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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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을 기다리며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3.05.10 2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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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윤
서울자치신문 독자 장서윤
서울자치신문 독자 장서윤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온다.

나는 학기초마다 늘 처음처럼 매일 새롭게 시작하려고 마음가짐을 가진다. 온고지신.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안다. 교육을 가장 잘 대변하는 한자 성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교사로서 늘 새로운 무엇인가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것으로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고 그들 또한 새로운 것을 도전하기를 바란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학창 시절 은사님들에 관한 생각도 나지만 지금 나는 교사로서 어떤 스승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게 된다. 생활에서뿐만 아니라 교육 방법에서도 조금씩 연차가 쌓이면서 노련한 기술로 교육할 수도 있지만, 교육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도구를 익히며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먼저 나아가고자 하는 것은 아직 마음은 청년이 아닐까? 그러나 요즘은 감동적 글귀를 봐도, 감성 바이브가 넘치는 음악이 흘러나오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건 벌써 갱년기가 다가오는 것 같아 마음이 가라앉는다. 난 활발한 ENFJ인데...학기초 학생들에게 학생 상담을 하면서 오늘은 반드시 너희들을 감동적으로 울릴거야 하며 맘먹어도 내가 매번 먼저 눈물이 터지고, 그러면 학생은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내가 원래 눈물의 장벽이 매우 낮아서 그런 것 같다.

“매일 늘 처음처럼” 너무 지당한 말이지만 늘 자기를 연마하고 다독이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 우리 교사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며 다듬어주는 교사로서의 사명으로 보이는 곳에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나 모범이 되려고 힘쓴다. 다양한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니 간혹 만나는 아이들이 아직 미성숙해 예의를 차리지 못하고 선을 넘기도 하고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특유 무례함을 깨우칠 수 있도록 일선의 교사들은 아이들의 정서를 어루만져 격려하고 또한 자신의 감정을 참으며 교육 현장을 지킨다. 동료 교사들이 그러한 과정에서 사람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도 특히 신경을 쓰며 정신적 안정을 취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듯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 교사 아래 건강한 학생들이 있지 않을까? 지식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올바른 사람으로 커갈 수 있게 오늘도 역시나 피곤함을 뒤로하고 갖가지 교육업무에 충실히 임하는 동료 교사들이 자랑스럽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비대면 수업하던 졸업생들이 생각이 났다. 서로가 안타깝고 손길이 그리웠던 채로 비대면 수업하던 그 아이들은 대학에 갔지만 내겐 안쓰러움으로 남았다. 선생님들도 매우 힘들었지만 활기차게 청소년기를 보내야 하는 학생들이, 만남을 통해서 우정을 쌓고 성찰하고 배워야 할 학생들이, 학창 시절 추억의 결이 얇아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코로나 전 졸업한 제자들도 대학에서 비대면 학창 생활하는 소식을 들었을땐 이 시기 모든 학생의 학창 시절에 대한 추억이 어느 한 곳 빈 틈으로 남아있지는 않을까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들 때면 나는 아이들의 스승이었나보다 새삼 느낀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 환경이 마냥 나빠졌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코로나로 인해서 교수 방법이 많이 연구되고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 활용한 수업을 만들어가며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디지털 세대 학생들과 좀 더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AI에 맡기고 인성 창의 능력을 키우는 역할이 교사의 몫이 될 것이라고 누군가의 기고문을 보았다. 입시에 빠져있는 우리 사회는 교사의 역할이 지식의 전달이 가장 큰 목적이 되었지만, 교사의 역할은 처음부터 사람답게 키우는 것이었고 학생을 잘 이해하고 정서적 교감과 소통에 집중 및 학생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며 스승의 역할에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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