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림보>(작/연출 이태린)가 9월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안산문화재단 보노마루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림보>는 2013년 장소특정형 공연 <냉정과 열정사이>로 창단한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의 작품이다.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는 관객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혀 ‘함께하는 예술’을 목표로 하며 그 방식으로 다양한 장르적 접근을 시도한 창작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이번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림보> 또한 ‘함께하는 예술’을 위해 관객참여형 전시와 공연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배우와 관객이 동일한 환경 속에서 상호교류하는 환경연극(Environment)의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관객들이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며,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향기 테라피를 적용해 시청각적 요소 외에도 후각적 요소를 깨워 다감각적 시공간을 체험, 정서적 테라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2021년 문화비축기지에서 연극 <길가메시-죽음편>이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쇼케이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쇼케이스 당시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라는 형식적인 시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도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보다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림보>는 엄마의 죽음 이후 깊은 슬픔에 빠진 중학생 소녀 연주가 어릴 적 엄마가 읽어주던 ‘길가메시의 마지막 모험’의 책장을 펼치고, 친구 엔키두의 죽음으로 슬픔과 절망에 빠진 길가메시의 여정을 뒤쫓듯 따라가며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작품의 소재가 된 ‘길가메시 서사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를 주인공으로 한 인류 최초의 신화이자 서사시로,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 질문을 이야기하며 죽음에 대항하는 길가메시의 긴 여정을 통해 삶을 반추하게 한다.
<림보>의 이태린 작/연출가는 인류의 최초의 이야기인 ‘길가메시’가 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가장 태초의 이야기에서 현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했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중학생 ‘연주’가 길가메시의 여정을 함께하며 상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과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도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람보>는 배우의 다양한 소리와 신체움직임, 향기와 소리로 가득한 공간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테라피를 위해 마련된 극장, 마음의 정화와 치유를 경험해보시기를. 이연주, 이지영, 조한, 박상현, 한도협, 송예준, 박혜림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