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유연함을 몸 안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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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유연함을 몸 안에 담는다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3.02.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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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민체육센터, 1월 무료 강좌 ‘한글몸짓’

 

양천구시설관리공단 산하 문화체육센터는 월마다 프로그램을 선정해 무료 수업을 진행한다. 기존 수업 홍보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에 앞서 이용자의 관심도, 교육 타당성과 적합성 등을 검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지난 17일과 19일 양천구민체육센터 소체육관에서 있었던 ‘한글몸짓’ 무료 수업은 후자에 해당한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쓰는 원리를 접목해 신체를 늘리고, 쓰지 않았던 근육을 깨우고 살리는 수업으로 국립현대무용단 출신 이로운 강사가 수업을 맡았다. 아직 정식으로 소개 안 된 프로그램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신청자가 수업에 참여했다. 

한글을 붓으로 쓰듯 과격하지 않게 몸을 보하며 움직인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기존 요가나 필라테스, 무용에서 봤을 법한 동작도 한글의 원리로 설명한다. 무엇보다 외래어 사용이 거의 없어 노년층이 함께해도 이질감이 없다. 

수업이라기보다 ‘몸으로 한글을 표현하는 놀이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몸을 다스리고 싶다면 흥미로울 수 있다. 이 강사가 한글이 쓰이는 원리에 맞춰 설명과 동시에 시연하고 국악 선율에 맞춰 신청자들도 같이 자세를 취하고 호흡하다 보면 약속된 50분이 금세 지나간다. 

난이도는 무료 수업 내용을 기준으로 스트레치나 운동을 평소 하고 있다면 전혀 무리가 없다. 운동을 잘 모르더라도 물론 따라 할 수 있다. 자세가 어렵다면 강사가 제시하는 자세 중 쉬운 것을 택하면 된다. 

‘한글몸짓’ 수업 프로그램은 이로운 강사가 고안한 프로그램으로 상표 등록 출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로운 강사는 “운동을 오래 즐기다가 다치는 분들을 종종 봤다”며 “더 많은 사람이 몸의 쓰임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매개체로 한글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강사는 “한글몸짓 프로그램을 통해 몸을 건강히 다듬고, 다른 움직임이 필요한 운동이나 무용과도 결합하고 일상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글몸짓’ 수업의 정식 개설은 현재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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