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나 다리가 쑤시기 시작하면 ‘이제 곧 비가 오겠구나’하면서 일기예보를 해주는 분들이 있다. 특히나 장마철은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오늘은 왜 장마철엔 관절염이 심해지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관절염이 심해지는 이유>
이것은 장마철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절 내의 압력은 올라가게 된다. 이때 관절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또 일반적으로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완충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제 기능을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혈류가 몸통으로 모이면서 사지관절로 혈액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는 원인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장마철 기후의 특징을 높은 습도로 보았다. 습도가 우리 몸에 병적으로 작용했을 때 그것을 습사(濕邪)라고 하는데, 이 습사는 몸의 양기(陽氣)를 소모시키고 기의 순환을 방해하여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장마철이 되면 습사로 인해 관절이 무거워져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또 무기력증이 생기게 되는데, 비유하자면 스펀지에 물이 스며든 것 같은 현상이다. 온몸이 무거워지고 기운이 하나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의욕이 생기지 않으면서 식욕 저하, 소화 장애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마철 관절염 관리법>
장마철에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운동이다. 관절염이 있으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이미 줄어있기 때문에 관절 자체의 기능보다는 주변 근육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러므로 관절에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 운동을 하면 관절 유연성이 증가되고 주변 근육이 튼튼해져 증상 완화 및 재발 방지 효과가 있다. 따라서 맨손 체조,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의 운동을 추천한다.
운동은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다만 장마로 인해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뻑뻑해져 올 때에는 평소보다 운동시간을 줄이거나, 운동 전후 따뜻한 욕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또 장마철에는 습하고 더워 이불을 덮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관절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볍고 따뜻한 이불을 덮어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 새벽에 기온이 떨어져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조량이 감소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나 기분이 우울해지고, 불쾌지수가 올라가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이러한 스트레스도 관절염의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하는 원인이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