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령 길
소귀처럼 늘어진
도봉산과 북한산 사잇길
초입에 세워진 윤동주의 서시로
세파에 찌든 마음 닦아내고
맨발의 마사토 흙길을 걷는다
양주 교현리까지 20리 길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그 길 따라
고개 넘어 오봉이 보이고
그 아래 이흥렬의 바위 고개
옛 님이 그리워
눈시울 적신다
멀리 떠나간 그 님이
진달래 한 움큼 안고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아
오늘도 설렘 안고 우이령 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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