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강서구 인사 논란…‘인사 촌극’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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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강서구 인사 논란…‘인사 촌극’ 지적도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08.10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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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기획예산과장 원직 복귀, 국장은 의회 파견

 


강서구의 인사 논란이 거듭 확산되고 있다. 

김태우 구청장 취임 후 한 달간 두 번의 인사 발령이 단행됐는데, 두 차례 모두 무성한 뒷말과 소문을 낳으며 ‘인사 촌극’, ‘조직의 불안정’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강서구는 7월5일자 인사에 이어 지난 29일에 8월1일자 인사 발령을 발표했다. 승진 내정자를 포함한 팀·과장급(5·6급) 117명과 파견 인력 등에 대한 대규모 전보 발령이었다. 앞서 첫 인사에서는 일부 팀·국장급(4~6급)에 대한 자리 이동이 이뤄졌다. 

보통 선출직 구청장이 교체될 경우 대규모 인사 이동이 단행된다. 당이 다른 구청장이 당선될 경우에는 주요 보직에 대한 자리 변동이 더욱 큰 편이다. 문제는 지난 5일자 인사 발령 대상자 중 5명이 8월1일자 인사에서 3주만에 재 발령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중 한 사람은 발령 사항만으로만 보면 동장 직무대리 해제로 새 보직을 받았다 쳐도, 나머지 네 사람은 자리 이동을 위해 짐을 싸고 풀기를 반복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고찬양 강서구의원(화곡1·2·8동)은 “그동안의 관례를 보면 통상 1년에 두 차례 정도 인사 발령을 하는데, 김 구청장은 취임 후 3주 사이에 두 번의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특히, 인사의 면면을 보면 김 구청장의 ‘아마추어식 행정’으로 인사 발령이 ‘인사 촌극’에 가깝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1월1일자로 등촌1동장에 임명됐던 A동장은 민선 8기 첫 인사 발령으로 구청의 핵심 부서인 기획예산과장으로 이동했다가, 두 번째 인사에서는 다시 등촌1동장으로 원직 복귀했다. 

행정지원과에 근무하던 B팀장은 첫 번째 인사에서 화곡1동 행정자치팀장을 맡았다가 이번엔 강서구의회 의정팀장으로 재 이동됐다. 

기획예산과 C팀장은 3주 사이에 인사팀장에 전보됐다가 다시 행정관리국으로 발령이 났다. C씨는 현재 승진해 3주간의 사무관 교육을 받는 중으로, 서울시로 파견될 예정이다.

D국장의 경우는 7월5일 인사에서 안전교통국장에 전보됐다가 8월1일자 인사에서 돌연 구의회 사무국장으로 파견됐다. D국장의 자리 이동으로 강서구 안전교통국장을 비롯한 행정관리국장은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강서구 공무원 중 국장 승진을 위한 최소 승진 연한 4년을 채운 과장이 없어, 남은 두 석의 국장 자리는 이번 주 중 외부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고찬양 의원은 강서구 인사에 대해 “최근 공정 논란으로 불거진 대통령실의 ‘사적인사’와 매우 비슷한 면이 있다”면서 “인사 발령이 공지되기 전부터 이미 구청 공무원 사이에서는 김태우 구청장의 불공정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개탄했다. 또 “아직 국장직 2명에 대한 인사 발령이 나지 않았는데, 국장직마저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헛소문이길 바란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뤄지는지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서구 인사 논란은 한 달여째 계속되고 있다. 인수위 시절 ‘퇴직 간부의 인사 관여’ 소문부터 기존 노사합의를 무시한 ‘쪽지 인사’ 지적, 지역 연고가 있는 사무관의 ‘특별승진’을 통한 국장 발령설 등으로 강서구 노조는 물론 구의회에서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구청장이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사로 내부청렴도를 향상시키겠다’던 후보자 시절의 약속이 연이은 인사 행정에서는 실종됐다는 지적이다. 

고 의원은 “강서구는 신임 청장 임기 시작 후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통해 구청장의 정책 보좌업무 수행을 위해 일반직 공무원을 1명 줄이는 대신 별정직 직원을 4명에서 5명으로 늘린 바 있다”고 밝히며, “이번 인사는 신임 청장의 ‘사심 인사’로 공직사회에 많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계속되는 인사 논란과 관련해 강서구는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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