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낙선 고배 마셨지만, 안정적 8년 김수영 양천구청장 
상태바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 낙선 고배 마셨지만, 안정적 8년 김수영 양천구청장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06.14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등 이슈 선거에서 패배

못했다는 평가보단 호평에 감사

잠시 숨 고르고 이후 행보 생각

유종의 미 거두도록 잘 마무리할 것

 


지난 8일 오후 양천구에서 양천구청 출입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김수영 양천구청장의 첫 대외 일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기자들과 민선 6기와 7기, 8년 동안 양천구 행정 수장으로서 지내온 소회와 지난 6·1지방선거에 얽힌 이야기 등을 나눴다. 김 구청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이제 좀 쉬라는 하늘의 뜻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Q. 선거를 마친 소감.

저도 좀 쉬었다가 어제부터 나와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이임식을 해주신다고 해주셨어요(웃음). 8년 동안 같이 정들면서 일했으니까 이달 말쯤 이임식하고 저도 좀 쉬려고 합니다. 8년 동안 정말 쉼 없이 일했습니다. 소진되고 지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게 좀 쉬라는 하늘의 뜻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Q. 이기재 당선인과 만나셨다는데.

어제 당선인을 만났습니다. 예전처럼 악감정 생기는 선거를 치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순조롭게 순리대로 인수인계할 생각입니다. 이기재 당선인에게 “양천구의 흑역사라고 하는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요. 이 당선인도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불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잘 거둘 수 있도록 협조를 잘해 주실 겁니다.

 

Q. 선거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당선인도 하는 말이 지역에 다녀보니까 실제로 제가 못했다는 평가보다 “그래도 일은 잘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부정적인 얘기를 꼽는다면 “오래 했다. (부부)같이 해서 10년 했으면 되는 거 아니냐”라더군요. 이렇게 부정적인 얘기가 없더라고 했습니다. 

양천에서 일했던 8년을 제가 일 못해서 표를 안 주신 것이 아니고, 미래에 대한 투표를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 재건축, 재개발 등을 보면서 미래 자산가치나 개발, 발전하려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한 결과라고 봅니다. 

 

Q.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작년 4월부터 장관들을 많이 찾아갔습니다. 국토교통부부터 세금 문제, 부동산 문제, 재건축 문제에 대해 논의하려고요. 부동산 특위까지 구성하고 보니 몸집이 너무 크니까 의사결정도 못 했습니다. 결국 장관은 “동의는 하는데 시기를 보자”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도 아쉬운 상황이 됐습니다. 구청장으로서는 쉽지 않지만 나름대로 몸부림치면서 지금까지 한 1년을 해왔는데 이런 결과를 보니까 씁쓸합니다. 

찬찬히 복기해보면 일련의 과정이 예견돼 있었다고 봅니다. 작년 이미 부동산 때문에 민심이 돌아갔습니다. 제가 느끼는 감은 솔직히 지난 총선부터입니다. 총선 때 국민의힘이 공천 문제로 난항을 겪었고, 코로나라는 특별한 상황이 민주당에 착각을 키웠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곪아 터진 것이죠. 그렇지만 저 자신도 양천구에서 부족한 것이 뭔지 찬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만 탓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부족한 걸 채워야 다음을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Q. 10%나 차이인데 서운하지 않은지. 

열심히 일했는데 주민은 나보다는 부동산, 세금 등 이해관계를 선택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주민들이 알아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당선에는 못 미쳤지만, 저를 선택하신 주민도 있으시잖아요. 지금은 찬찬히 복기하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바로 서기 위한 노력을 할 때라고 봅니다. 

 

Q. 향후 계획은.

사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요(웃음). 계획을 세울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노현송 청장님은 3선까지 잘 마무리하셨으니까 뭘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만, 저는 이번 선거만 생각만 했습니다. 표 차이가 커서 충격도 좀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로 제가 했던 일에 대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지만, 회의적인 부분도 좀 있습니다. 지쳐있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쉼이 좀 필요합니다. 민주당도 내홍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당이 좀 바로 섰으면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