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해야 하나요?
상태바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해야 하나요?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3.04.19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신 준비하고 있다면 갑상선자극호르몬 관리 중요
오은숙 진료과장 / 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
오은숙 진료과장 / 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859명을 대상으로 불현성 갑상선 기능 이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여성의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비율은 4.4%로 나왔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혈중 갑상선호르몬(T3, Free T4)은 정상이나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이 정상 범위보다 상승돼 있는 상태다. 대개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무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 갑상선염이다.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인구의 3~8%에서 나타나는데, 여성에서 흔하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그 유병률이 높아진다. 6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15~20%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없기에 종합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거나,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진단돼 내분비내과 외래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즈메디병원 내분비내과 오은숙 진료과장은 “임신을 고려하지 않는 일반인의 경우,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한 치료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상승 정도와 갑상선자가항체(항TPO항체, 항Tg항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오 과장에 따르면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10mIU/L 이상일 때 갑상선호르몬(씬지로이드나 씬지록신) 보충을 시작하게 되고, 갑상선자극호르몬이 4.5-10mIU/L 범위라도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나 피로, 변비, 갑상선 비대 등의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자가항체가 양성인 경우에 치료한다. 치료를 시작하지 않는 경우에는 2~3개월 뒤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재확인해야 한다.

오은숙 과장은 “임신을 고려 중이라면 갑상선 기능을 더 섬세하고 엄격하게 조절해야 한다”면서 “이는 갑상선호르몬이 태아의 뇌신경 발달에 중요한 호르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아의 갑상선 기능이 성숙되는 시기는 임신 18~20주로, 그 전까지는 모체로부터 공급받는 갑상선호르몬에 의존한다. 임신 중 불현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유산이나 조기 분만의 임신 중 합병증 증가와 연관돼 있고, 태아의 신경인지 발달 이상의 빈도를 높인다는 연구도 있어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를 권고한다.

오 과장은 “특히 임신 중에는 갑상선호르몬 요구량이 증가하고 자가항체의 존재가 유산, 조기 분만, 산후 갑상선 기능 이상 등과도 연관이 있다”며 “임신 기간 동안 정기적인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