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거’ 피한 ‘전임 임명 공기업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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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동거’ 피한 ‘전임 임명 공기업 이사장’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07.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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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양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일괄 사직 ‘공석’

 

민선 7기에서 임명돼 공기업 대표로 일해온 자치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잔여 임기를 남기고 민선 8기 출범 전후로 일괄 사직했다. 

공단 임원의 경우 후보자 공모를 통한 취임 절차를 밟긴 하지만, 최종 후보자 중 구청장의 낙점을 받은 자가 이사장 석에 앉을 수 있어 일부에서는 ‘내정자’를 뽑는다는 말도 나온다. 이들의 조기 사직이 새 단체장과의 ‘불편한 동거’를 사전에 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강서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최장수 이사장을 지내온 김경호 제8대 이사장은 임기 만료를 반년가량 남기고, 지난 6월 초 사직 의사를 밝혀 17일자로 면직됐다. 

김 전 이사장의 임기는 올해 말이었다. 그는 민선 6기 2년차인 2015년 1월1일에 취임해 민선 8기 시작 직전까지 7년간 강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일해 왔다. 

김 전 이사장의 사직에 강서구 한 관계자는 “김경호 이사장이 이제 일흔을 넘긴 고령이기도 하지만, 전임 구청장과 오래 일하다가 새 구청장이 오면 당연히 불편이 예상되지 않겠느냐”면서 사직의 이유를 추측했다. 

양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현재 공석 상태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제10대 이사장을 역임한 조주연 전 이사장이 6월1일자로 사직했기 때문이다. 조 전 이사장은 2018년 8월22일 취임해 2022년 5월31일까지 근무했다. 본 임기는 2022년 8월20일까지다.

조 전 이사장은 취임 당시, 공단 창단 멤버로 경영기획실장과 노조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직전 4년간 김수영 양천구청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이력이 있어 ‘구청장 사람’이라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조주연 전 이사장은 “개인적인 계획이 있기도 했고, 임기 끝나고 1년을 연장해준 거라 4월쯤 미리 사직서를 내고 5월 말까지 근무를 한 것”이라며 “이사장 자리가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해서, 선거 전에 누가 되든 저는 열심히 일하고 자리를 비워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사직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강서구는 공기업 시행령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구청장 추천 2인, 구의회 추천 3인, 공단 이사회 추천 2인으로 구성되며, 이들이 추후 공고를 통해 접수 받은 후보자들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추천위에서 심사해 올린 2인 이상의 후보 가운데 구청장이 이사장을 최종 임명한다. 모든 과정은 2달가량 소요되며, 후보자는 정관에 명시된 평가표에 따라 평가가 이뤄진다. 

강서구 시설관리공단은 후보 추천을 위해 강서구청과 강서구의회에 18일까지 임원 추천을 요청한 상태다. 

반면, 양천구는 구의회 원 구성의 지연에 따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의회 추천자가 있어야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는데, 의회가 공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천 공단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의회 상황에 추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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