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3일 호평 속 폐막…의미+긴 여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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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3일 호평 속 폐막…의미+긴 여운 남겼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2.07.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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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원' 공연 사진 ㅣ 제공  네버엔딩플레이
'초선의원' 공연 사진 ㅣ 제공  네버엔딩플레이

연극 ‘초선의원’이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폐막했다.

연극 ‘초선의원’(작 오세혁, 연출 변영진, 제작 네버엔딩플레이, 웃는고양이)은 1988년 온 국민이 첫 올림픽 개최로 들떠 있는 가운데, 지난 정권의 비리와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열린 청문회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국민적 화제를 낳은 초선의원 ‘최수호’의 삶을 스포츠에 빗대 그려낸 이야기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그 시대 단순히 평범하게만 살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올림픽 종목과 연결시켜 아주 무겁지만은 않게 풀어나간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극이었다” 등의 호평을 남겼고, 공연은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마쳤다.

이 작품은 1988년이 서울 올림픽과 제5공화국 정부의 비리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일어난 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정치 이야기를 스포츠에 접목해 ‘명랑 정치 스포츠 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열혈 변호사에서 초선의원까지 전력질주로 달려가는 수호의 치열한 삶을 마라톤, 탁구, 레슬링, 양궁 등 12개 종목의 각종 스포츠 경기에 빗대어 유쾌하게 그려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노동자 이석규 사망사건, 15살 나이에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문송면 사망사건,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미화를 이유로 강제 이주한 사건 등 실제 있었던 한국 현대사를 다뤘다. 올림픽이라는 화려함에 가려져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들의 인권을 알리고자 끝없이 온몸으로 외치는 배우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이 작품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선의원 시절을 모티브로 시작된 만큼, 실존 인물들의 영상과 육성을 활용한 연출로 몰입감을 더했다. 여기에 성노진, 김대곤, 유희제, 김건호, 조은진, 전하영, 심우성, 정명군 등 18명의 배우가 무대에 올라 매 공연 넘치는 에너지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관객들의 감동을 끌어냈다.

한편, 변영진 연출은 “사람 사는 세상…참 어렵지 않은 것 같은데 수호가 있던 그때도 어려웠고, 지금 현재도 어렵게 느껴진다. 많은 관객분들이 이 공연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마지막까지 보내주신 관객들의 사랑과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라는 감사의 뜻을 밝혔다.

명랑 정치 스포츠 연극 ‘초선의원’은 6월 3일부터 7월 3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사진제공 = 네버엔딩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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