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폭우 속 땅 꺼짐 최초 신고자 등 ‘수해 영웅’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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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폭우 속 땅 꺼짐 최초 신고자 등 ‘수해 영웅’ 표창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09.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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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집중호우 시, 구조 및 복구활동 펼친 구민 노고 격려

 

양천구가 지난 8월8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도 이웃을 지키기 위해 맹활약을 펼친 시민 영웅 3명에게 19일 모범 구민 표창을 수여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8일 늦은 밤, 신월동에 거주하는 조현조(49), 조향옥(40) 자매는 집 앞 주차장에서 들리는 심상찮은 소리에 밖으로 나가보니 바닥이 꺼져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동생은 곧바로 소방서, 경찰서 등에 신고했으며, 언니는 주차된 차량 4대를 이동하기 위해 차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닥 침하가 심해지자 자매는 양쪽 연립주택 35세대를 직접 방문해 문을 두드려가며 신속히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이들 자매는 이웃들이 모두 무사히 대피하고 구청의 복구 작업이 시작된 것을 확인한 후 자리를 떠났다.

이후 구청은 해당 현장에서 밤낮없이 복구 작업을 진행한 결과 대피 5일 만에 모든 주민이 귀가할 수 있었다. 빠른 복구 작업이 이뤄진 데에는 이웃 주민 육완호(70) 씨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 

신월동의 오랜 토박이인 육 씨는 지역 일대 각종 기반 시설은 물론, 땅속 가정하수도 배관 위치까지 기관이 보유한 관망도보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구청 복구 작업팀의 현장 복원에 크게 기여했다.

8월17일에는 신정동 김성환(63) 씨가 집중호우로 발생한 포트홀을 지나치지 않고 바로 신고해 큰 사고를 막았다. 출근길 운전 중 도로 바닥의 구멍을 발견한 김 씨는 즉시 하차해 도로 내부에 핸드폰 플래시를 비춰본 결과, 하부의 동공을 발견했다. 

이에 즉시 신고했고 긴급 출동한 구청 유관 부서는 하루 만에 복구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도로 침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을 막은 건 포트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신고한 주민의 꼼꼼한 눈썰미와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양천구 관계자는 “급박하고 위험한 수해 현장에서도 이웃의 안전을 위해 본인의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신 주민을 격려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범구민 표창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다급했던 상황 속에서도 이웃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시민 영웅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희망의 싹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체계적인 재난 대응, 대비 시스템을 구축해 모두가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양천구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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