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는 아이들에게 시선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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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는 아이들에게 시선 돌리기
  •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 승인 2016.11.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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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 학술 심포지엄

‘느린 학습자’로도 불리는 경계선지능이 아동청소년은 경도지능지체와 정상수준 사이 즉, 지능지수 70~84를 정의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학교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부진 상태가 심화되어 가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왕따를 당하거나, 폭력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지적장애 아이들을 위한 특수학교의 교육수준은 경계선지능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힘들고 오히려 지적 수준과 학습능력이 퇴보하기 십상이다.

그저 공부를 좀 못하는 아이, 사교성이 부족한 아이로 여기며 그 누구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고통 속에 방치되었던 아이들, 일반교육과 특수교육 어디에서도 배움의 권리를 충족 받지 못했던‘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들이다.

이들만을 위한 교육적 과제와 대안을 찾기 위해 학술 심포지엄이 오는 11월 8일 서울시의회 별관 대회의실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학술가, 교육자,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을 위한 교육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제시, 공유하며 발전적 모색을 하는 공식적인 첫 번째 자리이다.

북부교육지원청과 노원혁신교육센터 주최로 사단법인 디티에스행복들고나, 예룸예술학교 주관으로 진행된다.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 교육에 지속적인 관심과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 온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인 김생환 의원도 참여한다.

먼저 서울교육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의 강옥려 교수가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의 교육적 과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이어 발달 심리학적 조망을 통해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 교육을 청사진을 아이캔 인지학습발달센터의 송길연 센터장이 그려본다. 세 번째 발표는 무용평론가이자 비평사학자인 심정민이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교육효과와 발전적 방안을 내어 놓는다. 끝으로,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경계선지능 청소년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 ‘예룸예술학교’ 지우영 교장의 예술통섭교육을 통한 실제 경계선지능 청소년 교육사례를 발표한다. 단국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신현기 교수의 의견제시와 함께하는 토론의 장도 마련된다.

전국에 8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경계선지능 아동청소년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무중력의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이 그들의 눈높이와 최적의 교육을 통해 이 땅에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뿌리 내리기 위한 다방면의 관심과 노력,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아이들이 원래 누려야할 배움의 권리를 되찾아 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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