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구청장, 기자간담회 통해 도봉의 미래를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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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구청장, 기자간담회 통해 도봉의 미래를 밝히다
  • 서울로컬뉴스 정나연 기자
  • 승인 2017.07.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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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부은 마중물로 문화의 꽃을 활짝 피우는 도봉을 꿈꾸는 행정가

한 지역에서 기자 활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단체장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공적인 행사장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가장 가까이서 취재를 함에도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기자는 외려 몸을 비켜서게 된다.

축사나 인사말을 통해 단체장인 구청장의 구정방향이나 비전을 여러 번 듣게 되는데, 그 귀동냥으로 구정철학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기자와 정치인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구청장은 정치인이 아닌 지역을 살피는 행정가이기에 기자 역시 자연스럽게 내 지역의 구정현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수년간 구정을 이끌어온 구청장은 많은 치적을 쌓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업들은 구민들의 입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외면하는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손을 잡는 구청장은 성공한다. 어렵고 번거롭더라도 올곧게 구정을 설명하고 또 진정성 있게 설득하면 주민들도 돌아온다.

도봉구가 그랬다. 지난 7년 간 쉼 없이 이동진 구청장이 그랬고 도봉구청 공무원들이 또한 그러했다. 구민의 한사람으로 26년 간 도봉발전을 지켜봐온 기자의 눈에도 지난 7년의 변화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이동진 구청장이 있었다. 지난 7월 6일(목) 오후 5시, 일곱 개 지역 언론사의 소속 기자들이 구청장실로 모두 모였다. 이 자리에서 허심탄회한 이동진 구청장의 여러 가지 생각들을 들었다.

 

▶숙원사업인 아레나공연장

이동진 구청장은 먼저 숙원사업인 아레나공연장 이야기부터 말문을 떼었다. 기본적으로 아레나공연장의 건립방식은 다섯 가지 방식이 있다면서 “그중 가장 확실한 공공투자와 외국인 투자가 30% 이상일 경우 규제를 받지 않는,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른 신속한 민간투자 방식을 선호했으나 현재는 민간대안투자방식으로 결정했다.

지금 기획재정부 산하 KDI 한국개발연구원에 투자적격여부 심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그러나 KDI는 민간제안사업에 대한 평가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임의의 기준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한바가 있어서 서울시와 함께 공정한 평가를 원칙대로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만약 끝까지 KDI가 부정적인 평가를 임의로 내린다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를 표명했다.

이미 도봉구는 서울아레나공연장 건설로 1만 3천개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청사진을 밝힌바 있다.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

그리고 문화 창작공간으로 8월 15일 준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도봉동 대전차방호시설에 대한 계획도 설명했다. “대전차방호시설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창포원과 경계선 없이 연계해서 운영할 것이기 때문에 힐링공간, 문화공간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완성되면 도봉구가 문화도시로 향하는 큰 그림의 윤곽은 어느 정도 그렸다고 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에는 상당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레나 공연장의 경우는 공연장뿐 아니라 주변에 로봇과학관, 미술관 등 건축비만 800억 원이 넘는 큰 시설이다. 그 외에 문화산업단지의 구축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도봉구의 복지지원체계 구축

이동진 구청장은 “민관이 함께하는 도봉구의 복지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애썼다. 개정된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법령에 따라 동별복지위원회와 민간복지거점기관의 두 축으로 운영되던 복지체계를 통합운영하고 있다. 도봉구의 복지는 이미 논의체계를 넘어선 실천체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청장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복지는 복지대로 교육은 교육대로 문화는 문화 영역대로 각각의 고유 영역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마을 안에서 지역공동체의 모습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에 있다. 그런 방향에서 기여하고 있다”며 복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언급했다.

 

▶교육공동체로서의 마을

교육에 관련해서도 “구가 직접적인 교육의 주체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교육을 지원하는 행정기관의 입장에서 교육을 외면할 수 없다. 그래서 학교 안과 밖의 교육을 지원, 강화해왔다.

특히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통해 도봉구가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중 의미 있는 사업은 공약이었던 마을교사 500명 양성인데 현재 마을학교 120개에서 510명의 마을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마을이 교육공동체로서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학교 안에서의 지원은 문예체 협력교사가 정규 수업시간에 다양한 영역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교실에서 소외된 아이들도 모두 주인이 되는 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이다. 처음 70명으로 시작한 마을 협력교사가 지금은 210명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학교에서 지속적인 요청이 있어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하나 의미 있는 교육사업은 정규수업에 집중해야하는 교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방과후 학교프로그램을 전국 최초로 구가 직접 5개 학교에서 협약을 맺어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방과후 학교를 전담하는 주체로서 성공하려면, 지금의 수익자부담 원칙이 아니라 진정한 무상교육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화두가 되고 있는 민‧관 협치

그리고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협치에 대해서도 구정방향을 말했다. “협치는 참여를 넘어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정책을 수립하고 그 정책을 집행하고 최종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에 민과 관이 함께하는 것이 협치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참여를 해서 의사를 표현하는 정도를 뛰어넘는 것이다.

내년 협치 의제 15개를 이미 선정했고, 관련 부서에서 실행 계획과 예산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다. 지속가능발전은 구정의 방향이다. 무엇을 위한 행정인지 지속가능발전은 큰 틀에서의 지향점이고 협치는 그렇게 가기 위한 방법이다”라며 요약 설명을 해주었다.

“지방 자치는 기본적으로 자치와 분권이다. 중앙정부의 권한과 지방정부의 권한을 나누는 과정에서 주민이 행정의 주체가 되는 것이 진정한 자치 실현에 큰 의미가 있다. 이것이 지방자치의 본래의 뜻이자 참 가치이다. 그러나 아직은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진정한 자치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걸리는 일이지만 지역사회의 발전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라며 현재의 자치시대 현주소까지 평가해주었다. 지금껏 7년의 구정을 이끈 주인공으로 도봉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이동진 구청정은 간담회 중간 중간에 문화를 강조했다.

“도봉구는 둘리뮤지엄이나 전형필가옥, 도봉서원, 김수영문학관 등 문화가 발전할 수밖에 없는 요소가 많다. 기존에 감춰져 있었던 문화자원을 드러내고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도 주민들에게 큰 활력이 되는 요소이다”

 

▶도봉의 10년 후 청사진

과거에는 그랬다. 단체장이 한 번에 큰 사업을 벌여서 커다란 치적을 만들었다. 결과물이 크면 클수록 좋았고, 크면 클수록 권력도 커져만 갔다. 관이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예산 또한 클 수밖에 없었으며 따라서 세금 낭비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치적들은 대부분 주민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이동진 구청장은 마을 곳곳에서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사업들을 만들어 낸다. 생색내기용 치적 쌓기와는 애초부터 거리가 멀다. 마치 하나의 작은 우물에서 마실 물을 길러내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처럼 그곳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든다. 샘솟듯이 퍼 올린 우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쓰임새가 있다. 곳곳에서 퍼 올린 우물물은 한 마을을 지나 이 마을 저 마을로 연결되어 어느새 큰 강을 이룬다. 그렇게 큰 강물이 이룬 문화를 도봉 전체에 흐르게 하는 것, 그것이 이동진 구청장이 꿈꾸는 도봉의 10년 후 청사진이다. (정나연 기자 dobong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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