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자매결연도시에서 즐기는 ‘여름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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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자매결연도시에서 즐기는 ‘여름 향연’
  • 강서양천신문사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08.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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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향기, 낭만으로 채우는 힐링 로드맵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지친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아름다운 자연과 풍성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강서구의 자매결연도시들에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충북 괴산, 충남 태안, 강원도 강릉, 전북 임실,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여수, 전남 순천, 경남 함안까지 각양각색의 지역적 특색과 매력들을 찾아나서는 여행은 활력을 충전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 중에서 특히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을 위해 싱그러운 여름 쉼터가 되어줄만한 곳들을 찾아봤다.

 

맑고 수려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괴산 산막이옛길’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산막이옛길’. 사오랑 마을과 산막이 마을까지 옛날 주민들이 다녔던 흔적처럼 남은 십리의 옛길을 복원한 곳으로 괴산댐 호수와 어우러져 싱그러운 바람과 맑은 물, 푸른 숲이라는 괴산의 청정코드를 대표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괴산 산막이옛길

길을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명소들 또한 저마다의 이야기와 풍광들로 발길을 멈추게 한다. 뿌리가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한 나무처럼 합쳐져 사랑나무라고도 부르는 ‘연리지’,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이를 보며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정사목’, 앉은뱅이가 지나다 물을 마시고 난 후 걸었다는 전설이 깃든 ‘앉은뱅이 약수터’,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는 ‘망세루(忘世樓)’ 등등.

연하협구름다리

산막이옛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지난해 첫 개통한 연하협구름다리다. 산막이마을에서 물길을 따라 약 1㎞를 걸으면 환상적인 자태의 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돌아오는 길에는 산막이나루터에서 배를 타보자. 깨끗한 호수 위를 떠가는 배 위에서 산수화 같은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이다. (043-830-3452)

 

자연이 빚어낸 작은 사막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모래언덕의 바람자국, 초승달 모양의 사구인 바르한 등 사막경관이 펼쳐지는 신두리 해안사구는 해변을 따라 약 3.4㎞로 길게 뻗어 있다. 거대한 사구 위에는 바람이 새긴 흔적이 물결처럼 남아 있는데, 자연의 손길로 직접 빚어낸 것과 같은 독특한 모양을 자랑한다.

해안사구 뒤로 드넓게 펼쳐진 초록의 갈대밭 또한 진풍경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갈대에 부딪히는 소리, 짙게 일렁이는 녹음 속에서 반짝이는 고운 모래와 멀리 펼쳐진 바다의 푸르름이 합쳐지는 순간은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도 두고두고 잊히지 않을 듯하다.

신두리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다면 신두리사구센터-초종용군락지-고라니동산-작은별똥재-해당화동산-순비기언덕 등으로 이루어지는 탐방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다. 전망대 데크에서 사구를 천천히 둘러본 후 초종용과 곰솔을 관찰하고 오래전 운석이 떨어져 좋은 기운이 머문다는 작은별똥재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면 어떨까.

탐방로 산책 후 들려 본 깨끗하고 편안한 느낌의 신두리 해수욕장에서는 파도가 빠져나간 자리에 새겨지는 신비롭고 독특한 무늬들도 감상할 수 있다. 청량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부드럽고 따뜻한 모래 위를 걷노라니 싱그러운 여름 노래가 흥얼흥얼 절로 나온다. (041-672-0499)

 

문향과 예향의 도시 ‘강릉’

강릉은 원래 바다와 산이 유명한 여행지이지만 솔향, 커피 내음, 문화와 예술의 정취를 담뿍 담은 고장이기도 하다.

보물 제165호인 오죽헌(烏竹軒)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로 뒤뜰에 오죽이 자라고 있어서 오죽헌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조선시대 중기의 양반집 모습을 보존한 희귀한 예로 화폐 5천원권의 배경에 쓰인 사랑채의 실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죽헌

경내에는 오죽헌을 비롯해 문성사, 율곡의 저서를 보관한 어제각, 율곡 일가의 유품을 전시한 율곡기념관, 강릉시립박물관 등이 있다.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그의 누이인 조선시대 최고 여류 문인 허난설헌을 기리기 위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도 강릉의 대표 여행지다. 이곳 초당동은 이들 오누이의 부친인 허엽의 호, ‘초당’을 따서 붙여졌다. 허균·허난설헌 생가는 토담과 주변솔밭이 조화를 이룬 고풍의 기와집으로 아담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공원을 나와 해변을 따라 이어진 솔숲을 걷노라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달아나는 것은 물론 머리까지 맑아지는 듯하다. 소나무 밑에서 앙증맞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해란초를 감상하는 것도 산책의 매력 포인트. 7~8월에 동해안 바닷가에서만 피어난다는 작은 노랑꽃은 ‘영원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송정해변 솔밭길

솔숲의 끝에는 강릉커피거리의 감미로운 커피 볶는 향이 넘쳐난다. 강릉시는 국내 1세대 바리스타 명장을 비롯해 커피박물관, 커피공장, 커피축제 등 다양한 커피 콘텐츠를 구축하고 있다. 특화된 도시의 자부심에 걸맞게 각각의 커피숍들은 독립적인 향과 맛을 추구한다. 탁 트인 안목해변에서 즐기는 유난히 짙은 커피향은 올 여름 누리는 최고의 사치가 될 법하다. (033-640-5420)

 

하늘이 만든 경치 ‘상주 경천대’

굽이굽이 이어진 낙동강 1300리 길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경관을 자랑하는 경천대의 원래 이름은 하늘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뜻의 ‘자천대(自天臺)’였다. 조선의 석학 우담 채득기 선생이 이곳에 은거하면서부터 하늘을 떠받든다는 의미로 ‘경천대’라고 불렀는데 그가 학문을 닦던 무우정과 경천대비, 하늘로 솟구치는 학의 모습을 한 천주봉, 기암절벽과 그 아래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울창한 노송숲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낙동강 제1경’이 됐다.

상주 경천대

특이한 모습의 역암들을 대충 쌓아놓은 듯한 모양의 경천대에 올라 천년만년을 흐르며 우리네 젖줄이 되어왔을 낙동강을 바라보며 자연의 포근함에 안긴 후 오른쪽 편에 자리 잡은 무우정으로 내려와 정자의 마루 한편에 슬며시 앉아보니 시끌시끌한 세상을 등지고 이곳의 고요함에 자신을 맡긴 우담 채득기 선생의 마음이 마주 보인다.

무우정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다 나무다리를 지나면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드라마 상도를 촬영한 세트장으로 소박한 모습이 운치 있다. 그 위로 난 출렁다리도 흔들리는 재미가 쏠쏠하니 놓쳐선 안 되겠다. (054-537-7126)

 

여수의 밤, 그리고 별 ‘2017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여수 밤바다를 거닐며 버스킹 공연에 심취하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쇼를 즐겨본 이들은 안다. 이보다 더한 여름밤의 낭만이 없음을.

오는 11~12일 이순신광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2017 여수밤바다 불꽃축제’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뮤지컬 불꽃쇼, 불꽃과 조명·레이저가 조화를 이룬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유럽 테마파크 등의 새로운 트렌드인 움직이는 치구, 레인보우 불꽃 등도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어서 다양한 불꽃 연출이 기대된다.

불꽃쇼와 함께 시립국악단 공연(11일)과 파이어댄스(12일) 등 풍성한 공연행사도 준비된다. 특히 파이어댄스는 아크로바틱 댄서들과 특수 개발된 불 장치들이 함께하는 예술과 테크놀로지 퍼포먼스로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당일 현장에서는 라디오 생중계를 통해 뮤지컬 불꽃을 음악과 함께 생생하게 관람하고 불꽃연출가의 작품 설명도 들을 수 있다. (061-189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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