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청년의 마지막 도전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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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청년의 마지막 도전과 열정
  • 강서양천신문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5.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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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윤혁 씨의 세계 사이클대회 출전기 영화화

영화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의 주인공 故이윤혁 씨. 그는 양천구 신월5동에서 여느 청년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23살 청년이었다. 하지만 2006년 항상 행복할 것만 같았던 윤혁 씨의 인생에서 절망의 시기가 다가왔다. 이름조차 희귀한 ‘결체조직 작은 원형 세포암’ 판정을 받은 것. 발견 당시 이미 말기여서 최대 3개월의 삶만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후 3년간 10시간이 넘는 개복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고 머리카락이 다 빠졌으며, 구역질 때문에 물 한 모금조차 제대로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독한 항암치료를 26차례나 받았다. 그래도 윤혁 씨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던 2007년, 그는 ‘1%의 희망’의 저자 랜스 암스트롱을 만나게 됐다. 랜스는 암을 극복하고 세계 최대 사이클 대회인 ‘뚜르드프랑스’에서 7연패 완주를 해낸 인물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뚜르드프랑스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그는 건강한 사람도 감당하기 힘든 혹한 훈련을 진통제로 견뎌내며, 2009년 6월30일에 9명의 뚜르원정대와 함께 프랑스로 떠났다. 36℃를 넘나드는 숨 막히는 날씨에 10시간 이상을 좁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은 기본, 대회를 코앞에 두고는 고된 일정이 이어졌다. 그러나 윤혁 씨와 뚜르원정대는 2009년 7월4일 모나코를 출발해서 8월20일 파리의 개선문까지 49일간 사이클 하나로 3500㎞를 한국인 최초로 완주했다. 굳은 의지로 삭발을 하고 오로지 완주만 생각하며 달렸다.

윤혁 씨는 그 이듬해인 2010년 7월15일 2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삶에 대한 애착과 도전정신은 그를 그냥 보낼 수 없던 이들의 손을 통해 영화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왔다.

어머니 김성희 씨는 “짧게 머물다 갔지만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윤혁이가 내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고 참 고맙다”며 “지금 병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우리 윤혁이의 이야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반드시 힘을 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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