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이 최선인 심장 사상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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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최선인 심장 사상충
  • 강서양천신문사 기자
  • 승인 2017.05.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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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동물메디컬센터 김홍석 병원장

지난주에는 지방에서 심장 사상충에 감염된 20㎏이 넘는 큰 개의 치료를 의뢰받았다. 중감염되어 심장내부 폐동맥과 후대정맥까지 사상충이 감염되고, 폐렴까지 진행된 말기 환자였다. 내과적 치료로는 예후가 좋지 않아 위험을 감수하고 결국 수술대 위까지 올라 직접 심장에서 사상충들을 꺼내는 시술이 실시됐다. 시술은 잘 끝났으나 채 삼일을 버티지 못하고 환자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보호자와 의료진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아쉬움도 컸던 한 주였다.

심장 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하여 전염되는 외부 기생충이다. 작은 실처럼 생긴 회충으로 알려져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족들에겐 심장 사상충은 그리 생소하지 않은 질병이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고 모기가 관찰되면서 반려동물 가족들에게는 심장 사상충 감염예방에 더욱 신경써야하는 기간이 시작된 것이다.

심장 사상충의 숙주는 개, 고양이, 늑대, 코요테, 여우, 페릿 등이며 상황에 따라 드물게는 사람에게도 감염된다. 성충은 심장 뿐 아니라 폐동맥에도 존재하며, 우심에서 이동하여 중감염의 경우 후대정맥까지 존재하게 된다.

심장 사상충은 모기가 있는 모든 지역에서 거의 대부분 나타나고 있다. 모기 체내에서 사상충의 성장은 온도에 의해 좌우되며, 27도 이상에서는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데 2주간의 시간이 걸린다.

기온이 14도 이하에서는 성장이 멈추고 생활사가 중지되기 때문에 겨울엔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도시지역의 고층건물 밀집에 의한 열섬 현상 등으로 겨울이라 하더라도 전염률이 제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다.

심장 사상충 예방은 겨울에도 해주는 것이 안전하다. 모기의 몸 안에서 L3기(3기 유충기)를 보내고 개 등의 숙주 몸 안에서 L4기가 되면서 미성숙성충 (L5기)으로 진화되며, 혈액내로 진입하여 심장을 통해 폐동맥에 자리 잡게 된다. 암컷 성충은 30㎝ 길이로 성장하며, 수컷은 암컷보다 길이가 짧다. 감염 후 7개월 정도 지나면 성충은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유충을 낳게 된다.

6개월간의 잠복기에는 특별한 임상증상이 없다. 이 시기를 지나 심장에 모이게 되면 초기 증상인 기침과 쉽게 지치는 모습이 관찰되며 호흡이 힘들어진다. 치료 없이 더 감염이 진행되면 졸도, 각혈, 체중 감소가 관찰되며 호흡마비와 울혈성 심부전으로 생명을 잃게 된다.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에서도 감염된다. 감염률은 개보다 낮으나, 고양이의 혈관이 개보다 작은 관계로 유충에 감염된 이후, 혈전으로 인한 폐동맥 폐색 등의 혈관질환은 개에서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렇듯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심장 사상충 감염은 반려동물들에게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나 심장 사상충에 중감염된 환자는 높은 치료비용이 소요되며, 적극적 치료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혈전이나 부작용에 의해 사망가능성이 타 질환에 비해 높다. 심장 사상충 예방약 투여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02-2604-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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