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상을 보며
천연한 그 얼굴에 미소마저 자아내며
가부좌 자리하고 세상일을 헤아리면
인간사 숱한 인연도 꽃 이파리 같은 거다.
더구나 내가 바로 그 안에 숨어있어
숨 쉬고 땀 흘리며 외로움을 타는 일에
울어도 혼자 울면서 살아가는 일이란다.
구름 같은 마음일랑 차라리 정갈하고
노을빛 아픈 비늘 다듬다듬 다듬어서
포개도 또 쪼개가며 견뎌내는 그거란다.
가을날 숲길 같은 한가로운 길도 보고
눈 내리는 겨울밤은 홀로 등불 켜두려니
완연한 반가사유상 풀빛처럼 환하다.
1982년 시조문학 천료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1996년 성파시조문학상 수상
2016 부산문학상 대상 수상
현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부산시조시인협회 고문
양천문인협회 회원
시조집: 『제2의 돌』, 『화개마을에서』, 『반구대 암각화』
저서: 『한국 현대문학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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