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복통 ‘과민성 대장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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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복통 ‘과민성 대장증후군’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3.02.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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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한의원 한방상식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배가 아파 도중에 하차하여 급히 화장실로 뛰어가는 사람, 면접이나 시험을 보기 전 긴장하여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락거리는 사람, 상사에게 결재서류를 제출해야할 때면 어김없이 배가 부글거리고 가스가 새어 나오는 사람들이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오늘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대해 알아보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말 그대로 장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여 복통·복부팽만·가스·설사 또는 변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장 질환을 발견할 수 없어 흔히 ‘신경성’이라고 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우리 몸의 각 기관 중에 감정에 가장 민감한 기관이 바로 대장이다. 정상적인 사람도 강한 스트레스나 감정의 변화가 있으면, 내장 운동을 조율하는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지고 그로 인해 정상적인 대장 운동 리듬이 깨져 변비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아주 조그만 감정 변화에도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정상적인 대장운동에 지장이 오기 쉽고, 그로 인해 갑자기 설사나 변비가 생기는 것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인 것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째는 ‘설사형’으로 평소에는 정상적이다가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장의 운동이 빨라져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는 유형이다. 둘째는 ‘변비형’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예 장운동이 둔해져서 변비가 생기는 유형이고, 셋째는 이 두 가지가 혼합된 ‘변비 설사 교대형’이다. 

한의학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칠정상(七情傷)으로 볼 수 있다. 칠정(七情)이란 사람의 희, 노, 우, 사, 비, 공, 경(喜, 怒, 憂, 思, 悲, 恐, 驚) 7가지의 감정을 말하는 것인데, 이러한 감정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여러 가지 병증 중에 장에 나타나는 경우가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또 불규칙적인 식습관, 육식과 지방 위주의 식습관, 과식, 과음 등으로 인해서 우리 몸에 담음(痰飮)이 많이 쌓이게 되면 장에 영향을 미쳐서 과민성 장이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체질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열성인 태양인이나 소양인보다는 태음인이나 소음인, 특히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몸이 차고 속이 냉하기 때문에, 차가운 음식이 들어갔을 경우, 다른 체질보다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과민성 대장뿐만 아니라 배앓이를 쉽게 앓는다. 평소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배앓이를 달고 산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많다. 

몸이 비습한 태음인은 무절제한 식생활로 인한 습관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복통은 주로 배꼽주위와 아랫배에 잘 나타나고, 배가 살살 아프면서 설사가 나기도 한다. 설사를 하고 나면 그나마 통증이 누그러지는 게 특징적인 타입이다. 열체질인 태양인이나 소양인들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게 되면, 설사보다는 변비가 주로 많이 나타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식이요법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 중에서 설사가 잦을 때는 밤, 연근, 감, 매실, 도토리 등이 좋고, 변비가 잦을 때는 사과, 호두, 참깨, 마, 고구마, 우엉, 양배추, 부추가 좋다. 식이성 섬유는 장에서 유산균과 같은 유익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설사나 변비 둘 다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현미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술, 카페인, 탄산음료 같이 가스가 들어 있는 식품이나 담즙을 과도하게 분비시키는 고지방, 튀긴 음식이 있다. 또 자극성이 강한 고추나 겨자, 차가운 아이스크림, 차가운 우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밀가루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좋은 지압법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지압점은 배에 있는 중완(中脘), 천추(天樞), 관원(關元)혈이 있다. 

중완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일반적으로 배꼽 위 5㎝에 위치하여 위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소화를 돕는다. 천추는 배꼽에서 양옆으로 5㎝ 정도 바깥에 있어 소장과 대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관원은 배꼽에서 5㎝ 아래에 있는 혈자리로, 원기가 부족하거나 아랫배가 차서 생기는 설사, 복통에 효과적이다. 이들 혈자리를 지압하거나 뜸을 떠주면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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