는 별개로 85.7%의 응답자가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가 어렵고(35.9%), 식사 해결(30.8%), 여가·문화생활(11.9%) 등에서 곤란을 겪는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76.1%는 ‘혼자 생활하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혼자 살아가는 외로움(20.2%), 할 일이 없는 시간이 많아 무료함(15.0%),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고독감(14.5%) 등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가구는 경제·안전·건강 등에서 다인가구에 비해 여전히 취약했다.

서울시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은 219만 원으로 다인가구 균등화 월소득 305만 원보다 86만 원 적었으며, 69.3%가 중위소득 100% 이하에 분포됐다.

또한 다인가구보다 모든 범죄의 피해 두려움(13~15%)이 높았고, 폭력범죄 피해의 경우에는 전국 범죄 피해율(0.57%)보다 약 3배 높은 1.5%로 나타났다. 범죄 위험 장소로는 귀갓길(25.5%), 방치된 공간(21.0%), 주택 외부 공간(17.1%) 등 주로 옥외공간에서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만성질환 유병률(31.5%) 역시 다인가구의 11.8%에 비해 약 2.7배 높게 나타났으며, 주거비 과부담 비율 또한 30.9%로 서울시 다인가구보다 16.8%p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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