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사①/수송초등학교 급식실
상태바
탐방기사①/수송초등학교 급식실
  • 서울로컬뉴스 정나연 기자
  • 승인 2017.06.11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결한 식재료와 맛깔스런 영양으로 만족도 높아
▲수송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

지난 6월 9일 오전 11시, ‘자주적이며 창의적인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교육이념으로 교육목표 구현에 힘쓰고 있는 수송초(교장 이창수)를 찾았다. 수송초는 1922년 설립된 95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 명문학교답게 학교 건물과 시설은 모두 깔끔했다. 

미국의 어느 교육자가 말하기를 ‘공사 중인 건물이 없는 학교는 발전이 없는 학교이다’라고 했다. 수송초를 방문하니 운동장부터 곳곳에서 신축 공사를 하는 모습이 여러 군데 보였다. 그만큼 역동적으로 학교가 발전하고 있다는 표본을 보는 것 같았다. 기자가 신축된 급식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1차 급식이 끝나고 잠시 2차 급식을 준비하고 있는 시간이었다. 올해 3월에 개장한 급식실 다솜채(다솜은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인 사랑이란 뜻의 옛말)는 서울시교육청 예산 18억 원을 지원받아서 신축한 것으로 개장에 앞서 조리기구와 식당 의자 등 시설에 맞춰서 새로 구매했다. 

학교에서는 조리기구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찰공고를 통해서 업체를 선정하고 검증된 제품으로 교체했다. 이를 위해서 많은 학부모와 교사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방학 기간 내내 투입되었다고 한다.

식단은 교육청 지침에 맞춰 균형 있는 음식으로 아이들에게 제공하며, 학교에서는 수송꿈 스케치북을 통해서 잔반을 남기지 않도록 지도 관리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해 학생모니터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모니터단 학생들은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견학까지 다녀왔다.

학교에서 특별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었는데, 식사 전후의 예절지도와 몸에 안 좋은 설탕 섭취를 줄이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다. 학부모모니터단 운영도 별도로 구성하였는데 이른 아침에 학부모의 눈으로 식재료를 검수하고 청결한 조리과정을 모니터하고 있었다.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밥상머리교육을 실시하고 가정에서 주 2~3회 가족이 함께 식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교생이 가족대화기록장을 만들어서 활용하고 있는데,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기록하는 것으로 교육효과가 매우 높다고 한다.

이러한 이창수 교장선생님의 각별한 급식교육에 힘입어 올해 학교급식 우수학교 사례공모에서 수송초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 결과물들이 2017 서울 학교급식박람회(COEX C홀 6/27~6/30)에서 서울교육청이 선정한 수송초를 비롯해서 22개교의 학교급식 우수사례로 전시될 예정이다.

학생 928명과 교사 80명의 식사를 이아름 영양교사와 조리원 6명이 준비하고, 대한노인회 강북지부에서 파견 나온 최순자 팀장(78세) 외 어르신 14명과 강북구청 예산지원으로 고용된 추가 용역인원까지 모두 21명이 능숙한 솜씨로 배식을 담당하고 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식판에 음식을 담아온 3학년 이하은 학생은 ‘넓고 밝은 급식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니까 더 맛있다’며 연신 밝은 웃음을 지어주었다. 옆자리에서 함께 식사하던 최여진 학생도 ‘급식실에서 다른 반 친구들도 반갑게 얼굴 보니까 기분 좋고,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니까 골고루 먹게 되어서 밥도 훨씬 맛있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학생들의 배식지도를 하던 한 교사는 ‘교실에서 배식이 이루어지던 때와는 다르게 별도의 배식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기존적인 질서유지만 지도하면 되니까 교사들도 훨씬 여유로운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며 크게 만족했다. 급식실 조리원도 ‘예전에는 조리실 구분이 안 되어서 위생관리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조리실이 따로 구분되어 있으니까 위생문제도 훨씬 청결해졌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본 기자도 식판에 음식을 담아서 실제로 먹어보았다. 건강식 잡곡밥에 맵지 않은 김치, 신선한 돼지고기로 조리한 제육볶음이 주 반찬이었으며, 파전과 들깨로 끓인 무국도 나왔다. 후식으로 잘 익은 체리가 제공되었다. 

전체적으로 저염식이라서 짜고 매운 맛이 없었으며 대부분 잘 조리된 담백한 맛이었다. 식사를 마친 학생들의 식판에는 대체로 남은 음식이 없이 깨끗한 편이었다. 그만큼 식사지도가 잘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수송초는 급식실 개장에 맞춰서 1,000명분 대형 오븐을 새로 입고했다. 건강에 안 좋은 것으로 알려진 튀김요리를 지양하고 생선구이와 파이, 그라탕, 돈가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리들이 더 많이 제공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자체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만족이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창수 교장선생님의 교육이념으로 추진되고 있는 급식 교육이 향후 다른 교육효과를 어떻게 높이고 이어나갈지 많은 교육관계자들의 시선이 수송초로 모아지고 있다.

 (정나연 기자 dobongnews@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